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여혐설’ 시대. 연예계까지 물든 비극. 결국 그들이 돕는 건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6. 12. 2. 17:50
혐오의 시대가 되지 않게 하려면 가장 중요한 건 혐오하지 않는 소양을 갖추는 것이다. 그러나 이 시대는 피해망상증에 걸린 이들이 그 피해망상증을 전파하여 혐오가 기본 소양인 것처럼 꾸며놓고 있다.
가장 최근 논란이 된 건 MBC 수목드라마에 출연하는 신인 배우 이주영. 이주영은 자신의 SNS에 “ ‘여배우’는 여성혐오적 단어가 맞습니다. 이 간단한 문장이 이해되지 않으면 공부를 더 하세요”라고 공격적인 언행을 해 문제를 일으켰다.
이어, 네티즌이 “그렇다면 여우주연상도 여성혐오적인 상이냐”는 질문에 이주영은, “여우주연/남우주연 수상의 대상이 분리돼 있는 거죠. 우리가 평소에 남자배우에게는 ‘남배우’라고 부르지 않는데 여자 배우를 지칭할 때 ‘여배우’라고 씁니다. 그것은 인간의 디폴트가 남자라는 시선에서 비롯된 단어이므로 여혐인 겁니다”라고 답했다.
또 “여성혐오는 여성에 대한 공격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성이란 이유로 차별하는 것, 여성에 대한 부정과 폭력, 성적 대상화 모두가 여성혐오입니다”라 말하고 “이 시간부로 성차별주의자 멘션은 안 받아요. 일기장에 쓰세요. 오늘만 대체 몇 명을 차단한 건지”라고 한 게 문제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주영은 무엇을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걸까? 그녀는 바로 상식이 없다는 게 문제다.
그녀가 주장한 말 중 남자 배우는 ‘남배우’라 하지 않으며, 여자 배우에게만 ‘여배우’라고 하는 게 차별이자 혐오라고 하는데, 이는 ‘혐오’와는 하등 상관없는 지칭일 뿐이기에 그녀가 상식이 없다는 것. 게다가 남자배우조차 이름이 같으면 다른 지칭을 쓸 때가 많기에 억지로 들릴 수밖에 없다.
성별의 구별은 주체를 명확히 하기 위한 구별이다. 애초 탄생된 단어가 여혐을 위한 목적성을 가지고 태어난 게 아닌데, 쓰임에서 그렇게 쓰였다고 여혐 단어라 말하는 것은 피해망상증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문제.
게다가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려 쓰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녀의 말은 틀렸다. 절대다수가 사용하는 일반적인 단어를 극히 일부 못난 이들이 잘못 사용했다고 없애자는 것은 언어 자체를 없애자는 소리와도 같기에 어이 없는 게 사실이다.
‘여배우’이니 ‘남자배우’이니 하는 건 애초 어떠한 목적성을 배제한 단어일 뿐이다. 그걸 잘못 사용하는 이들의 잘못은 따로 따져 물어야지, 같이 퉁쳐서 정상적인 단어까지 못 쓰게 하는 건 비상식적인 일이기에 어처구니없게 보일 수밖에 없다. 잘못 사용하는 이들은 그 단어에 목적성을 넣겠지만, 온 인류는 그렇게 사용하지 않는다.
그녀는 차별을 싫어한다면서 상식적이고 다양성을 주장하는 이들을 차단했기에 더 어이없게 하는 인물.
또 그보다 며칠 전 DJ DOC는 정치 풍자 디스곡인 <수취인분명>을 발표했지만, 정작 그들은 그 디스 곡을 선보일 무대에 서지 못하는 결과를 얻었다.
이유는 그들이 쓴 단어 중에 ‘여혐’ 단어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문제가 된 단어는 ‘미스박’, ‘세뇨리땅’이 여혐 단어라는 것.
그러나 그들이 쓴 단어는 주체가 명확한 한 대상을 위한 조롱을 위한 단어이기에 문제제기가 말이 안 된다. 미스박은 여성을 비하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국정농단의 장본인이자 공식적으로는 미혼인 박근혜를 가리킨 것이고, ‘세뇨리땅’은 국정농단의 공범인 새누리당을 지칭한 단어이기에 디스곡의 수취인이 분명하다.
무엇보다 그 단어가 <수취인분명>에서 여성을 향한 혐오 의도가 없다는 데서 문제제기는 어처구니없을 수밖에 없다. 초등학생의 이해력으로도 <수취인분명>은 그 대상을 명확히 할 수 있다. 또한, 이 문제는 사전검열을 통해 예술인들이 서야 하는 무대에 못 서게 한 것이기에 큰 문제가 될 만하다.
또한, DJ DOC의 경우 무대에 못 서게 한 이들이 순수하게 ‘여혐’을 하지 말라는 의도로 문제 제기한 것이 아니기에 대중은 더욱 분노하고 있다. 메갈리아나 그들과 연관 있는 페미당당 등. 일부 ‘남혐’을 위한 미러링 커뮤니티가 적개심으로 무대에 서지 못하게 한 것이기에 큰 문제인 것.
‘여혐’을 하지 말자는 것은 정상적인 페미니즘 운동일 수 있다. 다만 그것이 정상적인 혐오 반대운동에서 진행된다면 말이다. 하지만 그들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여성운동을 하는 게 아니다. 극악 범죄인 수준의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고, 모의를 하며, 어떻게 하면 더 심하게 돌려줄까? 를 생각하며 실천하고 있기에 공감해 줄 수 없다.
일반적인 단어에 특수한 상황을 대입해 쓰지 말자고 하는 건 그 언어를 부정하는 것이고, 단순한 혐오 조장이기에 그들의 주장은 정상적이지 않다. 그들은 DJ DOC 건에서도 국정농단 사범을 도왔다. 이성을 잃어 범죄에 참여한 것이다. 그들이 하는 미러링 또한 범죄이며, 그를 돕는 이들도 공범이다. 그들은 결국 그들 스스로 범죄에 공범이 되어가고 있다. 진짜 페미니즘 운동을 하려면 똑바로 하자. 페미니즘의 가죽을 뒤집어쓴 범죄자는 올바른 페미니스트에겐 적일 뿐이다.
‘만물여혐설’로 또 다른 혐오를 만드는 건 그들이다. 일평생 여성을 혐오하지 않고 산 사람의 말까지 꼬투리 잡아 ‘여혐’으로 몰아가는 것 자체가 혐오 조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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