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위 사과케 한 박진영. 이런 대표를 믿고 따를 수 있을까?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6. 1. 16. 07:00
박진영은 지난 2PM 사건 때에도 그랬고, 쯔위 논란에도 역시나 아티스트 뒤에 숨어 아티스트를 죄인으로 만들었다. 또 해서는 안 될 잘못을 저지르고 만 것이 박진영의 행위다.
쯔위는 지난해 11월 방송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인터넷 생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들고 나왔고, 그 부분이 중국 네티즌 사이에 떠돌며 논란이 됐다.
이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것은 대만 출신 중국인 가수 황안. 그는 대만이 독립국가가 되는 것에 반대하며 “쯔위가 대만 독립 세력을 부추긴다”면서 비난을 했고, 중국 내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며 쯔위가 활동하는 트와이스의 활동에도 좋지 않은 여론이 퍼졌다.
문제는 이런 일부의 여론에 JYP가 대처하는 것이 어설펐다는 점. 논란이 확산되자 무조건 쯔위의 잘못이라 판단한 JYP는 중국 활동을 하지 않게 할 것이며, 중국 활동에서 쯔위를 제외한다는 발표를 해 이를 접하는 대중을 황당케 했다. 그저 자국의 국기를 든 것 뿐인데 잘못이라니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중국과 대만은 오랜 기간 양안관계로 대치하고 있는 두 개의 정부를 가진 한 나라. 통일중국이 되지 않은 두 개의 주권국가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JYP는 국제적 관계를 고려치 않고 중국의 여론만을 받아들여 쯔위를 활동에서 제외시킨다는 발표를 한 것이다. 참으로 황당한 문제.
더욱이 쯔위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했고, 쯔위는 공식적으로 사과 영상을 찍어 공개해 더욱 황당케 했다.
내용 또한 문제다. 쯔위는 “죄송하다. 진작에 사과드렸어야 했는데 어떻게 지금의 상황을 직면해야 할지 몰라서 이제서야 사과를 드리게 됐다”며 “중국은 하나밖에 없으며 해협양안이 하나며, 전 제가 중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내용을 읽게 했다.
이어 “중국인으로 해외 활동 하면서 발언과 행동의 실수로 인해 회사, 양안 네티즌에 대해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고 발표한 것은 황당함을 넘는 수준이다.
쯔위는 고작 16세이고 사실상 역사적인 문제에 있어선 명확한 분별을 다 할 수 없는 처지이기에 JYP의 공식적인 서포트가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쯔위가 말한 것은 큰 문제일 수밖에 없다. 쯔위가 말한 부분 중 “중국은 하나밖에 없다”는 것은 분리된 주권국가를 중국에 강제로 복속시키는데 찬동하는 말이기에 더 큰 문제일 수밖에 없다.
‘마리텔’ 생방에 대만 국기를 무심코 들고 나간 것이야 예민한 부분에 신경을 못 쓴 탓이라 할 수 있지만, 공식 사과문으로 ‘중국은 하나밖에 없다’는 것은 대만의 주권을 포기하게 한 사건으로 기록될 만한 일이기에 JYP의 서포트가 심각히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박진영이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에도 그가 직접 썼는지는 모르겠으나, ‘쯔위는 지난 며칠 동안 많은 걸 깨닫고 반성했다’라는 말과 “쯔위의 부모님을 대신해 잘 가르치지 못한 저와 저희 회사의 잘못도 크다고 생각한다”고 한 부분은 분노가 치민 대목이기도 하다.
박진영이 과연 그의 부모였다면 역사적 의식에서 쯔위를 대만은 주권을 가진 나라가 아니라고 가르칠 수 있을지, 그 부분에서 실망감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잘못을 했으니 “저희는 쯔위의 모든 중국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한 부분은 이게 소속 아티스트를 보호하는 대표로 할 수 있는 말인가? 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던 대목.
과거 2PM은 팀이 홍역을 치렀고, 그 홍역 때문에 팀의 분위기는 극도로 나빠진 것이 사실이다. 남아 있는 멤버들의 활동도 눈에 보일 정도로 줄었던 게 당시 상황이다. 그때도 JYP는 뒤에 숨어 한 것이 없다. 싸움도 방치했고, 결국 한 것이라곤 더 큰 상황으로 번지는 것을 막겠다며 소극적 스탠스를 보인 게 전부였다.
그리고 수년이 지난 후 다시 쯔위 논란에, 그는 대표로서 책임감 없이 쯔위 뒤에 숨어 그녀의 실수로 몰아가고 있다. 직접 나서 활동의 제약까지 주며 말이다.
문득 2PM에서 바른말 잘하는 멤버는 이 사태에 어떤 말을 할지 그것도 궁금한 상황. 하지만 필자 개인적으로 박진영의 이번 사태 해결 모습을 평가한다면 대표 자격을 갖춘 이가 아니란 점은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남자 중 가장 남자 같지 않은 남자는 양심과 소신이 없는 남자이며, 가장 악한 남자는 역사의식이 없는 남자다.
<사진=MBC & 쯔위 공식 사과 영상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