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텔, 백종원의 고급진 요리 비밀은 소통이란 양념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5. 5. 24. 07:17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요리라는 특화된 아이템이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더 큰 인기의 요인은 소통을 잘한다는 점이다.
워낙 요리라는 아이템과 먹방이라는 아이템이 인터넷방송으로 흥하고 있지만, 소통이 없는 방송은 그저 레시피 공개 정도밖에 안 되는 방송이 되기에 큰 호응을 얻지 못한다. 실제 많은 인터넷방송 BJ가 있지만, 먹방으로 흥하는 BJ는 대부분이 소통을 잘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백종원은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 초반 가장 소통을 못 할 것 같은 멤버로 생각됐지만, 의외로 소통에 특화된 매력을 보여 시간이 갈수록 그의 팬이 늘고 있다.
그의 소통은 사실 그렇게 화려하고 정제된 느낌이 아니다. ‘촌스럽다’고 표현해야 옳을 정도로 그의 소통은 촌스럽다. 하지만 그의 소통을 보고 단순히 촌스럽다고 할 이는 없다. 오히려 ‘고급지다’라는 표현을 할 정도로 그의 소통 능력은 매끄럽다.
멘트는 충청도 시골 아저씨 스타일. 방송에 서서히 녹아들기 시작하고부터는 제법 작가를 쥐고 흔드는 능력까지 생기고 있다. 그는 현재 무적에 가까운 인기 출연자다.
전체 시청률에서 60%를 꾸준히 획득하고 있는 것이 바로 백종원의 요리 방송이다. MLT-03이 진행되고 있는 현재 그가 전반전에 거둔 시청률은 59.1%이고, EXID 하니가 거둔 시청률이 22.6%로 다른 출연자의 시청률은 20%도 안 되는 수준이기에 그의 채널은 절대적 인기 채널이다.
네티즌이나 시청자가 공통으로 말하는 말로 ‘백종원 혼자 하드 캐리’ 한다는 말처럼 현재 ‘마리텔’은 백종원이 먹여 살리고 있다고 봐도 무난하다.
그렇다고 백종원만 가능한 것은 아닐 게다. 그와 다른 매력을 지닌 셰프가 출연한다면 이만한 시청률을 올릴 수 있겠지만, 현재 백종원은 ‘마리텔’을 대표하는 인기 BJ로 사랑을 받고 있다.
백종원의 ‘마리텔’에서의 소통 특징이라면 소통에 임해주는 것에 강박을 보일 정도라는 것. 초반에는 몰라서 적당히 무시도 했지만, 이제 소통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서인지 조그마한 것이라도 반드시 답을 해주려는 모양새다.
심지어 들어주지 않아도 되고, 흘려 들어도 될 만한 말까지 캐치해 답하는 모습은 웃음이 절로 나는 장면이기도 하다. 네티즌이 하는 말은 농담일 경우가 많음에도 그것에 모두 답하고 들어주려 하고 있다.
‘사과하세요’란 말 한마디에 무릎을 꿇는 그의 모습은 보는 이들이 절로 웃음 날 수밖에 없는 장면. 순진한 사람 놀리는 재미를 아는 네티즌의 장난과 그 장난에도 모든 대꾸를 하는 백종원은 가장 친근한 소통을 하고 있다. 이번 방송에서도 ‘비니루(비닐)’란 말을 썼다고 사과하라고 요구하자 바로 무릎 꿇는 모습은 크게 웃음을 준 장면이다.
그의 소통이 더욱 친근해 보이는 것은 네티즌을 친근한 존재라 생각하는 데서 나온다. 그래서 가끔 짜증을 내는 모습도 보여 웃음을 준다. 되지도 않는 요구를 할 때 짜증 내는 모습을 보였고, 설탕 많이 쓴다고 몰아 세울 때 그는 여지없이 짜증 내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만들어 냈다.
아내 소유진에게 게임마우스를 쓰고 있다는 것을 말하지 않았다가 들키고서는 멘붕 타임에 젖었고 음식 재료인 파를 냅다 던져 넣는 모습은 당시 이를 구경하던 네티즌과 편집된 방송을 본 시청자를 포복절도케 했다. 게다가 이번 방송에서는 내부 심의(고추(재료)를 끼웠다가 뺐다가 잡아놓는다는 코멘트)에 걸려 야외로 쫓겨난 모습은 큰 웃음을 만들어 낸 장면이다.
바로 그의 매력은 인간적이 면. 구수한 아저씨 스타일의 친근한 소통 능력은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절대적 인기 채널로 군림할 수 있는 원인이 되고 있다. 구수하고 촌스러운 맛의 소통이라는 양념을 잘 배합한 백종원은 자신의 방송을 매우 고급지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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