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소녀시대의 불안감. 제2의 인생 준비는 지금부터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4. 3. 1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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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을 달려온 걸그룹 소녀시대의 끝은 어떻게 맺어야 할까? 이런 생각을 해야 하는 것은 소속사뿐만 아니라 그 자신인 소녀시대의 고민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이런 생각을 하고 싶은 마음이 추호에도 없을 것이다. 인기의 꿀맛을 본 걸그룹이고, 아직도 모든 인기가 사그라진 것이 아니라고 판단할 것이기 때문.
하지만 그네들도 냉정한 현실에 불안감은 분명히 들 것이기에 생각을 안 해봤다는 것은 거짓일 게다. <힐링캠프>에 출연해 나눈 대화 중 일부지만, 공백기에 든 불안감을 이야기하던 태연의 이야기는 혼자만의 고민이 아님을 알게 했다.
태연은, 19살에 데뷔해 쉴 새 없이 달렸던 8년을 돌아봤다. 그 8년간 1, 2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른 채 살았고, 어떤 때에는 나이도 잊고 있어 질문을 받으면 생각하고 이야기해야 하는 상황과 21살에 멈춘 듯한 느낌을 이야기했다.
쉴 새 없이 달렸던 8년이란 시간과 지난 1년간의 공백기. 그 공백기 동안 뭔가를 하고 싶어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 든 불안감과 공허함은 25살 숙녀가 때아닌 사춘기를 겪어야 하는 계기가 된 듯 보였다.
말이 25살에 겪은 사춘기라지만, 소녀시대 멤버는 12살~15살 사이에 소속사에 들어가 연습생으로만 7년을 있었고, 데뷔해 8년을 달렸으니 적게 잡아도 10년 이상을 걸그룹의 신분인 채 살았다. 당연히 사춘기인 시기에 그저 꿈만 바라보고 달렸기에 그 감정을 잊고 살았지만, 자신을 돌아볼 시기가 오자 사춘기도 찾아온 것.
이뤄 놓은 것도 많지만, 그 이뤄 놓은 것을 잃을 것 같다는 불안감. 대중의 달콤한 인기를 받아 오던 그녀들이 그 1년의 시간을 시작으로 인기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한 것은 더욱 큰 조바심을 가져왔을 것이다.
지난 1년간 소녀시대는 일본 활동도 하고 중국 활동도 했을 테지만, 정작 한국에서 활동을 못 했다. 그 시기 후배 걸그룹은 무섭게 성장했고, 그녀들의 인기를 위협하는 수준이 됐다.
아무리 걸그룹계의 ‘넘사벽’이란 소리를 들어도 냉정하게 돌아보면 후배 걸그룹의 인기에 치이는 신세가 된 것은 지극히 사실인 현실이기에 말만 좋은 ‘넘사벽’은 필요없는 수식어로 그녀들은 좌절감을 맛봤을 것이다.
사실 소녀시대가 힘을 잃은 것은 벌써 2년 전쯤부터였다. 그런 기미가 보였지만, 발표하는 곡이 억지로라도 인기 방어를 했다고 생각하니 아닌 것처럼 느껴졌을 테지만, 위기감은 가지고 있었기에 무리한 시도도 있었다. 또 발표하는 앨범마다 악재가 끼어 생각보다 안 된 것은 지금 가지고 있는 불안감의 근원이기도 하다.
두세 번 반복된 실패와 1년의 공백. 그 시기에 소녀시대 멤버들은 또 다른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노력을 나름 진행했다. 유리-수영-서현-윤아가 연기에 도전했고, 제시카는 뮤지컬을, 효연은 댄스 예능과 스키 대표 도전을, 태연과 티파니 서현은 태티서란 유닛그룹을 진행해 왔던 터였다.
하지만 누구 하나 제대로 된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은 그녀들이 가진 불안감의 원천이다.
애초 소녀시대는 걸그룹이라는 명확한 한계점을 가지고 시작한 그룹이기에 많게 잡더라도 그 수명이 10년일 수밖에 없었다. 팀 명도 한 번 알리고 난 이후 바꿀 수 없기에 지금에 와서는 걸림돌이기도 하며, 나이도 이젠 숙녀란 호칭이 어울리는 그녀들이기에 ‘소녀시대’라는 말은 대중에게 더는 신비로움을 주지 못한다.
음악 성향 또한 댄스에서 걸스힙합까지 활동을 했지만, 그녀들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대부분 보여준 상태로 신비로움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대중이 그녀들의 음악을 8년을 같이 한 만큼 식상한 것은 당연하다.
그녀들은 걸그룹으로 만들어졌고 팀원 전체가 모든 것을 잘하지 않는다. 심지어 가수로서 가장 중요한 가창력을 따지자면 보컬 파트를 혼자 소화할 수 있는 것은 ‘태연, 제시카, 티파니’ 정도뿐이다.
9인의 걸그룹 멤버 중 3인이 보컬파트, 6인이 퍼포먼스파트인 것은 장수 그룹으로 갈 수 없는 태생적인 한계일 수밖에 없다. 공백기 후 컴백을 하고 새로운 음악을 들고 나왔지만, 그녀들의 오랜 팬을 뺀 많은 수의 대중은 새롭다는 음악을 새롭다 느끼지 못하고 있다.
대중의 입맛이 무조건 나이가 어린 걸그룹을 좋아한다기보다는 새로운 음악, 참신한 음악을 찾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 그렇기에 ‘소녀시대’는 더는 새로운 음악을 보여줄 수 없는 걸그룹이 됐다.
태연이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후배 걸그룹이 나오고, 팬들이 갈아탈까 봐 걱정이다”란 말은 불안감이지만, 그것은 지극히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따라서 그녀들은 지금 남은 인기를 끌어모아 단맛을 느끼고 원하기보다는, 제2의 인생을 위한 행보를 보이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혹자는 불안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태연, 제시카, 티파니’는 나름의 방식으로 솔로에 성공할 가능성을 갖추고 있는 그릇이다.
또 수영과 써니는 예능적인 면이 뛰어나기에 적극적으로 예능을 파도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 유리와 윤아는 연기가 많이 부족하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인생 제2막이 연기자라면 소속사발이 아닌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친 이후 제대로 된 연기자로 변신하면 무난히 2막을 열 수 있을 것이다. 불안감만 가지고 있기보다는 행동으로 준비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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