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백선생도 물이 흐려지는 건가?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5. 8. 3. 17:22
초반 기획의도를 벗어난 프로그램의 장기 흥행은 보장하지 못한다. 그것도 열혈 시청자를 만든 프로그램이라면 프로그램 마음대로 뭔가를 바꾸기는 어렵다.
프로그램 정체성뿐만 아니라 인물 또한 바꾸는 것이 어려운 게 인기 프로그램의 숙명이나 다름없다. 시청자가 만류하는 상황이라면 프로그램에 장기적으로 큰 문제를 안겨줄 사항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기에 재고하는 편을 권유할 수밖에 없다.
<집밥 백선생>은 장기적으로 위험 요소를 떠안을 가능성이 커진 상태에 와 있다. 잘 나가는 프로그램의 시즌이 끝나기도 전 멤버를 바꾸는 상태가 왔다는 것은 그리 좋지 않은 것만은 확실.
손호준이 같은 시간 방송되는 드라마 <미세스캅>에 출연을 결정하며 하차를 결정한 것이야 어쩔 수 없지만, 그 자리를 대신해 들어간 B1A4 바로를 불과 3주 방송분을 녹화하고 하차시키는 그림은 그리 좋지 않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하차를 시킨 것은 아닐테지만, 시청자가 바라보는 그림은 완만해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더군다나 바로의 하차에 맞춰 보강하는 인원이 오해를 살 수 있는 대형 기획사의 소속 아티스트라면 더한 반감이 생기는 건 당연하다. 그것도 예능인도 아닌 배우를.
<집밥 백선생>에서 바로의 하차에 맞춰 또 한 사람이 하차한다. 그건 박정철. 그 자리를 대신할 멤버로는 배우 송재림과 윤박이 거론되고 있고, 확정 기사가 났다. 제작진도 인정한 상태.
시청자가 반감을 가질 만한 점은 투입 멤버가 대형 기획사 소속 아티스트라는 점. 송재림은 SM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고, 윤박은 JYP 소속이다. 이 둘은 배우로서 활약하며 중간중간 예능도 출연했지만, 크게 활약한 바는 없다.
<우리결혼했어요>에서 나름 선방했다고 여길지 모르지만, 송재림은 예능적으로 그리 기대주라 불릴 만한 인물이 아니다. 윤박도 <라디오스타>에서 한 회 활약을 보였지만, 장기적으로 그리 기대되는 기대주는 아니다.
김구라와의 인연으로 캐스팅되는데 도움이 됐다면 윤박은 박정철의 자리를 꿰찰 테고, 송재림은 윤상과 짝을 이룰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이런 캐스팅 자체가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에 적합한 인물이 아닌 개인적인 관계에서 나온 캐스팅과 대형 기획사의 힘으로 캐스팅된 것처럼 보인다는 점 때문에 작은 불쾌함이 드는 게 사실이다.
그들이 예능적으로 큰 활약을 보일 만한 모습을 보였다면 이 캐스팅이 이상하지 않겠지만, 예능적으로 큰 활약을 보이지 않았기에 기대되는 인물이 아니다. 단기적으로 특이함이 있고 튀는 모습을 보였다지만, 그 모습만으로 쉽게 투입할 일이 아니기에 이 캐스팅은 좋게 보이지 않는다.
<집밥 백선생>은 나름 궁합을 맞춰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tvN의 <꽃보다 청춘>에 출연했던 손호준과 윤상. 그리고 라이징 스타였던 백종원과 <정글의 법칙> 등에서 ‘연서남’으로 시선몰이를 한 박정철. 안정적인 진행을 하는 김구라를 붙여 시작한 프로그램이기에 궁합도 잘 맞았던 프로그램이다.
바로 또한 <꽃보다 청춘>의 인연이며 tvN이 만들어 낸 스타들이기에 연관성은 많다. 하지만 친분도 따로 없는 엉뚱한 인물인 송재림과 윤박을 투입하는 건 쉽게 연결되지 않기에 시청자가 선뜻 좋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예능 프로그램이 조금만 인기를 끌어도 대형 기획사인 SM은 대놓고 끼워넣기를 하려는 모양새를 자주 보여왔다는 점에서 송재림 투입은 마뜩잖게 생각된다. 프로그램이 그저 개인적 관계나 소속사 파워로 들어올 수 있는 곳이라 여겨지니 시청자뿐만 아니라 대중도 반대하는 것이다.
최초 <집밥 백선생>을 좋게 바라본 시선은 이로 인해 조금은 불편해질 것은 분명하다. 변화가 프로그램을 새롭게 보일 수 있지만, 그 변화에 껄끄러운 면이 보인다면 좋게 바라보던 시선도 이탈할 것이기에 이번 투입은 그리 좋게 평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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