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사회, 젊은 배우와 원숙한 제작진 궁합 어떨까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5. 6. 8. 06:30
SBS 월화드라마로 <풍문으로 들었소>의 후속인 <상류사회>는 젊은 아이돌과 모델 출신. 그리고 경험이 많지 않은 배우가 주연으로 등장해 작은 불안감을 준다. 그러나 또 반대로 연출과 극본에서 신뢰도를 높이기에 이 궁합이 어떨지 기대케 한다.
이 드라마의 연출과 극본은 믿을 만한 인물이 맡았다.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라면 하명희 작가의 필력을 의심하지 않을 테고, 최영훈 감독의 연출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하명희 작가의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는 축약해 ‘우결수’라 불리며 사랑을 받았다. 당시에도 성준이 이 드라마에 출연했으며 젊은 배우들이 많았다. 정소민을 비롯하여 김영광과 한그루가 주목을 받았으며 젊은 배우들이 나온다고 하여 드라마 퀄리티가 떨어지는 일은 없었다.
최영훈 감독이 연출한 <장미의 전쟁>과 <다섯손가락>도 무난한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극본에서 약간 아쉬움이 있을지라도 연출은 크게 나무랄 데 없었다.
하명희 작가와 최영훈 감독이 만나 만든 <따뜻한 말 한마디>를 보면 이 조합이 얼마나 궁합이 잘 맞는가를 알 수 있다. 또 기대감이 확 올라갈 수밖에 없다.
<따뜻한 말 한마디>는 한혜진과 지진희, 김지수와 이상우가 호흡을 맞춘 드라마로 섬세하고 날카로움이 있는 드라마였다. 인간의 섬세한 심리를 다룬 드라마로 아직도 잊히지 않는 드라마다. 이 드라마에서는 박서준과 한그루의 활약이 의외로 크게 빛난 바 있다.
또 이 작가와 감독의 드라마에 단골손님이 된 이상우와 성준, 고두심, 박정수는 이번 드라마에서도 빛날 카드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인기를 얻고 처음 드라마에 출연하는 <인간중독>의 임지연도 기대하는 카드. 실제 제작발표회 중 확인한 시연 영상에서 임지연의 활약은 돋보였다.
유이 또한 상악이 얼어 있는 듯한 발음 정도만 문제일 뿐. <호구의 사랑>을 통해 조금은 더 성장한 배우의 모습을 보여줬기에 이 드라마를 통해 얼마만큼 더 발전된 배우의 모습을 보일지 기대케 한다.
이 드라마는 ‘불평등한 계급 간의 사랑’이라는 다소 진부한 설정이지만, 그 설정을 넘어서는 작가와 감독의 표현력이 있기에 기대를 접지 않을 수 있다.
<상류사회> 드라마는 갑과 을의 사회, 정규직과 비정규직. 나아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고착된 사회의 폐부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그 속에서 사랑하는 관계가 탄생할 수 있는지, 그들은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지 또 다른 시선으로 가능성을 엿보고자 하는 드라마이기에 기대감을 갖게 한다.
많이 사용되는 소재이기에 진부하다 느낄 수 있지만, 이것은 극히 우리 사회의 단면이기도 하니 그리 진부할 일도 사실은 없다.
계급을 깨고 만나는 인연과 사회의 모습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또 그들은 어떤 방법으로 그 벽을 허물지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30~40대가 전하는 계급 간 벽을 허문 사랑의 모습이 아닌, 20대가 전하는 계급 간 벽을 허문 사랑의 모습은 어떤지도 궁금하게 하는 점이다.
못 가진 자가 상류사회로 입성하기 위해 그들과 같은 방식을 택할 지와 가진 자가 못 가진 자의 사랑을 얻기 위해 더욱 악랄해 질지도 이목을 끄는 요소다. 못 가진 자는 가진 자들의 사회로 가기 위한 행보를 시작하고, 가진 자는 못 가진 자의 세계로 조금은 더 다가서는 모습을 통해 이 드라마는 상생의 모습을 제시할 전망이다. 또 그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다운 것이 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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