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 김수현-전지현-심은경, 파란의 주인공? 당연하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4. 5. 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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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회 <백상예술대상>은 전체적 점수로 볼 때 약 80점 정도는 줄 수 있는 그런 시상식이었다. 기존 방송사 시상식의 점수를 20~30점 정도로 놓고 보는 기준에서 본다면 <백상예술대상>의 점수는 무척 높은 편이다. 그만큼 이번 시상식은 전체적으로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그런 시상식이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90점은 채울 수 있던 점수에서 무려 10점. 아니 조금 더 깎아 버리고 싶었던 이유는 공감되지 않는 후보가 팬심에 힘입어 타지 못 할 수상을 한 점은 옥에 티가 아닐 수 없었다.
먼저 가장 이해가 안 간 수상자라면 소녀시대 유리가 <노브레싱>으로 ‘여자인기상’을 수상했다는 점은 진심 놀라웠고, 이 수상은 ‘백상예술대상’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결정적 장면이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장면이었다.
더군다나 자신이 상을 받는 것에 당당한 면까지 보여준 권유리의 모습에 실망을 금치 못할 수밖에 없었다.
받아서 창피한 상을 받은 권유리는 그렇게 당당한데, 오히려 충분히 상 받을 만한 심은경은 자신이 상 받는 것에 선배들을 생각하며 무척 죄송한 마음임을 보인 장면은 극대비가 돼 한숨이 나온 장면이다.
심은경은 <수상한 그녀>로 영화부문 여자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어찌 보면 이 수상이 파란이라고 하는 이도 있겠지만, 이는 당연한 결과이다. 심은경은 <수상한 그녀> 이전에도 <광해>에서 관객의 마음을 끌어 당기는 마력을 보였고, 그녀가 출연한 대부분의 작품에서 연출자의 마음을 빼앗았다.
물론 심은경이 경쟁한 이들이 어마어마한 선배들이라는 점을 따진다면 파란은 파란인 게 맞다. 하지만 상대적인 결과와 과정의 이야기로 접근한다면 심은경은 당연히 최우수상감이다. 그럼에도 심은경은 역대 가장 신선하고 흐뭇한 눈물 소감을 보여 시청자와 백상을 푸근한 웃음으로 물들게 했다.
이번 제5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가장 파란이며 당연한 상이라면 <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 김수현과 전지현의 수상 장면을 꼽을 수밖에 없다.
이 시상은 누구에게도 비난 받을 만한 결과가 아니라는 점에서 안배의 미덕을 제대로 보인 결과로 꼽게 된다. 나이 어린 김수현의 무게를 줄여 줌과 동시에 거꾸로 오랜 연기를 한 선배 전지현을 치켜 올려 준 결과는 누구라도 공감하게 한다.
어마어마한 TV 시청률과 한국의 우수한 문화 콘텐츠 알리기에 이바지한 <별에서 온 그대>는 어떤 상을 준다 해도 이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김수현에게 큰 상을 주게 된다면 기존 굵직한 이름의 선배들에게는 박탈감을 줄 수 있으니 그들의 무게만큼 배려해 시상을 한 장면은 점수를 높게 쳐줄 수밖에 없는 장면이다.
대신 김수현은 실리를 챙겼다. 단순히 TV 부문 인기상 하나만 줘 기분 나쁘게 하기보다 의미 있는 영화부문 남자신인연기상과 남자인기상을 같이 줌으로써 배우에게 이해를 할 수 있게 했다. 지난 2012년 <해를 품은 달>로 TV 부문에서 남자최우수연기상을 탄 이래 김수현은 지난해와 올해 영화에 힘을 많이 썼다. 그런 노력의 결과로 상을 두 개나 받았다면 그에게는 무척 큰 보상이니 그의 배우 경력에 큰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이 결과를 받아 든 김수현은 싱글벙글 했고, 이어 3일 밤낮으로 즐거워 웃을 만한 실리를 챙겼다.
김수현과 같이 연기한 ‘별그대’의 천송이 전지현은 TV 부문 최고의 상인 대상으로 보답을 받았다. 무엇보다 오랜 기간 영화에서 쓴 맛을 봤던 터라 이 상은 그녀에게 무척이나 큰 에너지가 되어줄 것은 분명하다.
다른 선배 배우가 큰 활약을 했을 경우, 햇과일 같은 새파란 후배가 큰 상을 받게 되면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갈 수밖에 없는 상황도 어쩌면 당연한 일로 이어져왔다. 그러나 실제 이 드라마를 성공시킨 수훈갑의 김수현의 점수를 낮추고 전지현의 점수를 높여 그녀에게 대상을 준 것은 타 선배들이 뭐라 할 만한 근거를 제공하지 않아 매우 영리한 시상이라 여길 수밖에 없다.
글에 표현된 4인의 파란의 주인공 중 3인은 누구라도 상 받는 것에 공감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권유리가 받을 상은 분명 잘못 간 것이고, 그 상은 고아성의 것이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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