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와 편안함으로 SES 손님 맞이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09. 10. 27.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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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놀러와에서는 추억의 그룹이 뭉쳐지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어서 프로그램이 빛이 나고 있다. 프로그램의 특성상 편한 분위기에서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장점에서인지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기 꺼려했던 연기자들이나 가수들, 기존에 해체했던 많은 연기자들이 눈에 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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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회 예전 추억의 스타를 보는 듯 한 섭외 능력 또한 대단할 정도로 파워를 보여준다. 뭉치기 힘들다던 god도 윤계상만 빼놓고 다 모일 정도였다. 윤계상이야 팀에서 탈퇴를 했기에 못 나왔고, 박준형은 미국에서 영화와 드라마 활동을 하고 있어서 못 나왔지만 한 팀이 다 모인 기획이었다. 이어지는 섭외 능력은 어느 프로그램보다 뛰어날 정도다. 오누이 특집으로 잘 못 만났던 개그커플 김신영과 김태현을 섭외하고, 무브먼트 대부분의 소속가수를 몽땅 섭외한다거나, 지금은 다른 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있는 신정환을 초대하고, 이번에는 그 뭉치기 힘들다던 SES까지 섭외한 것은 정말 대단한 것 일 수밖에 없다.
왜 놀러와에 이렇게 화려한 연예인들이 계속 출연을 할까? 어느 정도 시청자라면 이제는 거의 상식으로 아는 정도겠지만 유재석의 편안한 진행에, 유재석과 찰떡궁합인 김원희가 안방마님으로 앉아서 거들기에 많은 스타들이 모이는 것일 게다. 더욱이 유재석은 예능 프로그램에는 쥐약인 말 못하는 스타들을 모셔놓고도, 그들의 진면목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며 결국은 그 출연자들을 빛내 주는데 확실한 역할을 한다.
하정우나, 신민아 또한 많은 예능에 안 나가지만 이 프로그램에는 선뜻 나와서 녹화를 마치고 갔다. 멀뚱멀뚱 있다가 간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숨겨둔 예능 본능을 쏟아내고 갔을 정도로 안정화가 되어 있다. 그래서일까? 어쩌면 서로 보지 않던 멤버들 까지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이 친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SES는 이미 바다 컴백에 활동을 하지 않던 유진까지 참석해서 자리를 빛내주었다.
이제는 각자의 길을 열심히 파고 있는 세 옛 멤버는 나름대로 성공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그나마 한 명 슈가 자리를 못 잡아서 그렇지, 유진은 여배우로, 바다는 뮤지컬과 가수로 큰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한참 아이돌 세태에서 기존 가수가 힘을 못 쓰고 있던 터에 바다의 컴백은 잠깐 큰 이슈를 불러오기도 했다.
예전 가수들을 모르는 지금의 청소년 세대에서 바다의 라이브에 모두 깜짝 놀랄 정도였다. 오죽 완벽했으면 "CD를 잡수셨어요?"란 말로 그 완벽함을 말 했을까! 그만큼 요즘 청소년 세대들에게는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수들이 라이브 실력이 문제가 많이 되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유진은 자신이 어느 순간 접어든 배우의 생활에 푹 빠져 있다. 기존 여가수에서 여배우로 전향한 배우로는 대표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SES의 '유진'과, 핑클의 '성유리'가 가장 빨리 생각이 날 것이다. 물론 다른 경우도 있지만 한 시대를 풍미하던 아이돌 가수들이 이렇게 연기 쪽으로 와서 성공하기는 그리 쉽지 않은데도 유진은 점점 안정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주말드라마 <인연 만들기>에서 예전에 비해서 훨씬 안정된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유진은 발전하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가수 출신 연기자다. 이제는 가수 출신은 연기를 하는데 있어서 장벽이 되지 않을 만큼 유진은 많이 성숙해 있었다. 예전 드라마에서 보이던 어설픔은 이젠 거의 깨끗이 없어진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시청자들에게도 안정되게 극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니 좋은 것이다.
편견의 사슬이라고 했던가?! 아이돌 출신은 사랑도 많이 받지만 상대적으로 그런 캐릭터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겐 많은 공격을 받기도 한다. 그래서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은 분명히 성장하고 있는데, 예전 시청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편견으로 인해 이들을 많이 괴롭히기도 한다. 유진은 연기로서 욕을 이젠 거의 먹고 있지 않지만 그녀와 친한 성유리는 아직도 욕을 먹고 있다. 사실 성유리도 처음에 연기를 시작했을 때와는 분명 다른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연기자로 점수를 아주 많이 주지도 않지만 아주 적게 줄 수도 없는 연기를 보여줄 만큼은 성장했는데도 대형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에는 아직도 욕으로 넘쳐난다. 사실 이런 욕 댓글을 쓰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모든 글에 악성 댓글을 다는 천치가 많다.
그러니 상처는 조금만 받고 자신의 영역 도전에 활발하게 움직였으면 한다. 유진과 바다는 공백기도 있었지만 나름대로의 영역에서 꾸준히 노력해서 그런 편견을 깨고 있다. 슈도 이제 자신의 영역으로 컴백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많이 노력했는지는 나와야 알겠지만 아픔이 있었다면 그만큼 노력했을 것이니 기대해도 될 것 같다.
SES가 뭉쳐진 것도 쉽지 않음에 이번 놀러와에는 평소 유진을 짝사랑 한다던, god의 데니까지 나와서 재미를 배가시켜줬다. 워낙 유진과 친한 김태우가 출연을 하니, 같이 나온 것도 있지만, 이런 결정은 쉽게 내릴 수 없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놀러와는 이런 염려를 접고 나와도 될 만큼 안정적이고 안티가 적은 프로그램이다. 둘이 만들어내는 분위기에 누구도 웃음을 지을 뿐 뭐라 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실제로 두 팀이 만난 이번 특집은 많은 재미를 줬다.
짝사랑하는 유진 앞에서 특히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했던 데니는 어쩔 줄 몰라 하는 수줍음을 보여주었다. 뻣뻣한 자신의 신체를 보여주기 싫었지만 호감 있는 사람과 요가를 해 보고 싶다던 유진과 손을 마주잡고 요가를 하다가 뿌드득~ 하는 몸으로 수줍은 웃음을 보였다. 결국 데니는 유진의 전화번호 따는데 까지 성공한다.
SES 활동 당시에 보여줬던 추억의 댄스를 보여주는 시간에는 예전 그 풋풋했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이를 지켜보는 유재석은 특유의 편안함으로 그녀들을 신나게 해줌으로서 전체적으로 분위기를 업 시키게 했다. 역시 유재석~! 할 정도로 분위기를 띄우는데는 천재였다. 뒤에서 "SES가 돌아왔다~~ SES가 돌아왔다"를 연신 내 뱉으며 호응을 하고 같이 나와서 손수 춤을 추는 장면은 프로페셔널 MC다운 면모였다.
여기에 요즘 한참 예능 분야에서 활약을 시작한 김태우가 같이하며 분위기가 많이 살았다. 아직 김태우는 예능 끼는 가지고 있으나 초짜여서 그런지 산만한 등치로 카메라를 가려주는 센스까지 발휘하며 웃음을 줬다.
다음 주에 출연할 가수들 또한 대단하다. 애국자 특집으로 나오는 김장훈과 싸이는 각개전투를 해도 히트를 치는 사람들인데 이들이 뭉쳐서 웃음을 만들어 낼 것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웃음이 나온다. 다음 주도 기다려지는 특집이 될 것이다. 이번 주 놀러와에서 SES 한 팀 모두를 볼 수 있었던 것도 즐거움으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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