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단공개서 바라본 예능 MC 10대 천왕. 공감 비공감 반반?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5. 10. 7. 07:00
tvN의 ‘명단공개 2015’서 바라본 예능 MC 10대 천왕은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공감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큰 틀에서 공감할 수밖에 없던 요소는 조사 대상이 된 집단이 신뢰도 있는 대상이었다는 점에서 크게 비공감할 만한 이유는 없다. 그럼에도 모든 이의 시선이 똑같지 않기에 비공감 요소를 찾아 말할 수밖에 없는 부분도 있다.
우선 이 조사는 서울, 경기, 인천, 광주, 대구, 부산 지역과 20세에서 59세까지 남녀 시청자 ‘1만 명’ 투표로 이루어진 조사다. 약 한 달가량 <명단공개 2015>에서 설문조사한 결과로 그 대상이 되는 이들이 실제 한창 활동하는 MC다.
그러나 문제일 수도 있고, 문제가 아닐 수도 있는 문제는 현재 활동하는 MC 위주로만 조사됐다는 점이다. 또 제외된 연령대와 지역이 존재한다는 점도 아주 약간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 또한, 뽑힌 인물 중에도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는 이도 있기에 그 부분도 짚어본다.
예능 MC 10대 천왕으로 뽑힌 MC 중 1위는 누구나 그 결과에 사족을 달 수 없는 인물인 유재석이다. 유재석은 전 연령 모두에서 지지받아 1위를 했고, 직업별 조사에서도 1위를 했다. 또 지역별 조사에서도 완벽하게 1위를 했다.
조사에 임한 이들은 유재석의 장점을 ‘진행을 잘한다’, ‘말솜씨가 뛰어나다’, ‘외모가 부담 없다’, ‘고생을 많이 했다’, ‘재치 있다’, ‘리더쉽이 강하다’며 말했다. 이런 의견은 대부분 정확한 의견.
2위 또한 사족을 달 수 없는 인물인 신동엽이다. 신동엽 또한 거의 모든 조사에서 2위의 인물로 뽑혔다. 유재석과 다른 차이 정도라면 ‘19금 개그를 공중파에서도 구사한다’ 정도. 나머지는 비슷한 장점을 갖추고 있는 인물이다.
그러나 3위부터는 호불호에 따라 달리 조사될 수밖에 없다. <명단 2015>에서 밝힌 3위는 이경규, 4위는 김성주, 5위는 송해, 6위는 강호동, 7위는 박미선, 8위는 전현무, 9위는 김구라, 10위는 정형돈이었다.
1위와 2위와는 다르게 3위부터 10위까지는 호불호에 따라 그 순위를 달리 매길 수밖에 없는 혼전의 양상을 보일 만한 인물들의 나열일 수밖에 없다.
먼저 3위 이경규는 그나마 이해가 되는 순위. 오랜 경험과 아직도 현장의 감각을 잃지 않은 면이 있어 3위를 두고 왈가왈부할 이는 많지 않다.
그러나 4위부터는 말이 많을 수밖에 없다. 사실 가장 많은 곳에서 안정적으로 활약하는 것을 본다면 4위로 뽑힌 김성주보다는 김구라가 더 그 자리를 받을 만하다. 그러나 김구라는 9위에 머물렀다. 김성주가 <슈퍼스타K>와 <냉장고를 부탁해> 등에서 안정적이긴 해도 김구라를 아직 넘어섰다 평가하긴 힘들어 4위 전력은 과분한 자리라 할 수밖에 없다.
5위 송해와 7위 박미선의 경우는 사실상 상징적인 등수를 줬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여성 MC 중에 활약하는 이가 많이 없고 일정 부분 이상의 진행 솜씨를 보이기에 톱 10안에 뽑은 것으로 볼 수 있으며, 5위 송해는 <전국 노래자랑>을 35년 이상 진행했다는 부분에서 점수를 얻어 톱10을 준 것으로 보인다.
6위 강호동의 경우와 8위 전현무의 경우도 사실은 톱10 안에 들 수 없는 실력과 능력이지만, 오랜 경험에 대한 기대치. 인력이 많이 없는 상황에서 뽑힌 것이라 보면 무리는 없다.
실제 강호동은 실력이라 할 만한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나영석 PD와 만나 히트시킨 <신서유기>가 있다고 해도 그건 강호동 개인 실력이라기보다 나영석 PD와 다른 멤버. 시청자의 향수를 건드린 부분 때문에 히트한 것. 현재 그는 톱10 MC로서의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전현무는 과분한 평가를 받는 거품형 예능 MC. 아나운서로의 실력은 있고, 지식적인 면이 특화된 MC였지만, 그는 예능MC로서의 능력은 없다. 루시퍼 춤을 기괴하게 춰 웃음을 줬다는 이유와 아이유의 4단 고음으로 웃음을 줬다는 이유로 그가 웃긴 MC처럼 포장됐지만, 실상 그는 웃음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내기 힘든 MC다.
상대를 디스하는 개그 애드리브. 말을 끊는 진행과 소속사 아티스트를 위한 징검다리의 역할을 하는 것이 그의 활약상이다. 그는 단독 파일럿 프로그램을 맡아봤지만, 제 실력을 드러내지 못했다. 집단형 MC 체제에서 조금은 능력을 보이는 듯 느껴지나, 허상뿐인 실력을 보인 것이 그다.
6위 강호동과 8위 전현무의 자리는 사실 뒤에 자리한 이들이 차지할 자리이며, 순위 또한 밀려야 정상일 것이다.
현재 활동을 제대로 못 하고 있지만, 노홍철과 신정환, 김용만이 등장하는 그림에선 tvN <명단공개 2015>의 '10대 천왕' 차트는 무의미해질 것이다. 아니 대폭 수정돼야 한다. 이 '명단공개'로 느낀 점이라면 엉뚱하게도 그들의 순위보단 다양한 MC의 등장 필요성을 느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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