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현 반말 논란? 논란을 부추기는 언론. 못났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4. 11. 25. 11:10
결국은 사과를 받았으나, 사과를 받은 대중의 기분이 유쾌하지 않은 사과가 있다. 이 사과는 사과하는 이의 진심이 가득 담겼으나, 그 진심조차 언론의 유난스러움으로 얻은 사과이기에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다.
한 명의 스타의 태도를 문제 삼고자 하는 언론. 그 언론의 부추김에 사건을 잘 모르는 이들은 잘못 했다고 하니 잘못 했구나! 라고 여기며 득달같이 달려들어 물어뜯는 모습은 미개한 사회의 한 모습을 보는 듯해 불편함이 클 수밖에 없다.
이번 남태현의 사과 과정에서 드러난 언론의 부추김은 비열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었다. ‘내가 안 좋게 보니 너희도 내 감정에 공감해야 해’라는 듯 부추기는 기사 생성 과정은 씁쓸하기만 했다.
언론의 부추김은 이런 방식이었다. 위너 멤버인 남태현이 22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GS&콘서트 2014’에서 선후배가 함께한 무대인 상황임에도 반말로 관객에게 “얘기하잖아”라고 말했다는 것.
이 상황은 리더 강승윤이 자기소개를 하는데 주변이 소란스럽자 남태현이 반말로 소리를 지른 상황이며, 이에 강승윤은 당황한 듯 보였고, 이 영상을 본 네티즌 대부분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게 언론이 말하고 있는 사실.
문제는 이런 논란이 실제로는 크게 없었다는 것. 즉, 논란은 언론이 남태현의 행동 문제를 지적하는 기사를 낸 이후 일어난 것으로 대중에서 시작된 논란이 아닌 언론이 논란을 이끌어 낸 것이다.
초반 이 기사가 났을 때 실제 공연을 본 이들은 억지 기사라는 반응이었지만, 이게 논란이었다 믿기 시작한 언론이 받아적기를 하며 논란 아닌 논란은 실제 논란인 것처럼 둔갑했다.
또한, 이런 기사들이 이어지자 대중도 그에 반응하며 남태현을 비난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대중은 언론이 말하는 것을 쉽게 믿는 특성이 있다는 것을, 언론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언론은 ‘대중’을 강조해서 기사를 낸다. 그런데 대중은 그게 마치 진짜 대중에게서 일어난 사건처럼 알아듣고 반응을 한다. 언론의 잔꾀에 당하고 금전적인 보탬을 주는 셈.
위너 멤버 남태현의 소속사인 YG로서는 이런 반응이 일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일이 커진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기에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우선 사과부터 하는 모습을 보였다.
남태현도 소속사를 통해 사과했고, 소속사는 남태현이 그렇게 행동을 한 건 평소 팬들과 교류 형태가 그러했기에 했을 뿐 나쁜 의도가 없다 말하고 있다.
실제 남태현이 했다는 말인 “얘기하잖아”라고 말하는 정도의 반말은 공연에서 심심찮게 보이고, 더한 욕설도 목격할 수 있다. 특히 힙합콘서트나 록콘서트 등 젊은 아티스트들이 등장하는 곳에선 거의 어김없이 등장하는 말이 반말이고 욕설이다.
많은 아티스트들이 공연에서 하는 반말과 욕설은 장난이 대부분이고, 사회 비판적이거나 그 대상이 욕을 먹어야 할 때 사용한다.
위너는 힙합 장르의 아티스트로 스웨그가 있는 그룹이다. 평소 공연에서 팬들과의 친밀함을 표현할 때 반말 섞인 스웨그를 하며 교류를 한다. 그게 선후배가 있든 없든 하는 표현법이고, 설령 선후배가 있다고 한들 그 제스처는 그들의 표현 방식이기에 아무런 문제를 삼지 않는다.
언론이 말하는 새파란 신인이 선후배 앞에서 그런 모습을 했다는 것은 작게 떼어내 표현하니 논란처럼 보이는 것이지, 원래 공연에선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만약 남태현이 평소 지나친 언행으로 문제를 일으켰다면 이번 논란에 공감하며 비판을 하겠지만, 그는 팬들에게 예의 있는 아티스트로 통한다. 그런 이가 팬들에게 화를 냈다는 게 쉽게 믿기지 않는 이유다.
이 논란이 실제 대중에서 시작됐다면 비판을 하는 게 옳다. 그러나 의도된 언론의 부추김을 보고도 남태현을 먼저 비판할 수 없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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