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5, 브로디 심사평이 쉽게 이해 안 된 이유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6. 1. 12. 07:00
2년 만에 같은 오디션에 도전한 브로디.B는 많이 위축된 모습이었으나 실력은 여전히 좋았다. 그러나 그렇게 실력이 좋았음에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최종 탈락을 알렸다.
문제는 브로디.B의 탈락이 여러 부분에서 선뜻 이해되지 않는 면이 있다는 점에서 찝찝함은 남는다.
브로디는 함께 팀을 이룬 려위위와 푸시캣 돌스의 ‘SWAY’를 선곡해 좋은 실력을 보였으나 탈락했다. 언뜻 보면 상대적으로 브로디가 부족해 보이는 실력을 보였기에 탈락했다 느낄 수 있지만, 선곡에서 자신과 맞지 않는 곡을 골라 손해를 본 것 같다는 점은 양현석이 지적했듯 브로디에게 명백히 손해인 상황이다.
이는 브로디에겐 정당한 경쟁이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억울할 수 있는 상황.
박진영은 려위위의 벌스 부분에 흥분해 려위위의 완벽한 우세였다고 말했다. 또한, 려위위의 준비된 퍼포먼스에 꽤 만족해하는 듯 보인 것도 사실이다.
선곡부터 무대 퍼포먼스까지 모든 부분에서 려위위에게 유리한 상황이었던 것은 해당 무대를 보면 명확히 알 수 있던 부분이다.
브로디는 상대적으로 무척이나 쑥스러운 상황에서 자신의 곡 스타일이 아닌 스타일로 노래했다. 또 퍼포먼스까지 따라 한 부분은 브로디가 제 실력을 보일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진 상황이기에 그 점을 심사에 참작 적용하지 않은 부분은 지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둘 다 동의하고 선곡했기에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지만, 심사위원이 그 부분까지 감안해 신경을 썼더라면 꽤 좋은 장면이 나왔을 것이기에 안타까움을 가질 수밖에 없다.
또한, 려위위의 실력에 박진영은 대호평했지만, 양현석은 브로디에게 좀 더 좋은 평을 했다. 유희열의 심사평은 당장 설명할 길 없는 상황을 에둘러 표현하다 보니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의 이야기는 브로디의 가능성 있는 무대가 숨겨진 부분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낸 이야기였다.
유희열은 “브로디를 볼 때마다 가슴 한 켠에 묘한 감정이 생긴다”라고 말하며 “내 눈에는 브로디가 지금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라고 한 부분은 생각해 보면 막연히 표현해 표현 못 한 것이지만, 브로디가 맘껏 뭔가를 표현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답답함을 표현한 것이기에 시청자에게도 그 답답함이 느껴진 부분이기도 하다.
당장 해당 무대만 본다면 려위위가 좀 더 잘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미래를 위한 가능성을 생각했다면 브로디.B를 선택해 올렸어야 했던 건 당연한 일이다.
특히, 해당 경쟁 파트에선 차라리 려위위와 브로디.B가 짝을 이룬 팀이 우위였음에도, 엉뚱하게 상대인 서경덕과 김영은을 위너로 선택한 부분은 쉽게 시청자를 이해시키지 못하는 부분이다.
객관적으로 브로디가 얼어붙어 제 실력 모두를 못 보인 부분이 있어 시청자가 뚜렷이 질타를 못하고 있지만, 절대평가적인 면으로 본다면 려위위와 브로디.B의 팀이 이긴 무대였다.
그럼에도 이 둘을 졌다 평가하고 그 둘 중 한 명은 탈락해야 하니 브로디를 지목한 건 그 무대만을 보고 결정한 것이기에 안타깝게 여길 수밖에 없다.
려위위 개인에 대한 적의는 없지만, 무대와 가창 실력을 자세히 들어 본다면 사실 미래 가능성은 낮은 편이 바로 그녀다. 가장 잘하는 노래를 선곡해 벌스 부분을 그루브 있게 처리해 인상적으로 보였다고 해도 다른 노래를 부르게 했을 때 그 포텐셜 그대로를 보일 수 없을 것이기에 이는 한정된 평가라 느낄 수밖에 없는 면이다.
박진영의 강력한 어필로 려위위가 우세한 무대를 펼쳤다고 하는 것은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런데도 그 주장을 존중해 브로디를 탈락시킨 부분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적어도 경쟁을 한 무대에선 브로디 팀이 더 우수하게 보인 게 사실이다.
만약 다음 라운드에서 어마어마한 실력을 보인 이와 붙어 탈락했다면 이해를 하나 맞붙은 상대는 누를 만한 실력이었기에 그 탈락이 더 이해되지 않는 것이다.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여 말한다면 브로디는 오디션 무대에서 경쟁시키기보다 회사에 캐스팅해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인재로 양성하는 게 더 알맞은 기대주다.
어쨌든 다시 한 번 말해 박진영의 주장은 선뜻 이해되지 않는 면이 있고, 그 주장에 따라 이루어진 결정도 이해되지 않는 면이 있다. 2년 전이 나았다고 계속해서 지적해 주눅 들게 한 부분도 좋게 보이진 않는 면이다. 다 떠나 브로디는 적어도 그 무대에선 떨어지면 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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