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청춘, 청춘이라 부딪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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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힘은 친해서 더 강하게 부딪힐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의 부딪힘은 부대낌이 아니다. 친했기에 그 부딪힘이 어색한 것이지 마냥 싫어서 부대끼는 것과는 근본적 차이가 많은 것이 <꽃보다 청춘> 윤상-유희열-이적 3인방이 보여준 부딪힘이다.

그들은 여행을 통해서 수십 년을 알면서도 모른 상대의 아픔을 알았다. 시기적인 차이만 있을 뿐 유희열과 이적은 윤상이 숨긴 아픔을 알았고, 유희열보다 늦게 윤상의 아픔을 안 이적은 늦게 알았다는 것만으로도 많이 미안해 하는 듯했다.

조금만 더 이해하려고 했어도 형이 그 작은 서운함조차 못 느꼈을 텐데, 자신이 배려를 했음에도 몰라준다고 서운함을 느껴야 했다는 것이 오히려 미안한 이적은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사실 이적은 윤상이 어떤 아픔을 숨기고 있는지 몰랐기에 배려를 했음에도 상대가 느낀 서운함이 못내 서운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자기 딴에는 큰형을 생각한다고 좀 더 좋은 호스텔로 옮기는 과정을 마다하지 않고 둘째 형 유희열까지 보채 다녔는데, 좀 더 편한 자리에서 첫 날 잤냐는 말은 당연히 서운할 법했다. 그 또한 형을 편하게 자라고 배려한 건데 오해를 하니 서운한 것.



이는 수십 년을 알아왔고, 누구보다 자신을 잘 안다는 이가 할 수 있는 말이라 생각지 않았기에 이적은 당황했을 것이다. 아무리 평소 찡찡거리는 형이라고 해도 설명하지 않아도 알 법한 상황을 오해하는 것이 당장 받아들일 수 없고, 화가 나는 건 당연했다.

하지만 왜 그렇게 민감한 반응을 보였는지. 아무 것도 아닌 것에 서운함을 토로하는 것에 어떤 이유가 숨어 있던 것인지를 알자, 자신이 억울함에서 서러워했던 것조차 미안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이적이다. 그래서 눈물을 보일 수밖에 없었던 것.

윤상은 불면증 때문에 술에 의존해 살아왔던 인생을 가족이나 먼 미래 자신의 모습을 생각해서라도 개선하기로 하며 술을 끊었다고 했다. 그러나 술 대신 불면증 치료를 위해 먹었던 우울증 치료제는 독이 돼 비뇨기 계통에 치명적 해를 입혀 힘을 줄 수 없는 상태까지 이른 것.

이런 상황들을 굳이 알릴 필요가 없었고, 알릴 수 없었던 속사정을 가진 윤상과 평소 돈독한 친분을 가졌더라도 윤상의 일을 알 수 없었던 이적은 작은 뒤틀림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적은 배려를 했음에도 상대가 알아주지 못한 것에 못내 아쉬워했지만, 그 아쉬움조차 상대의 아픔을 알고는 미안해 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는 ‘내가 배려를 하면서 알아주길 바라며 배려를 했구나’라며 자책했던 것이다.



상대를 위해 배려를 한 것은 순전히 자신이 한 배려일 뿐. 상대가 못 느낄 수 있는 것이 배려임을 그는 잊고 있었던 것.

이적과 윤상은 작은 뒤틀림이 있었어도 상대를 향한 배려가 항상 있는 이들이다. 그래서 서로를 위해 눈치를 보고 배려를 하기 위해 먼저 나서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 농담을 하고 혹시나 서운해 하지는 않을까 눈치를 보고, 또 그런 것 같으면 더욱 미안해져 괴로워하는 것이 그들이었다.

청춘은 자신을 주체치 못할 만큼 자기와 싸우는 시기이며, 남과 싸우는 시기이다. 나 자신과도 끊임없이 부딪히는데 그 누구와 부딪히지 않겠는가!

<꽃보다 청춘>은 아직 들끓고 있는 마음을 갖고 있는 시기의 청춘이 모여 여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부딪힐 수 있다. 그게 누가 됐든! 그러나 그 부딪히는 게 친해서 더 부딪히는 것이다. 만약 그들이 친하지 않았다면 부딪히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속으로 판단하고 속으로 정리하는 것이 마음의 부대낌이다. 서로 풀려 하고 이해하려고 하는 것이 우정이다. 그들은 수십 년의 우정이 있는 이들이다. 우정이 있어도 부딪히고, 부딪히는 마음이 있어 청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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