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메이트’에 필요한 건? 대동단결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4. 5. 2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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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방송까지 마친 <룸메이트>는 축축 늘어지는 방송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일까? 시청률은 5% 근처에서 밑돌고 있다. 이전 프로그램이었던 <K팝 스타>에 비해서도 시청률은 반절이나 떨어져 나갔다.
이렇게 시청률이 떨어진 데는 원인이 있을 터. 그 원인을 찾고자 하면 여러 군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우선 방송 시간이 1시간 45분의 러닝타임이란 것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무려 2회분을 한 주에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늘어지는 느낌을 주는 첫 번째 주원인이 되고 있다. 광고 시간까지 합치면 2시간을 시청자는 한 프로그램에 몰입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아무리 몰입도 높은 프로그램이라 해도 2시간을 시청자가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나 다름없다. 그 잘 만든 영화 한 편이라도 2시간을 몰입하는 것이 힘든데 예능이 2시간이라니! 그저 놀라운 도전일 수밖에 없다. 영화도 몇 개월에 걸쳐 촬영해 2~3시간 보여주는데 2주 전 하루 이틀 만에 찍은 예능을 2시간에 매주 보여준다니 이건 무리수가 아닐 수 없다.
<룸메이트>는 타인이 모여 공동체가 되어 가는 가족 예능이다.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성격을 보더라도 고유의 성격상 몰입이 어려운데, 그걸 늘리고 늘려 보여주다 보니 웃음의 밀도가 떨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 프로그램 3회에서 보인 이야기 중 전체가 재미없던 것은 아니다. 박봄의 엉뚱함과 이소라의 기괴한 몸짓. 송가연의 눈치 없는 ‘동엽신 드립’은 작은 재미를 줬으며, 서강준과 박민우의 치열한 신경전에서도 나름 재미를 찾을 수 있었다.
또 이동욱과 조세호의 립싱크 도전도 어느 정도 재미를 주는 데 성공했다. 홍수현과 나나의 오렌지 캬라멜 안무 도전 또한 소소한 재미를 줬다. 그러나 그 과정이 너무 길게 진행이 된 것은 시청자를 이탈하게 한 장면.
지나치게 긴 과정의 이야기는 언제 웃는 이야기가 나올까? 하며 기다리는 시청자를 지루하게 했다. 짧게 끊고 갈 수 있는 이야기를 보여주려 그 긴 시간을 돌아간 것이 <룸메이트>. 자연스레 시청자는 채널을 돌리게 된다.
전 프로그램인 <K팝 스타>의 경우는 승부라는 명확한 컨셉이 있었지만, <룸메이트>는 승부와는 거리가 먼 예능이다. 그렇다고 그 따스함이 임팩트 있게 감동으로도 다가오지 않는다.
이런 프로그램을 어떻게 하면 시청자에게 잘 보여줄까? 하는 것은 단연 큰 숙제일 수밖에 없다.
<룸메이트>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그렇다면 무엇일까? 그렇게 따지고 보면 또 마땅히 방법을 찾을 수 없을지 모르지만, 일단 시도해 봐야 할 것은 방송 시간을 줄이는 것과 함께 멤버들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현재 <룸메이트>는 말 그대로 룸메이트를 정해 그 룸메이트가 친해지는 시간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심지어 입주자끼리 커플 성공 시 해외여행권을 준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 명 한 명이 친해지는 시간이겠지만, 전체 가족이 함께 그 무언가를 보여줘야 함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들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 <룸메이트>의 모습이다.
초반이기에 궁합도를 체크해 볼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나, 그에 몰입해 전체를 돌보지 않는 모습이 잘못됐다.
각자 활동하는 영역이 다르고, 스케줄도 다르기에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없는 것은 알지만, 현재대로라고 하면 진정 이 프로그램이 내세우고 있는 ‘가족’이라는 개념은 모호해질 수밖에 없다.
작은 체육대회라도 열고, 전체가 한 그림이 된 후에 따로따로 친분 강화를 해도 늦지 않음에 처음부터 일대일 개인 궁합 강화를 하고 나선 것은 늘어지는 흐름이 될 수밖에 없고, 의미까지 퇴색하게 하는 주원인이 되고 있다.
가족이긴 하나 따로 노는 가족을 보는 듯한 느낌. 하나가 될 수 없어 보이는 그림들. 이 모습을 보고 어떤 시청자가 그들을 가족이라 보겠는가! 현재의 <룸메이트> 모습은 프로그램이 가고자 하는 것과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담장 없는 이웃집의 모습을 보이고 있을 뿐. 그 이웃들은 뭔가 하나가 되는 구심점 없이 따로 친분을 쌓고 있어 염려스럽다. 지금 그들에게 시급한 것은 ‘대동단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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