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연예대상. 누가 이걸 공정하다 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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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MBC 연예대상을 보고 어떤 수상자든 상을 받을 만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수의 사람이 이해를 못하는 시상식이라면 문제 있는 시상식이기에 비난은 당연하다.

올해 MBC 연예대상은 시청자의 반응 따윈 생각지 않은 결정을 한 듯 보인다. 대상부터 신인상까지 이해할 수 없는 수상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대상 김구라의 수상은 대중이 가장 무난하다고 생각하는 상이지만, 실상 MBC 연예대상의 역사를 놓고 볼 때 그렇게 공정한 상이라고까지 말을 못한다. MBC 파업이 있을 당시 박명수가 실력보다는 다수의 프로그램에 투입돼 받은 공로상 격 대상과 비슷한 느낌을 받게 했으니 그렇게 유쾌한 것만은 아니다.

물론 김구라와 박명수의 능력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 정도로 김구라가 월등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가 하는 프로그램인 <라디오스타>, <마리텔>, <능력자들>, <복면가왕>을 놓고 보면 MBC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모든 MC를 대표할 만한 수준은 아니기에 대상이 조금은 무리라 생각된다.

<라디오스타>의 시청률이 조금은 올랐다고 하나 사실 크게 오른 것도 아닌 시청률이고 예전만큼의 파워를 보여주지 않는 상태에서 그를 대상 후보를 낸 것은 타 프로그램과 엮은 탓에 가능했던 일이라 볼 수 있다. <능력자들>의 시청률은 약 6%급이나 화제성에선 부족하고, <복면가왕>은 김구라의 활약이라고까지 할 만한 요소는 없다. <복면가왕>의 주인공은 패널이 아닌 출연자이기에 그렇게밖에 말할 수 없는 것.



어쩌면 대중이 김구라를 보며 대상 후보라 생각하고 대상을 타도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가 2015년 겪은 가정사에 대한 위로 차원이었을 지도 모르는 일.

사실상 이번 2015년 MBC 연예대상의 대상은 유재석이니 김구라이니 하는 인물이 받기보다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받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었으나 영광의 자리에 올라서지 못 했다.

가장 창의적인 프로그램이고 가장 시청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음에도 어떠한 부분에서도 제대로 된 상을 받은 게 없다. 서유리만 버라이어티 부문 여자 신인상을 받았을 뿐 그 누구도 상을 받지 못했다.

아무리 매번 바뀌는 출연자라고 해도 무대를 제공하고 지휘하며, 편집 가공해 보여주는 것은 ‘마리텔’ 프로그램인데 상 하나가 없었다는 것은 심각하게 불공정한 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무한도전>이 '올 해의 예능 프로그램 상'을 받은 것이야 시청자의 투표로 받은 부분. 하지만 '공로상'을 MBC로부터 받은 것은 일정 이상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냉정한 평가로 좋은 활약을 못 했고,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기에 얻은 결과일 것이다.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는 일.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은 하하 단독으로 수상했어야 대중이 공정하다 느꼈을 것이나 김영철까지 공동 수상자로 이름을 올려 상의 가치를 떨어트린 것은 문제. 버라이어티 부문 여자 최우수상은 더 말이 안 된다. 김소연과 한채아라니! 누가 이 상을 공정하다 볼 수 있겠는가. 김소연과 한채아는 정확히 말해 게스트였다. 게스트가 최우수상이란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다.

또한, 버라이어티 부문 여자 우수상인 김현숙과 황석정 또한 앞 상황과 연결해 보아도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김연우는 뮤직토크쇼 부문 남자우수상. 특별상이 어울릴 법하나 우수상을 안겼다.



가장 이해하기 힘든 부문은 가수 부문 인기상. 대체 연예대상에서 왜 가수에게 상을 주는지 이해 못 할 일이다. 혹시 SM아티스트에게 뭔가는 줘야 한다는 생각에서 그랬다면 이해될 일이다. 엑소에게 가수 부문 인기상을 줬고, 베스트 커플상엔 조이가 들어갔으며, 버라이어티 부문 인기상에 강예원, 전현무. 뮤직토크쇼 부문 인기상에 샤이니 민호, 라디오 부문 우수상에 샤이니 종현. 이 관계를 엮으면 이해될 일이나, 공정한 것과는 다른 개념에서 이해될 일이다.

이번 MBC 연예대상은 <진짜사나이>와 <우리결혼했어요>에 몰표를 준 시상식이었다.

불편하게 들릴 수 있으나, 가만히 생각해 여러 관계를 조합해 본다면 이번 시상식은 찍어 몰아주기 시상식이었다고 보면 된다. 고위관계자에게 잘 보인 프로그램에 몰아줬다고 보면 될 일.

<무한도전>이나 <마이 리틀 텔레비전> 등은 화제성과 반응에서 최고였으나 상 복이 없었던 것은 그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진이 고위관계자의 마음과는 다른 성향을 보였기 때문일 수 있다.



물론 아니라고 할 것이고, 아니었으면 하나 지금까지 흘러온 MBC 역사를 놓고 보면 이들에게 최고의 상을 안길 거라곤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고 실제 그런 결과를 받아 왔다.

줄 사람이 많아 상을 쪼갰다고 보기보단 최대한 상을 나눠 우린 상을 이만큼이나 많이 줬다는 식의 보여주기식 시상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답은 나온다. 불공정함을 공정하게 보이려 노력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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