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부탁해, 허셰프 최현석의 예능감이 프로그램을 살린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5. 6. 16. 10:58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 중인 셰프들은 그 나름의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그중 예능감으로 프로그램을 살리는 멤버라면 김풍도 있지만, 단연 최현석을 빼놓고 갈 수 없다.
원래 이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당시 셰프라는 직업상 그들에게 웃음을 기대할 수 없었던 것은 당연한 이치. 따라서 웃음을 책임질 인물은 정형돈이나 김성주 정도였을 것이다.
그러나 생각과는 달리 비방송인 최현석과 김풍이 예능 담당이 되며 이 프로그램은 몰입도가 확 올라갔다. 기존 보던 그림이 아닌 새로운 구도의 웃음이 만들어진 것은 음식 대결 프로그램의 구도에 다양한 몰입 요소를 안겨줬기에 시청자는 더 쉽고 강하게 빠져들 수 있었다.
기존에도 요리 프로그램은 있었다. 하지만 이토록 뜨거운 반응을 얻은 적은 없다. 범대중적인 인기 프로그램이 된 <냉장고를 부탁해> 이전 <한식대첩>이나 <마스터 셰프 코리아> 등의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대부분 음식 마니아들이 좋아했고 이 같은 인기를 얻진 못했다.
<냉장고를 부탁해>가 성공한 요인은 정형돈과 김성주의 중계 방식이 독특한 면이 있었고, 출연하는 셰프들이 독특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요리대가로 뽑히는 최현석과 샘킴, 정창욱, 이원일에 나중에 합류한 이연복 셰프까지 어마어마한 실력자에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홍석천. 타 영역인 만화가 김풍. ‘마셰코’에서 준우승한 박준우 기자. 미카엘까지 합류하며 순풍을 탔다.
비록 맹기용이 들어오며 분위기가 조금 뒤숭숭하지만, 본 재미는 없어지지 않은 것이 <냉장고를 부탁해>이다.
최현석은 <냉장고를 부탁해>를 매력적으로 느끼게 하는 대표적 인물. 절대적 요리 실력에 특유의 허세는 그를 허세 셰프로 만들었고 그는 ‘허셰프’로 불리고 있다. 이전에도 비슷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었겠지만, 그가 이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허세는 그의 전매특허이자 그를 대표적 인물로 각인시키는 요소로 자리하고 있다.
또한, 최현석은 정창욱 셰프와 브로맨스 관계의 그림을 만들어 재미를 주고 있다. 정창욱 셰프가 애칭이라 할만한 ‘주방장님’이라 부를 때 느껴지는 다정다감한 면은 <인간의 조건>에서도 재미있는 구도를 만들어 낸다.
최현석은 게스트인 박현빈의 요리를 만들며 특유의 허세 섞인 애드리브를 구사해 분위기를 밝게 하는 역할을 했다.
‘박현빈 씨는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고객’이라며 딸랑딸랑 아부하는 모습은 절로 웃음이 난 장면. 경쟁을 벌이는 박준우 기자가 누룽지를 이용한 요리인 ‘누르삼’을 만들겠다고 하자, 즉석에서 김말이 요리의 이름을 ‘김마삼’으로 만드는 센스는 폭소케 한 장면.
최현석의 전매특허 허세인 앞치마 메기는 이번 회에서도 빛났으며, 소스의 맛을 보고자 손등 위에 찍어 맛보는 장면은 오글거리지만 웃을 수밖에 없는 장면이어서 기억이 될 수밖에 없다.
그의 허세가 밉지 않고 질리지 않는 것은 정도를 지킬 줄 안다는 것 때문. 그는 자신의 실력을 자랑하기보다 허세를 통해서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을 즐긴다. 게다가 허세는 있지만, 못내 쑥스러운 듯 접어 내려놓는 모습은 특유의 매력이 있어 계속 보고 싶어지게 한다.
최현석은 <냉장고를 부탁해>를 살리는 절대적 인물 중 1인이다. 다른 이가 요리로 프로그램을 빛나게 한다면 그는 요리뿐만 아니라 예능감을 더해 프로그램을 빛내고 있다. 그가 있어 프로그램이 더욱 빛날 수 있는 것은 그가 전부를 하나 될 수 있게 만드는 능력이 있어서다. 다른 셰프도 자기만의 매력이 있지만, ‘허셰프’ 최현석의 매력은 독특한 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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