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레인보우가 7년만에 결국 해체 결정을 하며, 각자도생의 길로 향한다. 멤버 중 김재경과 김지숙이 소소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다른 멤버는 활동을 하지 않아 어느 정도 해체의 싹은 보였던 게 사실이다. 문제는 이 해체가 소속사의 방목형 관리의 문제로 보여서 좋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레인보우의 활동은 7년이라지만, 왕성한 활약을 한 시기는 거의 없었다고 보는 게 좋을 것이다. 그룹을 알리는 활동을 안 한 건 아니지만, 적극적인 홍보 활동도 느끼지 못했고, 방송 스케줄도 만족스러운 부분은 보이지 않았다.
1집 <Rainbow Syndrome>과 2집 <Rainbow Syndrome Park 2>, 3집 <INNOCENT>, 4집 <레인보우(RAINBOW) 4th Mini Album ‘Prism’>까지 대중의 뇌리에 남는 곡은 거의 없었다. 아니 뇌리에 남게 홍보 활동을 하지 않았던 게 DSP엔터테인먼트였다.
팬덤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작게나마 유지될 수 있는 팬덤도 있었고, 팬덤은 그녀들의 활동을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소속사의 관리는 부실하기만 했다. 팬덤이라면 당연히 기다릴 방송 출연도 거의 없는 상태에 활동은 실질적으로 각자도생해야 하는 문제는 적잖이 스트레스 요소였을 것이다.
멤버 중 김재경과 김지숙이 그나마 독자적인 취미와 특기를 살려 화젯거리가 돼 그나마 버틴 그룹. 김재경은 뷰티 프로그램과 자연적인 이미지를 내세운 예능 <정글의 법칙>으로 인지도를 유지하는 각자도생의 모습을 보였고, 김지숙은 파워블로거 등 개인적인 매력으로 각자도생해 살아 남았다.
그리고 고우리 정도가 연기자로 활동을 할 뿐. 노을과 오승아, 정윤혜, 조현영은 활동하며 화제가 된 적이 거의 없다. 조현영도 연기자의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열애설 외엔 큰 스포트라이트는 받지 못하고 있다.
걸그룹 레인보우의 활동이 많지 않은 것은 경쟁에서 뒤쳐지는 요소가 있어서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주 부족한 부분만 있던 것도 아니다. 어떻게 꾸미는 가에 따라서 성공여부는 달라졌을 거라 생각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다.
멤버들은 각자 독특한 매력을 갖추고 있다. 섹시한 이미지의 멤버도 있고, 외모에서도 경쟁하는 그룹에 크게 떨어지는 멤버도 없는 상황에서 빛을 못 본 것은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가창력을 따로 보여줄 수 없던 부분도 있었고, 멤버 개인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도 부족했다.
그렇다고 연예계에서 DSP엔터테인먼트가 매니지먼트 부문에서 파워가 약한 기획사도 아니었기에 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비난거리가 될 요소다.
레인보우가 활동하는 초기에는 워낙 짱짱한 선배 ‘카라’가 있었기에 제대로 된 활동을 못 했다지만, ‘카라’가 실질적으로 해체 수순을 걸어온 동안 ‘레인보우’를 활용하지 못한 것은 그래서 더욱 비난거리다.
멤버 중 김지숙은 ‘쑥스러운 쑥로그’라는 타이틀로 대중에겐 친숙한 멤버다. 본 직업이 블로거고 부업으로 걸그룹을 한다는 농담을 받을 정도로 친숙한 스타다.
하지만 그녀가 걸그룹 사이 경쟁을 해 앞서나갈 만한 스타성을 갖춘 것은 아니다. 그래서 그녀만의 매력으로 자신을 가꿨고, 대중은 좀 더 다른 방향으로 접근해 그녀를 아꼈기에 스타로 자리해왔다. 최근에는 블로거협회에서 주최한 ‘1인 미디어 컨퍼런스’ 행사에서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풀어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김재경과 김지숙은 모두 각자도생해 왔다. DSP엔터테인먼트가 협조를 했다고는 여길 테지만, 대중은 협조가 없었다고 믿을 정도로 지원은 좋지 않았다.
차라리 다른 소속사로 옮겨 자신의 매력을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기에 해체가 안타깝지만, 동시에 반기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DSP엔터테인먼트는 ‘카라’에 대한 관리에서도 미숙했고, ‘레인보우’에 대한 관리에서도 미숙했다. 그리고 경쟁 그룹 중 다이아보다 앞설 수 있는 에이프릴도 제대로 관리 못해 위기를 맞았다. 사실 그 위기는 그들 스스로 얻은 것.
관리가 없기에 각자도생할 수밖에 없었고, 각자도생 할 바에야 다른 곳에서 고생하는 게 더 유리할 것이기에 해체는 반길 수밖에 없다. 방목형 관리로는 연예계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운이 좋고 스타성이 있는 그룹으로 명맥을 유지해온 기획사의 민낯 노출. 아쉬울 수밖에 없다.
<사진=DSP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