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냉동 연예인 박준형-김원준이 준 특급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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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이 형이 오는 바람에 목표달성 토요일로 바뀌었고, 원준이가 오면서 1990년대 분위기는 정점을 찍었다’는 유재석의 말대로 이번 <무한도전>은 박준형-김원준 두 명의 소환술사가 강제로 1990년대를 2014년 여름 한가운데 소환해 시청자를 들었다 놨다 할 수 있었다.

이 두 명의 냉동 연예인은 <무한도전>에 옛 향수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 <목표달성 토요일>과 <눈을 떠요!>를 텔레포트시켰고, 이는 완전히 새로워서이기보다는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온 듯한 모습 때문에 더한 웃음을 얻을 수 있었다.

시대는 바뀌고 그 시대에 맞춰 가는 사람들의 시대에, 과거에서 조금도 변하지 않은 것 같은 이들이 텔레포트 한 듯한 모습은 오히려 신선한 충격이었다.

자그마치 14년의 세월을 그들은 변하지 않은 상태로 말과 행동이 똑같았다. 오버액션의 최고봉이라 해도 될 만한 god 박준형의 호탕한 웃음과 제스처. 자신이 사온 것은 아이스크림이 아닌 하드라며 그 차이점을 요즘 사람에게 알려주는 친절함.



요즘 사람 사는 시대에는 옛사람의 개그 코드가 안 맞을 것이기에 하는 족족 방송이 되지 않을 거라 했지만, 웬걸! 하는 족족 방송할 만한 소재였던 것. 그의 유치찬란함은 신선한 웃음이 돼 재미를 줄 수 있었다.

콧구멍을 들어 올려 매봉터널을 만드는 용감무쌍함. 해동 안 된 냉동 인간이 동시대에 활동했던 H.O.T. 강타를 떠올리게 하는 엉뚱함. 한국 귀신 정도야 귀엽다는 듯 반가워 날뛰는 그의 모습은 하나하나 큰 웃음거리였다.

방송 녹화에 본격 들어갔어도 박준형은 과거와 현재를 실시간으로 잇는 듯한 모습이었다. 과거에서 하는 행동이 현재에 재연되는 듯한 느낌. 현실에서 행동하는데 과거를 보는 듯한 묘한 느낌을 그는 보였다.

현실에선 <무한도전>을 외쳐야 하고 거의 모든 이들이 이 시스템에 빨리 적응을 하건만, 이 냉동인간은 적응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대신 자신의 과거 페이스대로 밀고 나가는 그의 모습은 엉뚱함은 있어도 묘하게 현실 ‘무도’ 세계에 어울리며 웃음을 줬다.

옛 시스템을 기억해 그대로 재연하는 해동된 박제 인간 박준형. 자신이 했던 방식이 있으니 실수해도 그대로 하면 된다고 능숙히 요구해 셀프 편집하는 기술은 폭소케 했다.

청청 패션의 선두주자 김원준. 자신의 인기곡 ‘모두 잠든 후에’가 나오자 마치 전성기 때 모습을 재연하듯 열성인 모습은 완벽히 1990년대 특집이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방부제 인간 김원준은 1990년대에서 2014년으로 그 모습 그대로 텔레포트한 듯, 막강 파워를 보이기도 했다. 고싸움에선 노홍철을 연이어 몸통 굴리기를 하며 큰 웃음을 줬다. 김원준이 그때와 다른 점이라면, 좀 더 적극적이 됐다는 점의 차이만 있었을 뿐.

박준형이 워낙 방송을 오래 하지 않은 탓에 실수는 하지 않았을까? 걱정하는 데니와 손호영의 걱정은 필요 없었다.

그 옛날 사람의 모습이 신선한 충격과 웃음을 줬으니 시청자는 만족했을 것이다.

박준형이 놀라웠던 점은 14년이란 세월을 무색하게 한 외모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점. 또 김원준 도 마찬가지. 더욱 놀라웠던 것은 박준형이 등장하며 부른 짤막한 랩 때문이었다. 자신을 놀라게 하려 던진 귀신 인형을 들고 들어오며 ‘어디서 저런 걸 데리고 왔니 머리가 분홍색~’이란 랩은 즉흥으로 던지는 랩이어서 더욱 놀라움을 줬다.

실생활에서 생활화된 그의 랩 실력은 14년을 건너서도 그대로였기에 더욱 큰 놀라움을 자아냈다. <무한도전: 열대야 특집>을 통해 다시 만난 옛날 사람 박준형과 김원준은 냉동 연예인으로 불릴 만한 외모로 1990년대의 반가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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