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추수편, 대장염 쩌리짱의 날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09. 11. 1.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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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한도전 '벼농사 특집'이 3탄까지 드디어 끝을 맺었다. 의미 있는 일도 하고 농사를 직접 지어보며 농촌의 실생활들을 알아보는 데에도 이번 무도 "벼농사 특집"은 멋진 기획이었다. "이건 뭥미(米)"란 무한도전 상품이 출시되어 좋은 일에 쓰이게 됨으로 건전하고 공익적인 예능을 하는 무한도전은 참 칭찬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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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특집에는 수많은 게스트들이 함께 하며 추수의 즐거움을 같이 노래한 동네잔치이자 추수절 잔치처럼 재밌게 흘렀다. 게스트만 해도 전부 이름 좀 있는 친구들로 초대가 되었다. 중간 중간 와서 모가 아닌 잡초인 피를 솎아내러 왔다가 추수 때 에는 친한 친구를 초대하기로 하고, 추수 당일과 그 전에 섭외를 해서 게스트들이 온다. 얼굴 비추기 힘든 꽃남 '김범'까지 와서 자리를 빛내 주었다. '카라', '쥬얼리', '바다', '변기수', '민우', '에픽하이_타블로, 미쓰라' 등이 초대되어 추수하는 기쁨을 누렸다.
일만 하면 예능이 아니지 않겠는가! 이번 회에서도 튀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정중앙(정준하)이다. 요즘은 정중앙 보다는 쩌리짱의 단어로 인기를 더 얻고 있기도 하다. 말만 하면 웃기다는 반 전성기를 맞이해서 대장염까지 있으면서도 끈기 있게 출연해서 많은 재미를 줬다. 뒤에 계속..
벼농사는 시간이 가면서 진행이 되었고 멤버들이 돌아가며 방문해서 피를 제거하고 관리하게 된다. 그렇게 피를 제거하러 온 날 게임이 무한도전판 게임이 재미를 더해준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란 게임의 발상은 참으로 멋졌다. 지금은 사라진 코너지만 이미 이전에 이와 같은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가 라디오 정기 시간마다 나왔다. 구수한 사투리와 함께 어르신들의 푸근한 소리를 듣는 것은 큰 낙이었다. 지금은 들을 수 없는 그 소리를 가져와서 웃음을 만들어 냈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는 '00는 00이다' 식으로 진행이 된다. 그렇게 진행이 되는 코너에서는 역시나 어르신들의 구수한 소리가 흘러나온다. '어린 아이가 이(치아)를 빼고 다시 잘 자라'라는 뜻의 소리와, '제주 방언 섞인 소리로 말을 모는 소리'등이 나왔다. 서로 번갈아 가며 문제를 맞히고서, 틀린 팀에는 호롱박으로 물을 퍼서 물세례를 하는 것이었는데 나름 재미를 많이 줬다.
주어진 문제가 끝나자 멤버 팀끼리 서로 문제를 내어 벌칙을 받는 곳에서도, 맞힌 여부로 물을 맞는 부분에서는 아이 때 놀이처럼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하며 제일 요구사항을 못 소화해 낸 멤버에게 물을 끼얹는 곳에서도 재미가 곳곳에 묻어났다. 정준하가 직접 소리를 내는 장면에서의 웃음도 무시 못 할 즐거움이었다.
게임을 끝내고 피를 제거하는 곳에서 유반장의 실수로 일정 부분 모가 손상이 되어서 가슴 아파하는 장면은 농부의 마음인 것처럼 같이 마음이 쓰렸다. 실수를 한 것에 마음 아파하는 멤버들은 그 부분에 대해서 사비를 털어서라도 메꾼다는 마음까지 나눈다. 보기 좋은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명장면 하나를 뽑으라고 하면 '쌀 미' 글자의 의미를 집어보는 장면이 정말 좋았다. "한 톨의 쌀알에는 농부의 88번의 땀이 배어 있습니다"란 말은 힘든 농사일을 하시는 분들의 존경심도 어우러져 있는 듯 한 메시지였다. 직접 지어보면 그 힘듦을 알고 정성을 알 테니..
시간이 지나서 중간에 피제거 하러 왔을 때 폭탄을 맞은 듯 한 부분을 보며 다시 한 번 아쉬움을 들어내기도 한다. 그러며 벼가 잘 자라라고 음악을 틀어주던 장면에서는 다시 한 번 웃음이 터진다. 노홍철이 '장윤정의 트위스트'를 개사해서 '자란다 랄랄라 자란다~'를 노해할 때와, 유재석이 '벼돈케어~에에~에에에~'라며 노래를 불러 주는 장면은 웃음 가득했다.
드디어 추수가 시작되는 날 많은 게스트들이 직접 전화 통화로 초대가 된다. 마침 이날은 박명수의 생일이라 박명수 팬클럽 '데블스'에서 떡을 보내기도 해서 훈훈한 나눔을 나눴다. 그런데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있다고, 정준하가 대장염으로 고생을 하기도 한다. 일일이 초대될 때 카라의 규리는 박명수에게는 반응을 안 보이다가 유재석으로 전화 통화가 바뀌자 얼른 달려간다는 말을 해서 박명수에게 작은 굴욕을 준다.
뭐니 뭐니 해도 이번 회의 가장 큰 재미를 준 사람은 쩌리짱 정준하였다. 대장염이 걸렸다는 것이 크게 웃을 일은 아니지만 개그맨은 아픔도 재미로 연결을 시켜준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초대된 게스트들이 차례대로 도착하고, 두 번째 에픽하이의 미쓰라가 나왔을 때에는 정준하가 도저히 못 참고 대장의 압박으로 화장실로 냅다 뛴다. 그 상황이 참 재밌게 그려진다. 이런 장면에서 미쓰라는 막 잠에서 깬 상태에서 얼떨떨 보며 노래를 한다.
쩌리짱은 대장으로 웃음을 줬다. 물론 이란 부분을 자막으로 잘 표현해 줌으로서 큰 재미를 얻을 수 있었다. 쩌리짱이 압박에 못 이겨 화장실로 달려가는 장면에서 '오비이락'의 뜻과 비슷한 상황이 생긴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가 아니라 정준하가 달려가는 상공으로 까마귀가 날아가며 '까마귀 날자 변 떨어진다'로 연결이 된다.
힘들게 일을 보고 오는 쩌리짱은 수축해져서 온다. 하지만 이곳에서 큰 재미의 자막이 등장한다. "대체 몇 kg을 쌌기에..."란 대폭소 장면이 등장하며 웃음을 준다. 게스트들이 차례대로 등장하지만 중간 중간 못 참는 쩌리짱은 계속 화장실로 향한다. 여지없이 터지는 자막 "계속 터지는 대장 잭팟"이란 자막은 또 한 번 강한 웃음을 주게 된다. 이어서 등장하는 멘트 또한 '대장의 기적 앞에 기뻐 뛰는 쩌리 짱'이란 말로 확실히 재미로 굳혀 버린다.
그 외에도 정준하는 천연덕스러운 바보 연기로 많은 웃음을 줬다. 대장의 기적 뒤로 밀려오는 고통으로 결국은 병원을 향하지만 그가 보여준 재미는 막강했다. 말 그대로 말만 하는 쩌리짱의 시대가 도래한 것!
게스트로 초대된 변기수 또한 특유의 재미있는 웃음을 줬다. DJ로 분한 DJ변은 타블로와 김범의 현 상황으로 웃음을 만들어 낸다. 신청곡의 제목이 기발해서 한참 웃게 된다. 변기수의 능력이 무한도전에서 아주 많이 보인 것은 아니지만 충분한 재미를 준 듯하다. 변기수는 파워블로거 초청 윈도우 7런칭 행사에서도 진행을 했는데 그의 능력은 매우 뛰어난 편이었다.
박명수는 스스로 함정을 파는 유머를 하기도 한다. 자신에게 보내 온 떡을 유재석에게 '돈 제일 잘 버신다면서요? 떡 하나만 사주세요~'라며 상황 코미디를 애드립하지만, 그 장면을 가만 보고 있지 않은 노찌롱에게 기습당한다. '그 다음이 형님이잖아요~'라는 말을 듣는다. 이 말로 박명수는 많은 곤욕을 치른 적이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러며 괜한 화풀이를 유재석에게 하며 재미를 주기도 했다.
무한도전 멤버가 직접 지은 쌀의 이름은 기발한 이름 "뭥미(米)"로 이름 지어져 좋은 곳에 쓰여진다. 참 대단한 아이디어를 가진 기획팀이다. 무한도전 전체 스태프, 김태호PD, 유재석, 무도 멤버 7인 모두 예능의 새 역사를 써 가는 것이 멋져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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