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노홍철과 길, 광희 향한 김태호 PD 노선이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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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노홍철과 길, 광희 향한 김태호 PD 노선이 불편하다] 대한민국 예능 역사상 가장 능력 뛰어난 PD를 뽑으라면 두 번 생각지 않고 김태호 PD를 뽑을 것이다. 그러나 김태호 PD의 현재 위기관리 능력을 평가하라고 한다면 앞에 말한 것과는 다른 반대의 견해를 밝힐 수밖에 없다.

이런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은 어느 순간 지독히도 강한 고집을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의 위기는 누가 뭐래도 길과 노홍철이 차례대로 음주운전 이슈를 낸 시점이라 할 만하다. 뒤이어 정형돈이 불안장애 증상으로 방송활동을 중단한 시점이 가장 큰 위기상황이었던 건 모두가 아는 사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큰 위기상황을 맞게 한 건 ‘식스맨 특집’이다. 이 특집에서 장동민이 작은, 또는 크게 키운 논란으로 인해 자진해서 손을 털고 나가며 <무한도전>은 광희라는 폭탄을 끌어안아 위기의 시대를 맞이하고 말았다.

엎친 데 덮친 격이 된 것이다. 최악의 위기를 모면하고자 뽑은 ‘식스맨’이 위기를 불러온 원흉이 됐기에 <무한도전>은 고정 팬을 잃는 위기를 맞이했다. 아예 공고한 시스템이 무너진 상태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광희의 투입은 무모했다. 예능계에서 몸담아 봤기에 어느 정도 해줄 거란 기대를 했을 테지만, 광희는 그 역할을 1%도 해내지 못했다. 오히려 -40%의 효과를 내는 게 광희다.


남들 못지않게 ‘적응기’를 마련해 준 것이 무려 1년이지만, 그는 해내지 못했다. 실질적으로 광희를 위한 특집을 한 것만 6개월이 넘는다. 부정하고 싶겠지만, <무한도전> 역사상 가장 참혹한 도전기가 ‘광희 무도 멤버 만들기’였다는 건 명백한 사실이다. 길조차도 그렇게 맹목적인 띄우기는 없었다.

‘식스맨 프로젝트’가 유재석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자고 했던 기획이지만, 광희라는 암초를 박아 넣으면서 더 큰 위기를 맞이하고 만 것이다.

고정 시청자나 일반 시청자는 당연히 이런 모습을 지켜봤으니 광희를 빼라는 요구를 했지만, 김태호 PD를 비롯한 제작진은 신경도 안 쓰고 있다.

‘무도’ 공식 게시판엔 지난해부터 지금까지도 광희의 하차를 요구하고 있지만, 그런 의견은 모두 묵살되고 지워지고 있다.

그 요구가 점점 격해지자 출연 분량이 조금은 줄어들긴 했지만, 아직도 그를 위한 특집을 마련하는 건 사실이다.

5월 30일 알려진 김태호 PD의 정부세종청사 대강당 국토교통부 직원 대상 강연에서 나온 말도 그리 편하지 않다. 정형돈 복귀 멘트 후 광희에 대해서 “10년 이상 알아 눈빛만 봐도 아는 멤버들 사이에서 나이 차이도 크게 나는 광희가 편할 수가 있겠나. 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지 못한 저희(제작진) 과오가 큰 것 같다”라고 말한 부분은 불편하다.


또 “광희와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으면서도 멤버들과 그를 이어줄 역할이 필요하다”, “이번 주 방송을 보면 어떤 이야기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부분은 광희의 부족한 부분을 무조건 껴안는다는 느낌이어서 불편할 수밖에 없다.

김태호 PD가 제시한 그 역할 수행자는 양세형일 수 있다. 문제는 그런 역할자가 광희를 위한 포석으로 비치기에 불편한 것이다.

광희는 군대 문제가 있다. 소속사가 밝힌 사실만 보더라도 광희는 해외를 나갈 수 없는 신분이다. 올 2월까지가 해외를 나갈 수 있는 마지막 시기였다. 그만큼 그는 군대에 가야 하는 시기가 왔다. 그렇지만 하차 시기를 거론하기보다 그를 이어줄 역할자를 찾았다는 점은 실망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김태호 PD는 길과 노홍철에 대해서도 “저희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고 본인들 의사다”라고 했지만, 이런 태도는 결국 자신의 의사임을 드러내는 것이기에 불편할 수밖에 없다.


시청자의 요구보다는 그들의 의사를 존중한다는 것이지만, 그런 태도에 출연을 결심할 길과 노홍철이 아니기에 그의 결정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길과 노홍철은 자신을 아껴준 이를 배신했다는 생각 때문에 더욱 피하고 있다. 먼저 출연하겠다고 할 수 없는 처지가 그들이다. 고용주가 알아서 직원을 불러들여야 복귀할 수 있는 것이지, 직원이 먼저 출연하겠다고 할 수 없다.

‘존중하겠다’는 말은 ‘포기하라’라는 말로 들릴 수 있다. 강력히 요청해야 하는 게 제작진의 입장이지만, ‘복귀는 너희 의사다’는 말로 어중간한 모습을 보이니 쉽사리 결정할 수 없는 것이다.


지금의 <무한도전>과 지금의 김태호 PD는 소수의 의견이 중요하다고 다수의 의견을 묵살하고 있다. 여전히 애정 하는 프로그램이고 여전히 신뢰하는 김태호 PD지만, 다수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는 지금의 고집은 꺾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결국, 예능인은 웃음을 줘야 할 직업이고, 그 웃음을 바라는 대중이 많다면 그곳으로 움직여야 한다. 제작진도 다수의 시청자 뜻을 따를 의무가 있다. 조작되고 흔들리는 여론에 흔들리지 않을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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