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데이즈-신의선물’, 극 중 대통령 하야 결정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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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대통령의 하야 모습은 과연 현실에서 가능할까? 이런 의구심을 갖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대한민국이다. ‘저건 드라마니까 가능한 거야’라고 말하기에는, 그 모습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모습이기에 현실이 따라가지 못함은 절망스럽기까지 하다.

SBS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과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는 각기 다른 대통령의 하야 결정을 보였다. <신의 선물-14일>에서는 극 중 김남준 대통령이, 아들이 저지른 살해와 그 사건을 덮기 위해 자신의 아내인 영부인과 참모 이명한의 검은 거래를 알고 하야 결정을 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쓰리데이즈>의 이동휘 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에 올라서기까지의 검은 역사와 다시 반복되려는 또 다른 검은 역사의 시작을 막고자 하야 결정을 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동휘 대통령은 자신이 하야 결정을 내리며 그간 자신과 주변이 저지른 수많은 부정을 알리고, 새로운 세상은 좀 더 깨끗한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제대로 되려면, 대통령의 힘으로도 컨트롤 할 수 없는 세력을 처벌해야 하는데 그것이 생각대로 되지는 않는다.

이 두 드라마에 공통적인 대통령의 모습은 정의롭고자 하지만, 정의로울 수 없게 만드는 주변의 거대한 세력이 있어 좌절하는 모습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의 대통령은 정의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것을 보인다.


<신의 선물>은 이 사회에 일어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해 역사적으로 기록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비록 작가의 글솜씨가 부족했을지언정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습들을 일부지만 기록했다는 것은 용감하기까지 하다.

극 중 이보영이 맡은 김수현은 아이의 유괴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거대한 세력의 힘에 대항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을 알고 최종 선택으로 청와대를 방문하지만, 역시나 저지당하고 들어가지 못한다. 그래서 그녀가 선택한 것은 언론을 이용한 억울함 호소.

주변의 방해가 있어 왔기에 전달되지 못한 억울함은 정의로움을 조금이나마 아는 대통령의 눈과 귀에 닿게 된다. 사건의 내막을 알지 못한 대통령은 자신의 아내와 참모가 저지르고 있는 일을 알고는 한 아이의 어머니 억울함을 해결해 또 다른 억울한 이가 생겨나는 것을 막았다.

그러나 현실의 대통령은 그렇지 않다. 그가 대표로 있는 정부는 세월호 침몰 사건에 뒷짐만 지고 있으며, 책임전가에만 몰두해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알면서도 옳지 않음을 바로잡지 않고 있는 정부의 모습. 그 정부는 청와대에 항의방문 하려는 세월호 침몰 피해자를 진도에서 막아섰다. 말도 듣기 싫다는 듯. 드라마에선 대통령이 사건 내막을 알고 일반 국민을 만나 귀를 기울였지만, 현실의 대통령은 경찰을 바리케이드 삼아 막아서고 말았다.

<신의 선물> 샛별이 어머니 김수현은 이렇게 말했다. “국가는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고, 특히나 어린이는 더더욱 보호받아야 합니다… (중략)… 그 어떤 직무가 아이의 목숨보다 더 소중한 걸까요”라는 말. 극 중 김수현은 현재 진도 맹골수도에 침몰한 세월호의 피해자 가족의 처지를 대신했다.

김수현이 말한 것 중 ‘그 어떤 직무가 아이의 목숨보다 더 소중 하느냐’는 말을 곱씹어 보면, 현재 대통령은 그 어떤 직무가 중요하기에 나라의 수장이 수장 노릇을 하지 않고 다른 일에만 몰두하느냐는 의문을 갖게 하기 충분하다.

그저 하는 일이라고는 자신이 책임을 면할 수 있는 소관의 부처만 만들어 놓고, 그들이 책임을 못하는 것에 힐난만 할 뿐. 자신이 무언가 책임을 지려 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정부를 구성하는 대표자인 대통령이 나 홀로의 행동을 하고 있고, 정부의 주요 고위관리들은 보여주기식 행정만 하고 있다. 하도급 시스템의 재난관리 시스템은 민간이 참여하는 것을 막아서기 바쁘다. 해경은 민간인 이종인 씨의 다이빙벨을 막아섰다. 사람 살리는 데 그들이 중요한 건 서류고 계약한 업체가 우선이라는 시스템. 그래서 바로 앞에서 죽어가는 이를 바라만 보고 있는 그런 정부가 현 정부의 모습이다.

모든 국민이 목격한 대통령의 모습은 사고 처리를 위해 현장에 방문해 “사고 대처에 최선을 다하겠다. 그것을 못 할 때 여기 있는 사람 모두 옷을 벗어야 한다”는 말은 이후 ‘자신을 뺀 나머지’만 해야 하는 행동처럼 그들만을 비난하고 나선 것이 대통령의 부끄러운 모습이다. 전 국민이 지켜본 대통령의 모습은 남의 이야기만 하는 뒷짐 진 대통령의 모습이다.

<신의 선물-14일>의 대통령 김남준은, 한 나라의 대통령 이기 이전에 한집안의 가장으로서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지었기에, 그 책임을 다하고자 하야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즉 자신이 책임져야 할 일을 안 정의로움을 아는 대통령이었다.

<쓰리데이즈>의 대통령 이동휘는 정권을 잡기 위해 함께한 어둠의 세력이 더는 이 사회를 지배하고, 또 다른 악행을 저지르는 것을 막아서기 위해 부정을 폭로하고 그 책임을 지고자 하야 결정을 내렸다. 그도 자신의 부끄러움을 알고 그 책임을 질 줄 아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현실의 대한민국은 그런 모습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국민을 통탄스럽게 한다. 이게 그저 드라마에서나 가능한 일이 되어야 하는 게 슬프게 하는 것이다. 국민을 살리는 데 방관하는 대통령. 그분은 배에 탄 승객을 버리고 탈출한 선장을 두고 살인자 같다고 비난했다. 승객을 버린 선장은 살인자고, 국민을 버린 사람은 그러면 어떤 사람인지 국민은 되묻고 싶어질 것이다.

극 중 자신이 맡은 일에 책임을 지는 대통령의 모습을 부러워해야 하는 것이 왜 이리 슬픈지. 이건 드라마여서 옳은 일처럼 보일까? 아니다 이건 현실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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