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프리티 랩스타2’ 4인 사전계약 논란? 필요한 것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5. 11. 12. 07:00
마지막 경연을 앞둔 ‘언프리티 랩스타2’가 일부 출연자를 프로그램 시작 전 계약했다는 건으로 일부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사전 계약을 한 래퍼는 트루디와 헤이즈, 캐스퍼, 애쉬비. 논란의 주 내용은 그녀들이 사전 계약을 했기에 특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점과 그들을 계약하며 CJ E&M이나 Mnet이 음반시장에서 독과점의 위치에 올라설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알고 보면 그녀들이 한 계약은 이미 <슈퍼스타K>에서도 존재한 인큐베이팅 시스템 차원의 임시계약과 같았던 것. 지금까지 CJ E&M이나 Mnet은 ‘슈스케’의 출연자를 보호하기 위해 가전속의 개념으로 계약을 해왔던 바가 있다.
소속사가 없는 출연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출연자 계약을 좀 더 강화한 형태로 발전했고, 일정 기간 전속 매니지먼트 형태로 관리했기에 서로 윈윈하는 시스템일 수 있었다.
이런 시스템이 필요한 이유는 명료하다. 상금 헌터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필요한 것. 우승하고 상금만 탄 이후 사라지는 출연자는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에 널리고 널렸던 바 있기에 대비책으로 필요한 것은 당연지사.
또한, 출연자는 안정적으로 프로그램에 녹아들 수 있기에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언프리티 랩스타>에선 이미 강력한 파워의 기획사 소속 출연자가 있고, 말이 나온 4인은 프로그램을 하는 동안이라도, 혹은 이후 활동 계획 차원에서도 Mnet과 계약을 하는 것은 도움이 됐을 일이다.
미리 소속사가 있던 출연자라면 프로그램이 끝나고 다시 돌아가도 되는 것은 당연. 하지만 일정 기간 프로그램과 프렌즈십을 유지하며 활동을 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특히, <슈퍼스타K>는 브랜드를 이용한 스타 만들기를 해왔고, 이는 프로그램의 영속성 차원에서도 이루어진 작업이다. 그렇기에 동반자적인 관계는 필요하다.
이런 사전계약을 지적하는 이들은 ‘빼 가기’가 있을 거라 주장하지만, 그것은 상도덕 차원에서라도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오히려 프로그램이 만든 스타를 기획사들이 채가는 것을 경계할 곳이 Mnet이다.
좀 더 큰 회사를 원하는 아티스트가 있다면 그건 계약이 끝난 이후 가능한 것이고, 계약 기간 중 이적행위를 한다면 비난이 따르는 것은 당연하기에 일어나지 않은 일로 미리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
Mnet 한동철 국장도 밝힌 이야기지만, 사전계약 한 위 4인에게 특혜를 준 것은 사실상 없다.
프로그램 초반 트루디의 실력을 부각해 스타로 만들려는 것은 아니냐? 라는 의견들이 많긴 했지만, 시간이 가며 자연스레 스타의 자리에 올라선 것은 로엔 소속의 예지다.
각본이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벌써 계약한 이 중 3인이 떨어졌고, 그 3인은 프로그램이 떨군 게 아니라 시청자와 현장을 찾은 청중의 선택이었기에 특혜를 준 것은 명백히 아니다.
굳이 각본이 있었다면 시청자도 알만한 연출 정도. 초반 바보에 돌+아이 컨셉이었던 예지가 반전의 이미지로 스타가 된 장면이나, 그나마 있는 작은 실력이라도 깨끗이 없앤 타령랩의 전지윤의 반전 요소 정도가 각본 있는 연출이라 할 만했다.
좀 더 현실적인 부분으로 보자면 Mnet은 상업적인 조직이다. 상품이 될 만한 스타성을 갖춰야 계약을 하는 곳이다. <언프리티 랩스타>를 통해 얼마나 클지 모르는 상황에 굳이 전속으로 계약할 일은 상식적으로 없다.
그저 프로그램에 안정적으로 임할 수 있게 취하는 계약을, 대단히 큰 부정행위인 것처럼 몰이해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가 된 이 중 CJ E&M의 매니지먼트가 필요한 이라면 전속 계약은 이후에 성사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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