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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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가 시작되는 첫날 음력 1월1일을 설날이라고 한다. 설이라는 말은 '사린다', '사간다'
라는 옛말에서 유래된 것으로 '삼가다(근신)' 또는 '조심하여 가만히 있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또 '섧다'는 말로 보통 슬프다는 뜻이라고도 한다.

설날은 일년 내내 아무 탈 없이 잘 지낼 수 있도록 행동을 조심하고 그해 농사와 관련된
여러 가지 축원을 하는날이었으며, 또한 설이란 그저 기쁜 날이라기보다는 한해가 시작
된다는 뜻에서 모든 일에 조심스럽게 첫발을 내딛는 매우 뜻 깊은 명절로 여겨왔다.
그래서 설날을 신일(삼가는 날)이라고 해서 이날에는 바깥에 나가는 것을 삼가고 집안에
서 지내면서 일년 동안 아무 탈 없이 지낼 수 있게 해주기를 신에게 빌어왔다.

설을 언제부터 쇠기 시작했는지 정확한 기록은 찾아볼 수 없지만 민속학자들은 중국의
사서들이 "신라 때 정월 초하루에는 왕이 잔치를 베풀어 군신을 모아 회연하고, 일월신
을 배례했다"고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역사가 오래된 것은 분명하다. 축원에
따라 여러 가지 놀이와 미풍양속이 하나둘 덧붙여지면서 겨레의 큰 명절로 지켜져 온
설날의 행사는 섣달 그믐날 밤의 '수세'로 시작된다. "동국시세기"를 보면 "인가에서는
다락-마루-방-부엌에 모두 등잔불을 켜놓는다. 백자 접시에 실을 여러 겹 꼬아 심지를
만들고 기름을 담아 외양간-변소에까지 환하게 켜놓아 마치 대낮 같다. 밤새도록 자지
않는데 이를 수세라 한다"고 적고 있다.
전통적으로 설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새해 아침에 입는 새 옷인 설빔을 입고 돌아가신
조상들에게 한해의 시작을 알리는 차례나 성묘를 지낸다. 그런 다음에 나이가 많은 어른
들에게 새해 인사인 세배를 한다. 세배를 할 때에는 새해 첫날을 맞아서 서로의 행복을
빌고 축복해주는 '덕담'을 주고 받는다. 이렇듯 새해 첫날인 설날은 하루종일 복을 빌고
좋은 말을 많이 해왔다. 또한 설날의 풍속 중에는 한해의 다복을 기원하는 축원의례와
미래를 예견하는 점복이 행해졌다. 섣달 그믐날 자정이 지나면 일찍 살수록 집안에
복을 많이 안겨준다는 복조리를 사서 실제 조리로도 이용하고 두세개씩 묶어 방귀통이나
부엌에 매어서 그 속에 돈과 엿을 넣어두기도 했다. 이는 다산을 기원하는 농경사회의
염원과 한해의 부지런해야함을 일깨우는 풍속이다. 또 설날 이른 아침에 짐승의 소리를
듣고 새해의 운수를 점치기도 했는데 이때 까치소리를 들으면 길하고 까마귀 소리는 대흉
으로 여겼다.
그러나 구한말인 1895년 양력이 채택되면서 신정과 구별되는 구정으로 빛이 바래기
시작했고, 일제시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설을 쇠는 사람들이 핍박당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 설날이면 학생들의 도시락을 조사해 제사음식을 싸온 학생에게 벌을 주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그 후 85년엔 설날을 '민속의 날'로 지정해 '설'의 명칭을 되찾고
사흘간 연휴키로 결정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네이버에서 검색했던 예전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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