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정겨움이 가득한 세끼 가족의 매력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5. 3. 1. 13:51
확실히 느림이 매력인 삼시세끼의 매력. 분주함은 먹을 때 외에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 분주함이 느림의 매력을 더하기에 이 ‘어촌 편’에서 차승원의 존재는, 존재감 갑(甲)이다. 또 그런 존재 옆에서 느림의 매력을 제대로 보이는 유해진 또한 존재감 甲일 수밖에 없다.
<삼시세끼: 어촌편>은 모든 게 빠른 세상에 잠시 쉬어 가는 시간을 제공한다. 그저 ‘삼시세끼’만 해먹는 생활 외에는 바라지 않는다. 오롯이 먹는 것 외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생활. 단, 먹는 재료를 구하려는 노력은 당연히 해야 한다.
하루 세끼 먹을 재료만 있다면 다른 고민은 없다. 그러나 그 세끼를 위한 식재료를 구하는 일은 힘들다. 또 잡았다고 모든 게 되는 건 아니다. 어떻게 해 먹을 줄 모른다면 황금 같은 재료라도 상해 버릴 수밖에 없으니 버릴 수밖에 없다.
차승원이 있을 땐 모든 게 찬과 국거리가 되는 식재료들은 유해진과 손호준이 남았을 땐 쓰임새에서 최소화 됐다. 심지어 요리 하나를 하니 모든 시간이 흘러 먹지 못한 홍합은 방생의 과정을 거치기도 했다.
가정에서 안사람과 바깥사람의 하는 일 차이를 분명히 보여준 예능 <삼시세끼>. 그런 가정에서 잠시 외출하는 안사람과 이후 벌어지는 모습은 우리 가정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기도 했다.
<삼시세끼>에서 모처럼 얻은 자유의 시간이니만큼 먹는 것도 잠시 소홀하자는 유해진과 손호준의 모습은 우리 모습 같아서 더 웃으며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밥 한 끼, 그거 대충 해 먹어도 되는 것 아니냐? 라는 말은 사실 옳은 이야기일 수 있으나, 그런 건 정말 어쩌다 있는 일이니 마냥 옳다 말할 수 없다.
그러나 반복되는 것이 아니었으니만큼 우리는 동의하며 재미있다 바라볼 수 있었다. 그깟 밥 한 끼. 먹어도 안 먹어도 그만이니 못 잔 잠이나 몰아 자보자! 하는 모습도 우리의 모습이었다.
유해진과 손호준은 밥 한 끼 그거 대충 해 먹자며, 진짜 대충해 먹는 과정을 보였다. 회? 그까짓 것 한 번 대충 해보자며 회 뜨는 유해진은 노래미를 반 토막 밖에 안 남기는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시간이 지나 조금 더 잘했지만, 그것이 힘들었고 차승원이 얼마나 잘했는가는 비교로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유해진은 차승원의 빈자리를 언급했고, 존재의 고마움도 언급했다. 그러나 그가 없어도 할 수 있었던 회 뜨기와 요리에 대한 뿌듯함은 스스로도 좋았던지 마냥 웃는 모습에선 시청자도 같이 웃을 수밖에 없었다.
또 유해진은 요리하는 과정에서 시청자를 마음껏 웃겼다. 뭔가 대충해도 잘하는 모습 같았던 그는 김치볶음밥 재료를 볶는 과정에서 재료의 반을 날리는 모습으로 포복절도케 했다. 그렇게 날렸음에도 여유만만한 모습은 더 큰 웃음을 줬고, 나PD가 이내 차승원에게 이르겠다고 하니 그제서야 성의를 보이는 모습은 반복해 웃음을 준 장면이었다.
<삼시세끼>에서 유해진은 분위기 메이커로 재미있는 가장의 모습을 보인다. 자신이 할 일인 식재료 공수에서 실패하는 날엔 자학하는 모습에서 웃음을 주고 있으며, 집을 찾은 게스트를 편안하게 하려 실없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주기도 한다. 또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면 편안히 다가가 대화를 이끌어 내는 모습은 꽤 매력적이다.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조심스러워 말을 아예 안 하려 하는 손호준의 고민을 자연스럽게 해결해 주는 모습도 그만의 매력이었다. 유해진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고한우의 ‘암연’ 노래 가사 중 ‘그땐 때가 너무 늦었다는데’에서 ‘때’가 ‘물 때’인 것은 아니냐? 고 해, 손호준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또 낚시하다 말고 기억해 낸 허풍 경험담은 배를 쥐게 하는 웃음을 줬다.
유해진의 웃음 코드를 알고 있는 손호준은 언제든 받을 준비가 돼 있는 상태. 그래서일까? 유해진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유해진의 모습은 대회가 단절된 가정이 롤모델로 삼아야 할 정도로 멋진 가장의 모습이기도 했다.
<삼시세끼>의 셰프 저리 가라 하는 실력의 안사람 차승원과 긍정왕인 바깥사람 유해진. 그리고 순박한 아들 손호준의 모습은 정겨운 가족의 표본일 정도로 정감 있어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이유가 되고 있다. 시청자는 그런 가정의 모습이 부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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