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MBC 연예대상. 반만 섞어 놓아도 좋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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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MBC 연예대상 대상과 최고의 프로그램을 시청자가 뽑는다 하여 대상의 품격이 내려갈 수 있다고 걱정을 한다. 그게 인기상이 아니냐고!

그런데 이 투표 방식은 MBC가 처음 도입한 것이지만 어쩌면 꽤 유용한 투표방식이 될 수 있으리라 보이기도 한다. 이유는 공정치 못한 방송사의 시상 기준을 시청자가 잡을 수 있으니! 물론 장단점은 있어서 단점을 버리고 장점을 취해 써야 하는 과제는 남는다.

MBC는 처음 이 방법을 썼지만, 반쪽 아이디어로 좋은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 위 방법을 쓰면서도 자신들이 줄 수상자는 모두 정해놓았기에 아이디어가 반쪽짜리가 된 것. 공동수상은 여전히 남발됐고, 이유를 모르는 가수 수상자가 예능 시상식에서 나왔다.

자사에서 방송하는 프로그램의 주요 인물은 한두 명씩 뽑아내 모두 상을 주는 테러를 저지르고, 대외적으로 공정함을 내세우기 위해 ‘최고의 프로그램상’과 ‘대상’을 시청자에게 맡겼다.



만약 모든 상을 공정하게 시상하고 위 상까지 시청자가 투표했다면, MBC는 3사 연예대상 최고의 공정성을 보였을 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실패했고, 또 하나 실패한 건 코미디 프로그램을 없애 정작 코미디언이 예능 시상식에 참석 못 한 것은 MBC 연예대상이 낙제점을 받은 이유다.

SBS는 MBC가 하지 못한 코미디언을 시상식에 참석하게 했지만, 그 쓰임을 잘못 써 망쳐 놓은 케이스다. 차라리 한해 위로하는 차원에서 시상만을 했다면 좋았을 것을, 그들을 이용해 대상 후보 4인을 조명케 하고, 쓸데없이 긴 시간을 할애해 화를 돋웠다.

웃찾사 코미디언 삼대천왕 3인은 랩 개그로 대상 후보를 8분가량 소개해 따분하게 했다. 또 2부에서도 코미디언들이 나와 대상 후보를 인터뷰하며 소개하는 시간을 13분가량 가져 혼을 빼냈다. 귓구멍에서 파내고 싶은 테니스 개그는 테러 수준이었다.

SBS는 대상 후보 소개를 1, 2부 총 4번에 걸쳐 소개하고 SAF에 대한 소개와 프로그램 자랑에 열을 올려 지루함의 끝을 보게 했다.



‘SAF’ 중 연예대상에서 수상자는 미리 정해져 있었다고 해도 무리는 아니다. 이경규가 대상인 것은 그들의 진행으로 알 수 있었고, 이를 위해 나름 정해둔 수상자까지도 알 수 있었다. 유일하게 라디오 진행자가 ‘쇼&토크쇼 부문’에 수상한 것만 작게 놀랄 수준이었지 다른 수상자는 나눠주기 시상이었기에 충분히 눈치챌 수 있었다.

대상은 유재석이 아닌 이경규였다. 그의 공은 충분히 인정하지만, 한 편으로 아쉬운 것은 이 시상은 공정한 시상과는 먼 시상이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그저 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내년 또 하나의 프로그램을 하는 보훈의 차원에서 준 상이라면 그 상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기에 아쉬울 수밖에 없다. 시청률이나 모든 면에서 이경규는 유재석을 넘질 못했다. 이는 미안한 말이나 사실이다. 차라리 공을 치하하기 위해 특별상의 의미로 PD 상을 줬다면 이해는 됐을 것이다.

SBS가 3대 시상식을 한데 묶어 통합 페스티벌을 만든다는 의미였다면 이번 시상식은 매우 공정한 첫 단추를 끼워야 했다. 하지만 미리 정해놓은 나눠 같기 식 시상으로 첫 통합 페스티벌의 의미를 퇴색시켰다.

그래, SBS가 차라리 MBC처럼 두 부문만이라도 시청자가 투표해 최고의 프로그램과 대상을 정했더라면, 첫 페스티벌은 방송사가 미리 정해놓은 공정치 못한 시상식이라는 말은 듣지 않았을 것이다. 이경규에게 대상에 못지 않은 상을 줄 수 있는 핑계의 상은 많았다.



더군다나 이번 SAF(SBS AWARDS FESTIVAL)는 국내 팬뿐만 아니라 해외 팬을 상대로 한 페스티벌이었고, 멀리는 비즈니스 개념의 시상식으로 가려 한 페스티벌이었기에 공감대 형성은 중요했다. 정작 시상식에선 ‘글로벌’을 그렇게 강조해 놓고 시상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한국인도 일부 이해 안 가는 시상식을 글로벌 팬이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시청자가 대상과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뽑는 것은 일부 지적대로 계속 이어지면 인기상으로 취급될 수 있지만, 지금의 이해 안 되는 불공정 시상식은 잠깐이라도 잡을 수 있기에 유용할 수 있다. 그리고 보완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SBS의 연예대상은 불공정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런 비판이 다소 냉정해 보일 수밖에 없어 보이나, 냉정해야 할 때 냉정치 못하면 불공정함은 이어질 것이기에 말을 하는 것이다. 단순한 SBS 연예대상이 아닌 통합 페스티벌 SAF여서 더욱더 이런 비판을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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