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결방에 시청자가 화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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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금요 예능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의 결방을 두고 시청자가 단단히 뿔난 이유는, 단순히 결방만의 이유여서가 아니다.

시청자가 결방으로 화를 낸 이유는 시청자의 볼 권리가 철저히 무시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이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간 MBC가 보여준 모습이 화를 낼 수밖에 없는 마땅한 원인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 MBC는 그간 <나 혼자 산다>를 수없이 결방해 왔다. 그러나 그 결방이 미리 고지된 결방도 아니었고, 결방의 이유가 시청자를 납득시키지 못했기에 이렇게 시청자가 화를 내는 원인이 되고 있다.

정규 편성된 프로그램을 급작스레 바꾸는 것은 사실 처음부터 시청자를 기만하는 행위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편성 변경을 해야 하는 경우는 시청자가 납득을 할 수 있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또 변경한 프로그램이 취지에 맞춰 시청자의 공감을 사야 하는데, 이번 변경은 전혀 예고 없이 이루어진 것으로 편성 변경한 프로그램이 시청자의 공감을 사지 못하고 있다.



MBC가 긴급 편성한 ‘긴급 대담 문창극 후보자 논란’ 편은 그의 후보자 자격에 대해 올바르게 토론한 것이 아니었다. 문창극이 주장하는 억울함에 대한 것을 풀어주기 위한 편이라고 해야 할 변명의 동영상을 틀어준 것뿐. 그의 후보자 자격에 대해 핵심 토론을 진행하지도 못했다.

정작 중요한 여러 자격 미달 사유에 대해서는 대담을 진행하지도 못했으면서 ‘교회 강연 동영상’ 전체 분량을 틀어주며 그 건에 대해서 오해가 있음을 알리려는 취지는 시청자가 화를 낼 만한 이유였다.

이는 지나치게 권력에 충성을 보인 편성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창극을 총리 후보로 지명한 박근혜에 대한 MBC의 충성심으로 봐도 무리가 없는 이번 긴급 편성은 사실상 고위 간부의 결정이 있었음을 직간접적으로 보인 결과일 것이다.

어용 언론 MBC는 지금까지 프로그램에 대한 정치적 간섭을 수없이 자행해 왔다. ‘방송을 어떻게 만들어라’, ‘방송에 누구를 캐스팅하라’, ‘편성을 하지 마라’ 등의 다양한 간섭들. 그 와중 가장 큰 피해를 본 프로그램 중 하나가 바로 <나 혼자 산다>.

<나 혼자 산다>는 심심하면 결방하는 프로그램의 대표주자였다. 그렇다고 프로그램의 인기가 없는 것도 아니다. 인지도 없는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점에서 시청자의 선택은 존중받아야 하지만, 기분 내키는 대로 프로그램은 결방을 해왔다.



MBC 예능 프로그램에서 7~10% 내외 시청률을 찍는 프로그램이 많다면 이 프로그램이 봉이 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겠지만, 현재 그런 프로그램이 많지 않은 상황에 유독 <나 혼자 산다>가 결방을 많이 하는 것은 고정 시청자에겐 당연히 화가 날 일임이 분명하다.

MBC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는 <라디오스타>도 5~8% 시청률을 기록하는데 그보다 더 잘 나가는 <나 혼자 산다>가 찬밥 취급을 받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기도 하다. 물론 그런 결정을 내리는데 이 프로그램이 전국에 방송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한몫했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하여 인지도 높은 프로그램을 마음대로 결방하는 것은 시청자에 대한 예의는 아니다.

‘긴급 대담 문창극 총리 후보자 논란’ 편을 통해 그의 후보자 검증을 제대로 했다면야 시청자가 할 말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전체 논란은 제대로 다루지도 못하고 부분적으로 오해 살만한 것들에 대해 해결해보고자 하는 노력은 시청자가 유독 분노를 표하는 이유이다.

<나 혼자 산다> 예고 분량이 나온 상태. 마땅히 방송될 거란 생각을 하던 시청자의 뒤통수를 치고, 또 마땅히 방송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 예고한 프로그램과 예능국의 뒤통수를 치며 긴급 편성 변경을 한 고위간부들의 한심스러운 행위는 비난 받아 마땅한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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