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에서 형식적 이미지 벗어던진 여배우 이요원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5. 8. 10. 10:45
연차가 찬 여배우 중 연기파 배우들의 공통적 특징이라 여기던 이미지는 고고함과 냉소적인 이미지였다. 그만큼 많은 여배우가 ‘나 여배우요’를 외치며, 배우란 자리를 마치 만인의 어머니인 여왕인 것처럼 스스로 고귀하다는 듯 행동하는 버릇을 들인 여배우는 많았다.
그렇다고 모두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내성적이기에 혼자 놀아버릇해서 그런 오해를 받는 경우도 있으니 그런 경우를 모두에게 적용하는 것은 모순이 있다. 하지만 또 지금까지 그런 여배우병을 가진 안 좋은 여배우들이 많았기에 일단 활동이 뜸한 여배우는 그렇게 보는 버릇이 있었다.
이요원 또한 작품 외에는 활발히 활동하지 않았고, 결혼을 빨리한 편으로 대중과 직접적인 교류는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약간은 오해가 있을 수 있는 여배우였던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런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여배우는 많았고, <런닝맨>을 통해 오해를 받던 이미지를 훌훌 털고 간 여배우는 많았다. 대표적으로 손예진, 김지수가 그랬고, 그 밖에도 많은 여배우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간 상황.
차예련과 함께 출연한 이요원도 마찬가지로 오해할 수 있는 요소를 완전히 벗어 던지고 갔다. 이요원은 게임에 임하며 무척이나 적극적이었고, 엉뚱한 모습으로 폭소케 했다. 일명 스파르타식 명령 하달을 해 웃음을 줬고, 망가짐도 불사했다.
수영장 게임에서 처절하게 매달리는 모습은 고고한 척하는 여배우들의 모습과는 분명히 달랐고, 그간 쌓아온 이미지와도 달랐다. 유부녀 여배우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들킨 것은 게임을 하며 <런닝맨> 멤버를 마치 아이 다루듯 어르고 달래듯 하는 모습 때문이었다.
이요원이 <런닝맨>에 완벽히 하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막가파(스파르타)식 명령 하달을 하는 게임방식과 게임에 있어 발을 빼지 않는 적극적인 모습이 있어서였다.
또한, 딸 예린이 <런닝맨>을 좋아하는 나잇대이기에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을 테고, 딸이 즐겨보는 프로그램이었기에 열심히 하면 친구들에게도 멋진 어머니로 남을 수 있어서 좀 더 적극적이었을 것이다.
게임을 하는 도중 김종국이 자기 팀인 유재석에게 옷을 빼앗으려 하자 혼내는 모습은 영락없는 어머니의 모습이었고, 김종국도 엄마에게 혼나는 기분이라고 말했듯 이요원의 이미지는 그렇게 건전한 모습으로 행여나 있을 수 있는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었다.
‘광수씨 이러면 안 돼’, ‘종국씨 그러면 스피드 대결로 해요’라고 조곤조곤 말하는 이요원. 게임 설명에선 대충대충 설명하지만 강한 어조이기에 따를 수밖에 없는 카리스마를 가진 그녀.
딸을 위해선 이 한 몸 부서져라! 열심히 싸우던 그녀의 모습은 비록 산발이 돼도 딸을 위한 열정이 가득했기에 아름다울 수 있었다. 또 그런 모습이 자연스러운 웃음을 준 장면.
고고 하려 노력하기보다 당장 앞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 이요원. 자신의 이미지보다는 딸을 위해 이미지를 과감히 내려놓는 모습은 위대한 어머니의 모습 그대로였다. 굳이 위대한 어머니의 이름을 팔지 않더라도 그녀의 적극적이고 엉뚱한 모습은 혹여 있을 수 있는 오해를 미리 차단했다는 점에서 칭찬할 수 있다.
배역에서 무게감 있는 연기를 하는 여배우가 일부에선 유치하다 말하는 <런닝맨>에 나와 가감 없이 활약한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을 터. 작은 용기라도 칭찬해 주고 싶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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