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멤버가 느끼는 불안감. 시청자는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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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회를 맞이한 <무한도전>과 그 멤버가 느끼는 불안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 보인다. 10주년을 앞둔 시점에 400회를 맞이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회를 털어놓던 모습에서는 지금까지 보인 어떤 모습보다 더 불안해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는 방송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정형돈이 힘들어하는 모습과 유재석의 솔직한 심정들이 이어지며 그 불안감이 어느 정도인가가 드러났으며, 이제 조금은 좋아졌지만, 그간 힘들어했던 정형돈에게 유재석이 작은 답을 주는 장면은 불안감을 해소해 보자는 노력이 엿보였다.

사실 이렇게 불안해하는 모습은 그간 방송에서도 쉽사리 찾아볼 수 있던 장면이다. 그러나 점점 그들이 불안감을 더 진하게 느끼는 것은 이제 뭘 해도 불만을 보이는 일부 시청자와 언론들의 모습 때문일 것이다.

정형돈이 이야기했듯 “자부심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억울한 것도 있었던 것 같다” 말한 장면은, 아무것도 아닌 것에 천하의 나쁜 사람 취급하고 형편없는 방송인 것처럼 대하는 몰지각한 시청자의 불평이 있었기에 느끼는 억울한 심정이 묻어났다.



그간 일부 시청자와 일부 언론은 앞다퉈 그저 씹기 위한 행동을 보여왔다. 말 한마디라도 잘못하면 도덕군자처럼 행동하며 사과를 받아냈고, 말하지 않으면 말할 때까지 괴롭히는 행동을 했다.

언론은 <무한도전>의 장기 프로젝트를 까발려 의미를 퇴색시키는 데 앞장섰다. 또 말도 안 되는 누리꾼의 불평과 불만을 마치 사실인 양 퍼 날라 곤경에 처하게 하기도 했다.

누구나 기억하고 있는 ‘슈퍼7 콘서트’ 사태는 대표적 사례. 장기간 파업으로 인한 결방에 보답하고자 멤버들이 준비한 콘서트는 거지 근성에 찌든 누리꾼들로 인해 아수라장이 됐다. <무한도전>이 하면 공짜라는 잘못된 인식을 가진 누리꾼들의 비난질은 의미까지 퇴색시켰다.

결국, 그들은 아무것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엄청난 손해를 봐야만 했다. 멤버들 개인의 돈이 어마어마하게 나갔음에도 좌초된 콘서트는 많은 상처를 남겼고, 리쌍컴퍼니도 타격을 받았다. 이 프로젝트는 리쌍 컴퍼니가 없었다면 애초 기획조차도 못했던 프로젝트였건만, 그조차 거저먹으려는 누리꾼과 그것이 엄청나게 잘못된 것처럼 언론까지 합세해 공격한 사건은 기억도 선명하다.

이 외에도 수없이 많은 부분에서 억울한 일이 생긴 <무한도전>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들이 이어졌다. 매번 자랑으로 여기던 장기 프로젝트는 언론의 지긋지긋한 관심으로 열 수도 없는 처지다.



과도한 관심과 억울한 상황의 연속. 그들은 정상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없는 상태도 여러 번 겪었다. 또 아무런 문제도 아닌 것을 엄청난 문제처럼 일을 키운 누리꾼의 오지랖에 방송조차 못 나간 사건은 부지기수로 많았다.

프로그램으로서도 억울하고 답답한 시기를 이겨왔고, 멤버들도 그 시기를 이겨내려 많은 노력을 했지만, 역시나 진이 빠지긴 마찬가지. 그럼에도 그들은 서로를 보듬고 지금까지 함께해 왔다.

멤버 개인과 프로그램은 모든 부분에서 자부심을 가질 만하고, 영광스러움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상태로 얼마나 갈 수 있을까? 라는 부담감과 불안감은 떨쳐 버리기 힘들 것이다.

앞으로도 누리꾼은 계속해서 시비를 걸어올 것이고, 언론도 계속해서 지나친 관심의 스토커질을 할 것인데, 걱정이 앞서지 않는다면 그건 거짓일 것이다.

유재석은 정형돈의 고민에 그걸 받아들여야 하고,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힌트를 줬다. ‘열 가지 중 한 가지는 당연히 안 좋다. 그걸 받아들여야 한다. 최악의 상황에 몰리면 웃어넘길 수 있어야 하며, 어떻게 하면 재밌을까? 가 생각하는 게 먼저’ 라는 좋은 메시지를 남겼다.

유재석은 즐기는 방법. 지나친 관심을 헤쳐나가는 방법을 알고 행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시청자와 언론이 당연히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현 <무한도전> 프로그램과 연출자 김태호 PD, 유재석과 노홍철, 하하, 정형돈, 정준하, 박명수는 그 누구 하나 마음속에 부담과 불안감이 없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매번 매질하는 시청자들 때문에라도 프로그램이 잘못 진행되고 있다고 느낄 것이다.

하지만 그게 일부의 의견이라는 점을 그들은 모를 것이다. 당장 댓글로 보이는 반응이 무섭게 올라가니 그게 다수의 반응이라 여길 수 있으나 그 반응이 모든 시청자의 마음은 아니다. 또 기사노출에 눈이 먼 언론의 여론선동이 있다 해도 시청자 모두가 끌려가진 않는다.

허나 <무한도전>은 그런 모습들조차 신경이 쓰여 고민하고 반성하고 부담감을 가지며 어찌해야 할지 고민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프로그램을 내려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도 바로 그런 부분에서 시작했을 것이다.

그들은 부담과 불안감을 느끼고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시청자도 같은 불안감을 갖고 있다는 것. 일부 누리꾼과 언론의 공격에 프로그램이 문을 닫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시청자는 초조해 하는 모습이다.

시청자는 <무한도전>과 멤버들이 끝을 말하는 것에 더 큰 두려움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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