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삼시세끼’의 이름은 하나이나 두 개의 버전으로 제작되어 왔다. 하나는 이서진을 필두로 한 버전이고, 한 버전은 차승원과 유해진을 필두로 한 버전이다. 그러나 이 두 버전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있다.
이서진을 필두로 한 <삼시세끼 정선편>은 산촌을 배경으로 해 고즈넉한 시골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차승원과 유해진의 <삼시세끼 만재도편>과 <삼시세끼 고창편>은 어촌과 농촌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두 시리즈는 배경뿐만 아니라 성격도 다르다. 산촌 편은 그저 삼시세끼를 해결하는 것만으로도 좋다는 목표를 두고 조용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비해, 어촌 편과 농촌 편은 차승원과 유해진을 내세워 활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차이를 보인다.
따로 의도한 것일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런 차이는 시청자에게 명확한 선택을 하게 해 점차 시청률의 차이도 나는 것을 볼 수 있게 한다.
산촌 편의 경우는 시작하며 좋은 반응을 얻지만, 점차 고정 시청자가 남는 구조로 되고, 어촌 편과 농촌 편은 좀 더 유동적인 패턴이 되어 시청자가 늘어나는 구조를 보인다.
기본적으로 <삼시세끼> 시리즈가 고정 시청자가 있는 편이라 꾸준한 시청률 추이를 보이지만, 유독 차승원과 유해진의 시리즈에 유입이 늘어나는 이유는 회가 진행될수록 놓아주긴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시청자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새로운 시리즈를 기대하는 여론은 뒤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삼시세끼 농촌편>은 어촌에서 벗어나 농촌의 일상을 보여주며 시리즈를 마감할 수도 있었다. 반복된 패턴에 지친 시청자의 외면이 있을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에 그런 걱정을 했을 것이나 예상외로 반응은 꾸준하다.
어촌 편만큼 엄청난 반응은 아니었어도 뚜렷하게 인기는 이어졌고, 시청률은 계속해서 높아졌다. 이런 패턴은 차승원과 유해진이 함께하는 시리즈에게 늘 그랬다.
이번 편에선 남주혁이 투입되며 새로운 긍정적 분위기까지 조성됐다. 기존 차승원과 유해진, 막내 손호준의 그림에 남주혁이 함께하는 앵글은 예상외의 재미를 줬다. 잘 어우러질까?라는 걱정은 방송이 시작되며 깨끗이 해소됐다.
남주혁은 점차 선배들과 친해졌고, 유해진의 아재개그 수제자로 능글맞음까지 보여 시청자에게 호평을 얻을 수 있었다. 시리즈의 마지막 편에선 ‘즨zzㅏ’(진짜)라는 유행어를 만들어 내며 한 가족으로 손색없는 활약을 보이기도 했다.
3인의 가족이었을 때 묘하게 적적한 부분이 있던 부분은 남주혁으로 채워져 더욱 완성형 가족으로 보일 수 있었다.
차승원은 가족이 먹고 싶다는 음식을 기억해 뒀다가 끝까지 잊지 않고 해주려는 모습을 보여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게 했고, 유해진은 농사와 바깥일을 하며 든든한 가장의 모습을 보였다. 손호준과 남주혁은 집안과 집 밖의 일에 적극적이어서 더 한 가족처럼 보였다.
특히, 차승원과 유해진으로 대표되는 시리즈의 인기의 이유는 한결같은 신선함이 있어서다. 늘 무언가를 보여주는 것에 있어서도 계획되어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그저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마음껏 하고, 먹고 싶은 게 있으면 거리낌 없이 먹는 모습은 늘 시청자에게 움직일 수 있는 동기부여를 하게 했다. 그 시간만 되면 뭔가 주전부리를 찾게 한 것도 그들의 힘이었고, 그들로 인해 탁구장이나 사격장, 베팅볼장을 찾은 이유도 그들의 힘이었다.
어느덧 시즌3까지 마감했지만, 시청자는 시즌4를 요구하고 있고, 출연자도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삼시세끼 고창편>은 분명 성공했다. 게다가 시즌4에서 보고 싶어 하는 후보까지 벌써 거론되고 있다. 나영석 PD가 탐난다고 했던 윤균상도 벌써 시청자의 기대 요소 중 하나다.
변함 없는 인기의 이유? 계속해서 다음 회와 다음 시즌이 기다려지기 때문일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