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심형탁. 진정한 오타쿠의 매력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4. 8. 2. 12:05
‘진짜가 나타났다’, ‘오타쿠의 선봉장이 나타났다’. 바로 그의 이름은 심형탁. 심타쿠의 별명을 가질 정도로 피규어 마니아인 그의 집은 온통 프라모델과 피규어 천국.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심형탁은 그간 어떤 연예인보다 강력한 오타쿠의 모습을 보였다. 한쪽 벽면을 모두 채울 정도로 가득한 프라모델에, 도라에몽 캐릭터는 종류에 관계없이 가지고 있던 그. 쿠션에 인형은 기본이요. 캐릭터 시계 등 관련 상품은 모두 가지고 있는 마니아를 넘은 오타쿠의 선봉장이 그였다.
백화점을 들러 본 1:1 사이즈 도라에몽에 반해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초딩의 순수함과 몰입도를 보였다. 피규어에 빠져 평소 다닌 백화점의 프라모델 가게 주인장도 친해져 일본 출장을 갔음에도 도라에몽 실 사이즈 제품이 얼마인가를 물어보는 열정. 까치발을 들고 자태 한번 보고자 하는 노력은 시청자에게 신선함을 줄 만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비싼데 마음으로는 갖고 싶고, 주인장도 없는 상태. 어쨌든 당장 갖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려 RG 건담 시리즈 중 구입하지 않은 것을 구입하고 마음을 달래는 그의 모습은 많지 않은 오타쿠의 모습이어서 더욱 웃음을 자아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해맑게 도라에몽에 관한 이야기와 정보를 아버지에게 낱낱이 설명하며 수다 떠는 모습은 절로 웃음이 나는 장면이었다. 실제 키가 129.3cm라는 것과 머리 둘레가 몇인지 등을 말하는 부분에서는 포복절도케 했다.
그런 자식을 보는 아버지는 염려스러움보다 그저 재밌다는 듯 맞장구 쳐주는 게 다였다. 올해 나이로 38세라면 걱정이 더 많을 법하지만, 그 마음을 숨기고 그저 아들이 재미있게 살아가는 모습에 만족해하는 모습은 여느 아버지와는 다른 살가움이 느껴져 놀라웠다.
심형탁이 그저 우리가 흔히 아는 오타쿠의 모습만을 보였다면 시청자의 환호는 애초 없었을 것이다.
방송이 끝나고 수많은 여론이 모여드는 포털 댓글에는 심형탁에 대한 환호가 대단했다. <나 혼자 산다>에 고정 멤버로 추천하는 이들로 넘쳐 난 것은 그가 보인 모습에서 건전한 오타쿠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오타쿠의 이미지는 히키코모리 류로 은둔형 이미지다. 트레이닝 팬츠에 슬리퍼. 뿔테 안경에 얼굴은 씻지 않아 개기름이 번들거리는 그런 이미지가 그간 생각해 왔던 오타쿠의 모습. 물론 그 반대의 이미지도 많지만, 일본에서 넘어온 이미지로는 많은 부분이 은둔형 이미지였다.
그런데 겉으로 완벽해 보이는 이가 오타쿠의 모습을 아무렇지 않게 보이는 모습은 신선한 재미와 호기심을 갖게 하기 충분했다. 시청자가 환호하는 것은 그가 제 일을 성실히 하면서도 건전하게 취미 문화를 보였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더욱 그를 빛낸 건 고물상을 하는 아버지의 일을 돕는 것에 조그마한 망설임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또 창피하지 않은 일이지만, 창피해 할 수 있는 아버지 직업을 당당히 자랑스럽다 말하는 모습은 감동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빼앗기 충분했다.
건담, 마징가제트, 도라에몽, 어벤저스, 아이언맨 캐릭터에 빠진 심형탁. 혼자 살고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피규어에 온통 마음이 빼앗겼지만, 그는 매우 건강한 마니아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어 시청자에겐 신선한 캐릭터로 자리할 수 있었다.
‘일과를 마치고 땅거미가 내려앉을 무렵, 창문 사이로 석양이 스며들면서 비치는 빛이 장난감에 그림자가 드리울 때’ 뿌듯하고 기분 좋음을 느낀다는 오타쿠 심형탁은 아주 특별한 마니아로 재미를 안겨줬다. 연예인 중 많지 않은 오타쿠. 그것도 건강한 취미 생활의 오타쿠이자 효자 오타쿠인 심타쿠는 꽤 매력있는 캐릭터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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