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 곡 리메이크한 이승철. 논란 후 대처 모습은 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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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메이크는 처음이지? 어서 와~’ 이 말은 김준수(시아준수) 팬이 이승철의 유행어를 이승철에게 남긴 명품 리메이크성 패러디이다. 이 말이 나온 이유는 이승철이 김준수의 곡 ‘사랑하나 봐’ 리메이크에 있어서 매끄럽지 못한 모습을 보였기에 나온 말로, 이승철이 한 리메이크보다 훨씬 매끄러운 리메이크여서 눈길을 끈다.

누구나 하는 리메이크이지만, 누구나 대처가 같은 것은 아니라고 이승철과 이승철 오피셜 트위터의 대처는 모든 논란의 근원이라고 판단할 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논란은 이승철이 김준수의 곡 ‘사랑하나 봐’를 리메이크해 현재 방송되고 있는 SBS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의 OST로 사용하면서 이승철의 신곡인 것처럼 홍보를 한데서 논란이 시작됐다.

이 논란에서 사실 가장 큰 잘못을 한 것은 OST 제작사가 그 잘못의 주체이다. OST 제작사가 보도자료를 내면서 ‘사랑하나 봐’를 이승철의 신곡인 것처럼 했고, 원곡을 밝혀 달라는 요구에 2차 보도자료를 내지 않은 데서 문제가 커진 원인이 됐다.

준수의 일부 팬은 이런 상황을 보며 원곡자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가 좋지 않았기에 이승철의 공식 홍보를 맡고 있는 듯한 ‘이승철 오피셜 트위터’에 원곡자를 밝혀 달라는 요청을 했다. 하지만 요청을 한 준수 팬에게 이승철 오피셜이 보낸 DM(Direct Message)은 누가 보더라도 협박성 멘트였기에 논란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이승철 오피셜 트위터가 준수 팬에게 보낸 DM은 “ ‘사랑하나 봐'.. 는 이승철씨가 2012년 말 11집 앨범 녹음 때 받은 노래예요. 원곡 제목은 ‘론리’ “라고 했고, 이어 협박성 멘트로 들리는 “가만히들 계세요. 이거 알려지면 준수님이 선배 허락 없이 발표한 거 알려져요. 트윗글 빨리 삭제하시구요”라는 메시지를 남겨 화근이 됐다.

이런 상황들이 알려지자 팬들이 가만있기는 힘든 상황. 팬들은 공식적인 오피셜 트위터라 생각하는 곳에서 반응이 나오자 화가 날 수밖에 없었던 것. 그러나 팬들은 차분했고, 그저 그들이 남긴 거라곤 이성적인 반응들이 다였다.

문제는 이승철의 반응이 또 한 번 팬들을 울컥하게 만드는 원인이 됐다. 이승철은 자신이 무척 억울한 것처럼 트윗 반응을 보였고, 그 이전 공식 팬카페에도 글을 올려 팬들의 원성을 샀다.

이승철은 트위터에 “웃으며 말한 얘기에 이렇게 격분하는.. 이게 과연 누굴 위한 격앙인가? 준수와 나를 영원히 볼 수 없게 만드는 구나… 안타깝다”라며 억울함을 6월 16일 표했다.

이런 트윗은, 이승철이 6월 4일 팬카페 작성한 글에 대한 준수 팬들의 격앙된(?) 반응에 대한 멘트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격앙으로 표현된 반응이 실제 준수 팬들에겐 크게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준수 팬들이 보인 반응이란 것은 원곡자를 밝혀 달라는 요구뿐. 그 이상 무리한 행동들을 보인 게 없다.



이승철은 6월 4일 자신의 공식 팬 카페에 안부를 남기며 촌스런 억울함을 호소했다. “리메이크 땜에 시아준수 팬들한테 시달리느라 고생 많았죠?^^ ㅎ 지금까지 꽤 많은 리메이크를 했죠.. 20주년 기념 앨범, 간간히 앨범마다 한 곡씩 발표한 거까지 합치면 꽤 많은 리메이크를 발표했는데.. 유독 시아팬들은 민감하게 생각하네요”라고 한 것.

이어 “결과적으로 리메이크는 원곡 가수는 표기하지 않는 게 상례죠. 미리 알려줄 수는 있지만, 허락을 받을 필요는 없다”는 말을 했다. 이승철은 그 외에도 다른 경우를 설명하면서 자신이 리메이크한 상황들을 합리화했다. 하지만 그가 밝힌 내용 중 바르지 않아 보이는 것은 ‘상례’란 표현으로 불합리한 일을 합리화 한 점이다.

이승철은 “제 20주년 앨범도 기라성 같은 선후배 동료곡을 리메이크했지만, 그 가수들이 원곡 가수 표기를 요구한 적은 없다”고 했으나 사실 이 말은 업계에서 내려오는 그들만의 의식일 뿐. 그것이 합리적인 일은 아니다. 불합리한 것을 그저 해왔다고 그것이 옳다 판단하는 것은 무척이나 잘못된 셈법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승철은 “나이 50에 데뷰 30년 된 가수에 대한 존경심이나 배려는 전혀 없고 몇백 명이 욕하며 공개 사과하라는 식의 방식은 좀 씁쓸하다”라고 밝혔다. 이 말에서도 잘못된 점은 있다.



그가 팬카페에 밝힌 여러 이야기는 사실 팬클럽끼리 분란이 일어날 수 있는 소지를 제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자신의 팬카페에 억울하다 말하는데 그 팬이 가만있을 수는 없기에 분란이 일어나는 것. 그 분란을 조장하고 격앙된 결과들이 보인다고 말하는 것은 참 어이없는 일 일수밖에 없다.

또한, 큰 문제는 오피셜 트위터가 말한 것 중 ‘사랑하나 봐’란 곡을 이미 ‘론리’로 받았다는 말. 그래서 김준수가 부른 ‘사랑하나 봐’는 선배 곡을 허락 없이 쓴 곡이 될 거란 협박성 DM은 단연 큰 문제이다. 이는 기본 사실이 왜곡된 것.

가요계나 영화, 드라마 등 엔터테인먼트계 전반적인 곳에서 먼저 곡을 받아 보는 경우는 있어도 그 곡을 쓰지 않았을 때는 저작권의 개념을 외칠 수는 없는 법. 그럼에도 이승철 오피셜 트위터 계정은 그 소유가 누구인지 모르나 쓰지도 않은 곡을 자신의 곡인 것처럼 시아준수 팬에게 거짓된 말로 협박을 한 것은 단연 큰 문제이다.

이 문제에서 작곡가인 전해성 작곡가가 곡 사용을 허락했고, JYJ 김준수와 소속사인 CJES가 리메이크에 동의했기에 사용에는 문제는 없다. 그러나 최소한 해줄 수 있는 것에 대해 지나치게 뻣뻣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선배가 보일 모습은 아니다.



또 이런 논란이 일어났다고 ‘준수와 나를 영원히 볼 수 없게 만드는구나’라는 촌스런 멘트는 여전히 이승철이 철없음을 보여준 대목이다.

‘나이 50에 데뷰 30년된 가수에 대한 존경심이나 배려는 전혀 없고 몇백 명이 욕하며 공개 사과하라’라고 하는 억울함의 호소 또한 그가 한 행동으로 봐서는 억울할 일도 아니다. 그가 한 행동과 말은 선배로 보일 마땅한 모습이 아니었기에 존경심을 바라는 것은 욕심일 수밖에 없다.

악습이 반복됐다고 그 불합리함이 당연시될 수는 없다. 리메이크에 있어서 원곡자 표시를 안 해왔다고 그게 당연한 것은 아니다. 선후배, 동료들이 원곡 가수 표기 요구 안 했는데, 유독 준수 팬들이 해달라는 것을 두고 이승철이 억울할 일은 없다. 또 준수 팬들이 그것을 강하게 요구한 것도 아니고 바람을 드러냈을 뿐인데 마치 엄청나게 시달린 것처럼 말한 것은 이승철의 잘못이라 말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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