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광수의 순박한 마음씨. 다양한 콘텐츠의 보고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5. 5. 25. 07:00
런닝맨에서 이광수의 캐릭터는 사기 잘 치는 캐릭터와 배신 기린이라는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캐릭터만큼 강력한 것은 그가 갖추고 있는 기본적인 소양인 마음씨가 예쁘다는 점이다.
그의 순박한 마음씨는 종종 노출됐다. 게임을 하면서 상대를 배신하기도 하지만, 이는 게임의 요소일 뿐. 기본적으로 그는 매너가 출중했다. 매번 게스트를 먼저 생각하는 그의 배려는 자주 눈에 띄었고, 같은 동료인 연기자들에게도 항상 도움을 주려는 모습은 은근히 자주 노출되어 왔다.
최근엔 송지효와 짝을 이뤄 게임을 진행하는 씬이 많아지며 더욱 그의 매너가 돋보이고 있다. 여성 시청자를 설레게 하는 그의 매너는 송지효를 돕는 씬에서 극대화되고 있기에, 부러워하는 시청자가 늘고 있는 것이 현재다.
그의 매너는 내놓고 배려를 하지 않는 것에서 나온다. 일상의 일부처럼 배려하는 그의 매너가 돋보이는 것은 그게 진짜 아끼는 이를 위한 배려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수건 한 장이라도 상대가 생각하기 전에 덮어주는 매너와 균형이 필요할 때 내미는 그의 손은 아름답고 설레기까지 하다.
유재석과 ‘유이커플’이 됐을 때도 음으로 양으로 유재석을 돕는 모습은 신경 안 쓰는 사이 수없이 노출되어 왔으며, 김종국과 한팀이 됐을 때에도 합을 위한 장난 외에는 살뜰히 배려하고 따르는 모습을 보여 흐뭇하게 한 것이 그다.
이번 <런닝맨: 극과 극 극한 벌칙편>에서도 송지효를 위한 배려가 언뜻 보면 장난으로 보였을 수 있으나, 알고 보면 꽤 멋진 배려였음은 신경 써 보면 확연하게 알 수 있다.
한강 도하 수영 장면에서 나온 장면은 언뜻 보면 장난으로 보였을 수 있다. 송지효가 착용한 오리발이 벗겨져 다시 신는 장면에서 광수는 머리채를 잡는 시늉을 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그것이 호흡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머리를 치켜 올려준 것이란 것쯤은 알 수 있다.
예능인 관계로 그 모습이 장난으로 보였고, 이에 또 다른 웃음을 주고자 개리가 광수의 머리채를 잡은 모습은 큰 웃음을 준 장면이나 그사이 있었던 광수의 배려는 명품 매너의 배려였음은 분명하다.
광수의 이런 순박한 마음씨와 상대를 진정으로 배려하는 모습은 이제 시청자에게도 받아들여졌고, 이를 제작진까지 알아 콘텐츠로 활용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어 반가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 마련된 광수 깜짝카메라(몰래카메라)도 역시나 그의 순박한 마음씨를 활용한 콘텐츠 생산이었다고 보면 될 것이다.
끝까지 속여야 진정으로 속이는 것이라고 이광수를 속이고자 멤버는 물론 제작진까지 머리를 맞대고 속인 덕에 그는 자신이 속은 줄도 몰랐다. 집을 왜 무턱대고 방문했는지, 게임에서 왜 깍듯이 주인공으로 해줬는지, 우승은 어떻게 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사실은 함구령 덕에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한 상태. 게다가 2주일 후 방송된 내용 말미 생방송으로 진행된 깜짝카메라 결과 통보 모습은 기존 보아오던 몰카 방식과 달라 더욱 큰 웃음을 이끌어 냈다.
그를 놀리는 것은 싫어서가 아니라 무척 귀여워하고 아끼는 행위에서 나온 것임을 시청자도 충분히 알기에 더 흐뭇하게 바라볼 수 있다.
이광수의 순박함을 콘텐츠의 기본 트릭으로 사용하자 <런닝맨>은 좀 더 풍성한 예능이 되어 가고 있고, 그는 여전히 제작에 힘이 되어주고 있다.
이번 ‘극과 극 극한 벌칙편’에서도 송지효를 향한 그의 배려는 눈부셨고, 의도치 않게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이 된 개리와의 관계에서 지속해 노력하던 모습은 그의 마음씨가 얼마나 고운가를 단적으로 보인 장면이다. 계속해서 상대(개리)가 오해한 것 같아 신경 쓰인 광수는 오해를 풀고자 애교를 보였고, 그 노력은 마지막에 빛을 발해 풀렸다. 그 모습을 보고도 마음을 열지 않을 시청자는 없었을 것이다.
광수는 이토록 <런닝맨>에서 귀한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작진에게 있어 광수는 다양한 콘텐츠의 보고로 생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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