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새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는 과연 시청자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또 출연하는 배우인 김우빈과 수지는 시청자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너무나도 당연한 궁금증일 것이다. 그러나 그에 대한 답은 시작 전이니 쉽게 말하긴 어렵다.
하지만 기대할 만한 점들을 먼저 살펴본다면 시청자는 이 드라마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우선 <함부로 애틋하게> 이 드라마는 이경희 작가가 극본을 맡아 기대감을 주고 있다. 이경희 작가는 송중기를 돋보이게 한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를 집필했고, 가장 최근에는 <참 좋은 시절>을 집필했다.
그 이전엔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와 <이 죽일 놈의 사랑>. <미안하다 사랑한다>, <상두야 학교가자> 등 유명한 작품을 집필해 무조건 기대할 만하다.
이 드라마 또한 요즘 들어 유행하는 시스템인 사전제작 시스템으로 제작돼 벌써 제작을 마친 상태다. 사전제작 시스템이 좋은 건 시류에 휘말려 작품이 변질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점과 작품을 기획한 대로 뽑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사전제작 시스템의 단점이라면 잘못 연출되는 부분을 손볼 수 없다는 점과 올바른 지적이 있어도 못 바꾼다는 점이지만, 일단 장점이 많다는 점에서 반대하긴 어렵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김우빈과 수지가 과거 가슴 아픈 악연으로 헤어졌다가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나 사랑하는 역할로 등장한다. 김우빈은 한류 최고의 톱스타 신준영 역으로 도도하고 까칠하며, 건방지고 갑질까지 가지가지 하는 망나니 스타로 등장하며, 수지는 다큐멘터리 PD로 속물이 다 돼 신준영을 만나 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며 재차 애틋한 사랑의 관계가 된다.
임주환과 임주은 또한 지켜볼 만한 캐릭터. 임주환은 최지태 역으로 KJ 그룹 총괄기획 본부장이며, 노을의 곁을 맴돌지만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임주은은 윤정은 역으로 KJ 그룹 사외이사 겸 오너 셰프로 임주환과는 결혼을 약속한 사이지만 그 약속은 비즈니스 관계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여 갈등을 예고 하고 있다.
임주은(윤정은)은 자신이 결혼할 남자라 생각하는 임주환(최지태)이 수지(노을)를 향한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고 갈등 관계가 되며 어떻게 풀려나갈지 궁금증을 주고 있다.
최지태는 자신이 쉽게 다가설 수 없는 노을에게 신준영이 다시 긴 시간이 흘러 나타나 마음을 빼앗아 가는 것에 분노해 비뚤어지는 역을 맡을 것으로 보여 어떤 모습일지 기대케 한다.
임주환은 이미 악역을 해봤기에 드라마상 악역이라도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감은 크다.
일단 배우 라인에선 대부분 믿을 만한 배우들이 출연하기에 안심은 된다. 김우빈과 임주환, 임주은은 연기로 비판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지는 약간 부족한 면도 보일 수 있다.
이 드라마를 좀 더 재미있게 보려 한다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에 집중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경희 작가는 이 드라마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의 사계를 담고 싶다”고 했으며, 그를 위해 “봄의 설레임, 여름의 열정적인 사랑, 가을엔 사랑의 결실, 겨울엔 상실과 이별을 하나의 작품 안에 담고 싶다”고 했다. 작가가 의도하는 주제의식에 집중한다면 드라마를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현실은 지독히도 그들의 사랑을 갈라놓으려고 하지만, 그들이 믿는 사랑의 힘으로 비겁함과 횡포에 맞서는 모습을 보이고, 사랑을 쟁취하려는 애틋함이 시청자의 가슴을 후벼 팔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실패한다면 ‘함부로 애틋하게’가 아닌 ‘함부로 연기하게’가 될 수 있겠지만, 일단 믿어볼 수밖에 없다. 방송은 KBS2 수목 밤 10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