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코리아, 강용석의 허황된 대통령 꿈이 위험한 이유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4. 9. 28. 13:23
강용석이 tvN 예능 <SNL코리아>에서 밝힌 남은 꿈은 대통령이라는 말은, 프로그램의 특성이 예능이어서 농담을 섞어 말하긴 했어도, 그가 바라보는 꿈은 농담이 아닌 진실로 대통령이 되는 것이 목표일 것이다.
그저 정치가 하고 싶어서 국회의원을 목표로 했다기보다는 그보다 높은 꿈을 갖고 있었기에 그는 학문에 매진하고, 좀 더 그 자리에 가까운 곳으로 이동한 것이 국회의원이라는 자리였을 게다.
나라를 올바르게 바꿔보자는 정의로운 이들의 도원결의를 볼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어야 하나, 강용석은 나라를 올바르게 바꾸려 하기보다는 개인의 뜻을 펼치기 위해 노력했고, 국회의원이 되기 전부터 되고 난 이후. 그리고 국회의원 신분에서 출당에 이르기까지 그리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짧은 정치 생활 중 꽤 많은 사건의 주인공이었다. 여 아나운서에 대한 성적 모독 사건과 박원순에 대한 허위학력 의혹 제기, 개그맨 최효종 고소 논란, 공군 법무관 시절 사병 구타 사건, 박원순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 제기 등 수많은 논란의 주인공이 그였다.
그런데 문제는 그가 일으킨 문제가 어떤 오해의 요소가 아닌 그의 사상을 볼 수 있는 안 좋은 쪽의 사건들이었다는 점에서 그의 꿈을 펼쳐가는 모습이 우려될 수밖에 없다.
그가 일으킨 사건은 사과했다고 하지만, 이 모든 사건이 사과만으로 무마될 수 없는 일련의 사건들이었기에 우려를 표하는 것이다. 더욱이 가장 크게 우려되는 점이라면, 그의 안 좋은 이미지가 방송에서 비치는 좋은 이미지로 세탁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강용석은 방송상 좋은 이미지를 얻기 시작한 것이 사실이다. 그가 좋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던 원인은 그의 나쁜 이미지를 희화화해 좋은 이미지로 바꿀만한 아들의 올바른 이미지와 또 그에 따라가는 아버지의 모습들이 그를 좋은 이미지로 만들었다.
또한, 그의 이미지를 좋게 하고 있는 것은 그의 지식적인 면들. 그가 <썰전>이나 여타 예능에서 보이는 면 중 지식적인 면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높은 경지에 이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썰전>에서 그의 지식은 정치적인 의견을 말할 때 편협한 쪽으로 기울어 우려하게 한다.
<SNL코리아>를 통해 그간 그가 저질렀던 모습들은 모두 각색되어 표현됐다. 그러나 시청자 다수는 그의 잘못이 어떤 것인지 모르고 그저 웃긴 모습만으로 그 모습을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다시 정치인이 되고 싶다는 말을 ‘잠시 쉬어간다’는 식으로 표현했으며, 그곳으로 가기 위해 지금 터를 닦고 있다는 듯한 뉘앙스의 말도 여러 번 했다.
그러기 위한 작업으로 젊은이들의 환심을 살 수 있는 방송계 일을 하고 있으며, ‘대통령의 자리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말을 했다. 이런 말을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는 것이고, 이는 사실이다. 지금 젊은 층일수록 TV에 비친 그의 모습만으로 그를 추앙하는 이들은 생겨나고 있다.
숨은 의도를 모르고, 그의 목표를 모르고, 그의 사상을 모르는 이들. 아니 잊는데 도가 튼 국민들이기에 그가 꿈꾸는 세상은 어쩌면 이루어질지도 모른다.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개과천선하여 정도의 길을 걷는다면야 그의 꿈은 걱정되지 않으나, 숨겨진 사상이 정도와는 먼 편협한 욕심이라면 그가 꿈꾸는 대통령이란 자리란 국민을 위협하는 자리가 될 수 있다.
비뚤어진 야망을 성취했을 때 국민은 도탄에 빠지고 나라의 기틀은 무너지게 되는 법. 우리는 지금도 그런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그의 원대한 꿈을 이유 없이 짓밟을 수 없으나, 그가 지금까지 보인 편협한 정치적 사상과 행동으로 보인 모습을 평가할 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가 정치인의 꿈을 접는다면 환영할 이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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