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수지 열애 보도, 디스패치에 실망하는 이유? 이명박이 가려져서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5. 3. 24. 14:02
대중이 디스패치에 열광하는 이유는 훔쳐보기 심리의 정점인 스타들의 열애설을 보도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적중률이 90% 이상일 정도이니 열광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가운데 경쟁하는 매체들은 ‘카더라 통신’이 많기에 신뢰할 수 없어 디스패치의 열애설 보도를 신뢰하는 편이다.
여성중앙이나 우먼센스 같은 경우의 열애설 보도도 대부분 신뢰할 수 있으나, 디스패치와 다른 점은 이곳들이 오롯이 오프라인 위주 취재를 거치는 곳이기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막상 열애설을 보도해도 스타들이 잡아떼면 있었던 사실도 없어지기에 신뢰성에서 대중은 큰 신뢰를 보이지 않아 왔다.
문제는 디스패치의 적중률이 높다는 것이 환호할 만한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디스패치의 문제점은 좋게 말해 적중률이 높아 신뢰할 수 있다 말할 수 있지만, 역으로 돌린다면 사생활을 파헤치는 파파라치나 스토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기에 좋게 바라볼 수 없다.
스타들의 대응도 디스패치와 같은 매체가 살아남기 좋은 환경을 제공했다. 사진에 찍혀야만 인정한다고 하는 환경이 되자, 타 매체들은 힘을 잃었고, 디스패치만이 살아남아 신봉의 대상이 됐다.
‘국정원급 정보’라니 뭐니 하며 디스패치를 떠받드는 대중으로 인해 더 많은 대중은 이제 디스패치가 터트리는 정보를 고대하고 있다.
대중의 힘과 응원, 신뢰를 얻는 디스패치가 바른 문화에 일조하고자 한다면 이 매체는 좀 더 올바른 매체로 가고자 노력을 해야 한다. 하지만 지라시에 근거한 카더라 통신의 매체와 같은 움직임을 보여 씁쓸하게 하고 있다.
이번 이민호와 수지의 열애설은 사실 아무 때나 터트려도 그 반향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정치적으로 가장 민감한 일이 있을 때 굳이 대형 열애설을 터트리는 것은 절대 좋게 바라봐 줄 수 없는 문제다.
더군다나 이 정보는 디스패치만이 가진 고급 정보였고, 설령 다른 매체가 이 정보를 알았다고 해도 정보량에서 부족하기에 하루 이틀 늦게 기사를 터트렸어도 신뢰성에 금이 가질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가장 민감한 이명박의 자원외교 2800억 지원 비리 의혹에 맞춰 열애설을 터트리는 것은 덮어주기식 열애설 보도라 오해를 받을 수밖에 없는 문제다.
이명박의 자원외교 비리 의혹은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한국광물자원공사가 해외 자원개발기업 29곳에 ‘일반융자’ 형식으로 무려 2800억 원이 넘는 돈을 빌려준 의혹으로 묻히면 안 될 일이었다. 또한, 이명박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자신의 과오가 아닌 한승수 국무총리의 소관의 일이라 책임을 회피했기에 문제가 큰일이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한승수 전 총리보다 6배나 많은 해외 자원개발 양해각서 체결 건수를 보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디스패치는 이 보도가 덮어주기식 보도가 아니었다 부인할 수 있다. 하지만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건 당연하고 그 시선에 디스패치는 백번 반성을 해야 옳은 일이다.
그간 예민한 정치적 사안이 있으면 언론 매체가 이를 덮어주기 위한 연예인 열애설 보도와 사건 보도를 도맡아 왔기에 이런 시선을 피할 수 없는 것 또한 당연하다.
대중의 신뢰를 얻는 연예매체라면 예전 황색 저널리즘과는 다른 바른 움직임을 보여야 하는 책무가 있다. 그럼에도 아직도 헝그리 매체와 같은 보도방식을 고수하는 것은 질타받을 일이다.
억울하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억울해하지 말고, 대중의 시선이 무서워서라도 정치적으로 민감한 날엔 사안을 덮을 수 있는 기사를 내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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