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어촌편, 놀 줄 아는 형과 배울 줄 아는 아우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5. 11. 22. 07:00
삼시세끼 어촌 편 이전 소문이 날 정도로 단짝인 차승원과 유해진은 역시나 이 프로그램에서도 누구보다 단짝인 면을 보인다. 이 오랜 친구는 프로그램에서 최고의 호흡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고 있으며, 따로 말하지 않아도 이심전심의 모습이다.
농담의 시작점을 아는 오랜 벗. 요리하려는 움직임이 어떤 것이고 무엇을 자신이 해야 하는지 아는 벗. 오랜 벗이 자리를 피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아는 벗. 누군가를 놀리려 할 때는 세상 누구보다 죽이 잘 맞는 벗. 그 사이에 아우가 생겼다.
처음엔 아무 것도 모르는 동생이고 세상 누구보다 착해 다 속을 것만 같은, 눈에 밟히는 아우 손호준. 어느새 그런 아우가 기특하게도 형들의 움직임에 따라주고 있다. 그것도 제 자신이 알아서 따라오는 모습은 여간 기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농담 한마디에 바짝 얼었던 초병의 모습을 보이던 그였지만, 형들의 마음을 읽고서는 어떤 것을 바라는지 아는 그는 이제 형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의 인물이다.
<삼시세끼 - 어촌 편 2> 총 세 타임의 녹화 중 두 번의 녹화에 참가했지만, 손호준은 게스트를 주인의 입장에서 맞았다. 이진욱을 먼저 만났고, 이어 god 출신 윤계상을 만나지만, 손호준은 형들의 페이스에 맞춰 게스트를 한 식구처럼 대해 시청자를 몰입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차승원과 유해진이 실 없는 농담을 해도 배 찢어져라 웃는 그. 그가 그렇게도 넋 놓고 웃을 수 있는 건 그만큼 따르는 형들에 대한 신뢰도가 가득해서다.
막내이자 ‘삼시세끼’ 어촌 편에선 아들 같은 존재인 손호준을 편안하게 대해주는 형들은 배우 중에서도 꽤 존경받는 인물들이다. 연기면 연기. 인성이면 인성. 모두 최고라 불리는 이들이 손호준을 챙기고 있다.
흥이 많은 차승원과 유해진은 사실상 사석에선 굉장히 점잖고 조용한 인물이지만, ‘삼시세끼’에서는 모든 것을 내려놓은 이들처럼 편안히 망가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 손호준이 망가지지 않을 수는 없는 법.
손호준은 그 분위기를 제대로 파악할 줄 알았고 실행에 옮겼다. 또 두 형인 차승원과 유해진은 아우가 노력을 보이고 있다는 데서 챙기고 싶은 마음이 생겼을 것. 그래서 더 아끼는 모습을 대놓고 보이고 있다. 어찌 챙기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밥 세끼 해먹는 것만 보여줘도 제 역할은 다하지만, 차승원과 유해진은 그것만 보여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차승원은 제기를 준비해 간단하게 나마 제기차기를 권유했고, 가족 3인은 순수하게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를 편안하게 유도했다.
‘연장에 집착하는 놈’인 차승원과 ‘그냥 뭐든 못하는 놈’ 손호준, ‘처음 하는 것도 잘하는 놈’ 유해진으로 표현됐듯 그들은 제기차기에서 저마다의 허당 매력과 참 매력을 보였다.
차승원의 쉴 새 없는 요리묘기에 취하고, 유해진의 먹거리 조달을 위한 분투.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고 싶어 엄마 뒤를 쫄래쫄래 따르는 손호준의 모습은 <삼시세끼-어촌편2>을 대표하는 모습으로 남고 있다.
놀 줄 아는 형들은 동생을 놀려 먹기도 하고, 게스트를 놀려 먹기도 한다. 때로는 금지된 먹거리를 통해 더 맛있는 끼니를 해결하지만, 작은 일탈이 주는 재미가 있기에 시청자는 관대할 수 있다. 두 형과 한 명의 아우는 모두 성실하다. 그래서 더욱 시청자는 빠져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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