유재석은 보석, 논란은 재미로 덮어줘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09. 11. 2.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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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일요일이 좋다 1부 '패밀리가 떴다'가 연일 논란의 연속으로 일주일을 뜨겁게 달궜다. 논란 속에 방송이 된 '패떴'에는 그런 논란을 재울만한 유일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유재석이었다. 논란 전에 방송 촬영을 한 것이지만 그와는 별개로 유재석은 자신이 할 일 [ + ] 500% 이상의 활약을 하며 웃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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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힘들었던 것은 방송에서도 여러 차례 부각이 되긴 했지만, 예능 프로그램에 혼자 개그맨이라는 약점을 보여준 방송이었고, 이번 회에는 이승철이 출연을 했다. 가수 초대가 된 문제가 아니라 워낙 문제점으로 가지고 있던 비율의 문제가 커 보이는 내용임을 보여주는 방송이었다. 예능 패떴의 현재 멤버들을 보자면..
개그맨 : 1명 (유재석)
가수 : 4명 (이효리, 윤종신, 대성, 김종국)
배우 : 3명 (김수로, 박해진, 박시연)
멤버 속의 예능인 : 이효리, 윤종신, 김수로 / 이상 세 명 정도.
참 희한한 결과일 수밖에 없다. 예능에 개그맨이 혼자라니 아이러니 해 지는 결과이기도 하다. 의외의 답이 하나 나온 것은 방송으로 스스로 보여줬다. 바로 개그맨이 한 명 이라는 것이다. 웃자고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면 공익 예능도 생각해 봐야 할 패떴이 된 것 같기도 하다.
유재석을 가장 잘 받아쳐 줄 사람이 누가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현재는 유재석과 커플 지수가 좋은 이효리가 예능감 투철하게 받쳐주고 있지만 왠지 부족함이 있어 보이는 것은 너무 제 멋대로의 비율 때문처럼 보인다. 아무리 이효리가 망가지고 유재석과 같이 움직인다고 해도 이 많은 인원을 통제하고 웃음을 뽑아내기는 정말 힘든 일이다.
대부분 창조적이고 애드립적인 것으로 봤을 때, 항상 웃기는 것은 '유재석'과 '이효리' 둘이다. 나머지 멤버들은 웃기는 정도의 굴곡이 엄청나다. 능동적인 웃음을 주는 사람들이 아니고, 이 둘이 움직이며 웃음을 만들기 때문에 그 만큼 힘들 것이다. 이번 주에만 봐도 웃음의 80%는 유재석과 이효리의 몫이었다. 나머지 20%는 나눠서 웃겨줄 뿐 이었다.
한참 설정 논란으로 힘겨울 때 방송인지라 은근히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방송을 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유재석은 역시나 프로그램의 '보석'다웠다. 펩시맨처럼 우스꽝스러운 손을 쫙 펼치며 '연예계를 접수하러 왔다~', '연예계는 내 손 안에 있소이다~'를 외치며 목에 힘줄 가득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재밌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한 편으로는 요즘 상황을 볼 때 애처로워 보이기도 했다. 잠깐 인복이 없는 거야~ 하면서 말이다.
이번 주 최고의 웃기는 장면은 유재석이 담당했다. 슈퍼스타 K에 도전하는 장면과 식사를 할 때 옆에서 김종국과 이효리의 대치 상황들을 만들어 내면서 깐족깐족 거리는 장면은 일품이었다. 이승철에게 후배 점수로 이효리는 100점을 받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점수는 낮아진다. 이 부분에서도 유재석이 분위기를 이끌어 내면서 웃음 분량을 엄청 뽑아줬다.
패떴은 이에 앞서 양 방목하는 일을 하는 장면을 예전 방송분 보다 늘린 것이 눈에 띄었다. 이 부분에서 재밌던 장면은 윤종신이 양들에게 비호감 이었는지 다가가면 쏜살같이 달아나는 장면이었다. 사진에서처럼 양들의 적극적인 점프로 도주를 하기도 한다. ^^ 종신의 사료는 거들떠도 안 보는 양들이었다.
슈퍼스타 K에 도전하면서도 재미 요소들이 생겼다. 유재석은 출연자였던 조문근을 따라하면서 웃음을 줬다. 제목도 슈퍼스타 F 로 하면서.. 멤버들의 애드립 수준의 노래로 평가 받아서 새벽일 당번을 정하는 것이었는데, 각자 점수를 받고 그 후에 속마음의 내용을 밝히는 곳에서도 재미를 줬다. 속마음이다 보니 아~ 재 뭐야~, '지가 뭔데 날 평가해', '정말 웃겨' 정도의 속마음을 사실적이고 우습게 표현해 내는 장면이 재미를 준 것. 뭐니 뭐니 해도 제일 웃겼던 것은 유재석의 장면이었다.
양고기를 굽기 위해서 불을 피우면서도 개그맨이 혼자인 상태에서 서러움을 당하는 재석은 개그맨이면 웃겨보라는 요구에 흔들어야 할 판은 그대로 남겨두고 머리만 좌우로 젖으며 코믹한 상황을 만들었고, 기발한 애드립에 전부 자지러지게 웃으며 모두 인정을 하고 만다.
개그맨이 혼자라는 장면이 많이 나온 것은 스스로 알아서 일까? 아니면 우연의 일치? 하지만 이런 장면은 바로 패떴이 보강해야 할 멤버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려주는 방송이 되었다. 지금 이효리 혼자 맡아서 하는 유재석과의 호흡에 그 벅찬 일을 나눠서 해 줄 사람이 있겠는가? 가장 이상적인 사람을 본다면 역시나 신정환 이상은 없다. 신정환이 개그맨은 아니지만, 개그맨 보다 더 웃긴 예능인이기에 이 정도 되면 무조건 패떴은 장수할 수 있다.
바로 웃겨줘야 할 사람이 한 명 필요한 것이다. 타 방송사지만 새싹이 파릇해 보이는 것은 '변기수' 정도가 될 것 같다. 리얼리티로 방향을 선회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방향 선회를 하면 성공할 것 같은 개그맨이 변기수기 때문이다. 그러면 유재석도 받쳐주는 사람이 생기니 한결 여유 있게 방송에 임할 것이다.
이번 '패떴'의 재미는 유재석이 아니었으면 정말 큰 일 날 뻔 했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방송이었다. 논란으로 그렇잖아도 말이 많고, 많은 사람들이 빠져나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실망할 수 있는 사람들을 챙길 수 있는 방송이 이번 방송이 된 것이다. 유재석이 보배는 보배일 수밖에 없고, 또 그만큼 잘하니 연봉 순위도 킹~일 것이다. 패떴에서 유재석이 없다면 이 프로그램은 바로 접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확실하게 해 줬다. 보배~재석~일 수밖에 없다.
<< 오늘은 음반 글이 하나 더 발행이 되었습니다. 많은 사랑 바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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