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특집을 만들어 가는 그들의 장인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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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회 특집을 만들어 가는 <무한도전>의 새로움은 시간이 흘러도 늘 그대로의 초심을 보인다. 혹자는 간혹 재미를 못 느꼈다고 초심을 잃었다고 폄훼하지만, 그게 한두 회. 또는 한두 달 지속되는 문제였다고 해도 ‘초심을 잃었다’는 말로 폄훼하기란 그간 <무한도전>의 저력을 봐서라도 무리일 수밖에 없다.

‘나무를 보기보다는 숲을 봐야 한다’고 <무한도전>의 특집은 2~3주를 바라보는 특집보다 장기적인 레이스의 특집들이 많기에, 어쩌면 당연히 한 주나 몇 주가 재미없을 수도 있다. 그 원인은 장기적 프로젝트를 위해서는 그 한두 주, 혹은 몇 주가 밑밥으로 깔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의 특집은 장기적 레이스뿐만 아니라 단발 특집도 존재해 왔다. 그냥 던진 말이 특집이 되거나 시의성이 있는 사안이라면 단발 프로젝트가 안성맞춤이기에 진행됐고, 길게 진행이 되지 않는 특성상 시청자에게 강렬하게 받아들여져 그 강도가 웃음의 기준점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장기 프로젝트가 지루하다고 평가하는 이들도 생겨났다. 거꾸로 단기 프로젝트가 많아지면, 장기 프로젝트를 하지 않는다고 초심을 잃었다는 말로 투정을 보이기도 한다.

사실상 가능치 않은 욕심 섞인 주문을 시청자와 철없는 언론매체(상황을 이해하는 언론이기에 더 철없는)들은 하고 있고, <무한도전>은 9년을 한결같이 최선을 다해왔다. 그들은 지금도 고민에 고민을 반복하며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으며 그 투정을 다 받아내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이번 <무한도전> 특집은 멤버 반씩 나뉘어 ‘자메이카 특집’과 ‘형! 어디가 특집’으로 꾸몄다. 이 특집의 특징이라면 애프터 서비스 특집이라는 점과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는 특집이라는 점에서 칭찬하게 한다.

‘자메이카 특집’은 노홍철이 주인공이 되는 ‘밀라노 특집’에서 하하가 ‘네가 하면 나도 한다’ 식의 말로 시작된 특집으로, 그의 자신감에 자메이카 문화계 차관이 반응하며 시작됐다. 이뤄지지 않을지 모르는 상황이었으나 기어코 그들은 물 건너갈 것 같은 특집을 다시 완성해 나가고 있다.

그들은 혹여 불거질지 모르는 논란을 의식해서일까! 이 특집에 꼭 필요할 것 같은 멤버 4인을 추려내 파견하는 식으로 알짜 특집을 마련했다. 그리고 남겨진 팀은 유재석이 떠맡는 식.

‘자메이카 특집’에 간 멤버는 항상 유재석과 <무한도전>의 실질적 웃음담당이었던 실세들이다.. 남은 3인은 4년 전 방송을 말아 먹었다는 멤버들로 ‘박명수-정준하-길’이다. 이들은 번지 점프대에서 하는 특집을 홀랑 말아먹은 멤버들로 일명 ‘No 재미 방송’을 만들었다. 그 후에도 이들은 뭉치면 말아 먹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그들이 ‘번지 팀 2기’로 다시 뭉쳤고, 예외적인 상황은 그들을 이끄는 팀 보스에 유재석이 합류하자 상황은 급변했다. 그 웃기지 않은 팀이 빵빵! 터지는 웃음을 던져준 것. 유재석은 동해안 폭설에 연관된 특집을 하러 가던 중 휴게소에 들러 ‘이대로는 안 된다’ 며 그들을 다시 한 번 개그맨으로서 웃길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게 특별 미션을 수행하며 단단하게 담금질해 큰 웃음을 이끌어 냈다.


유재석이 번지 팀 2기 위원장이 되며 진행된 휴게소에서의 시민과 함께하는 작은 미션은 군더더기 없는 웃음을 만들었다. 시민과 유재석의 ‘제자리 멀리 뛰기’, 휴게소 직원과 박명수의 ‘단거리 달리기’, 연세 지긋한 시민과 길의 ‘팔씨름’은 무엇 하나 버릴 것 없는 웃음이 되어줬다.

유재석이 ‘자메이카 특집’에 합류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데는 그래도 웃음을 이끌 수 있는 ‘실질적 무도 2인자’ 노홍철이 있다는 점에서 안심됐기 때문일 게다. 노홍철이 분위기를 이끌고, 누구보다 상황을 빠르게 이해하고 서포트 할 수 있는 하하가 판을 키우면, 정형돈이 깨소금 역할을 하는 그림은 유재석이 번지 팀을 안심하고 맡을 수 있는 계기였다.

특히 ‘자메이카 특집’을 만들기 위해 그들이 노력하는 모습은 어떤 게 장인정신인지를 알게 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한 특집을 위해 모였다 헤어졌다 하는 모습. 실질적으로 캐스팅하기까지의 과정은 얼마나 큰 노력이 들어가야 하는지 알게 하는 그림이었다. 새벽에 카메라 감독이 연락되지 않는 비상 상황에 스마트폰을 이용한 간이 촬영 모습. 그리고 그것을 하나의 특집으로 만들어 내는 진행력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단순히 ‘밥 말리’를 기리는 축제를 보러 가는 것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자메이카의 자랑거리인 인물 ‘우사인 볼트’를 만나기 위한 <무한도전>의 노력은 진심 좋은 것을 찾기 위한 여정을 성실히 보여주므로 시청자에게 만족스러움을 안겨준다. 어찌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특집을 ‘노력은 그 어는 것보다 아름답다’는 깨우침을 주듯 스타가 스타의 팬이 되려 하는 모습은 <무한도전>의 전매특허이며 시청자에겐 만족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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