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장윤주, 이렇게나 매력적인 여장부라니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4. 1. 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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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에서 장윤주는 믿고 보는 웃음 코드가 된 지 오래다. 이미 발연기 중 최고의 발연기를 보여주며 웃음을 줬던 터라 이제는 장윤주만 보면 <무한도전>이 자연스레 생각이 나는 단계이기도 하다.
<무한도전>의 제8 멤버는 때로는 시청자가 되고, 김태호 PD가 되고, 데프콘이 되고, 유재석의 여러 옵션 인물이 되고는 하지만, 그중 장윤주가 대단한 존재감을 보였다는 것은 출연한 것만으로도 증명되고 남는다.
2010년 10월 방송된 셰익스피어의 희곡 ‘한여름 밤의 꿈’에서 여주인공 헬레나 역할을 하며 보인 발연기는 3년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될 정도로 그 모습이 각인돼 있다.
그 후 오랜만에 ‘무도’에 출연한 장윤주였지만, 중간중간 이름이 거론됐기에 낯설지 않은 모습은 그녀의 무게감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게 한다.
장윤주는 노홍철이 받는 벌칙과도 같은 미션인 ‘IF만약에’ 에서 ‘홍철이가 윤주와 결혼한다면’이라는 멤버들의 특별 미션 이야기를 듣고 선뜻 응하는 모습은 무척이나 화통한 모습이었다.
이 과정에서 장윤주가 대단해 보였던 것은 타 연예인들이 보이는 뭔가를 생각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장윤주는 노홍철이 과연 나와 하루를 살고 싶어 할까? 라는 의문을 가진 모습으로 오히려 적극적으로 질문해 노홍철을 난감하게 했다. 이는 반대의 상황이 되었을 법한 상황이었기에 더욱 대단해 보일 수밖에 없다.
다른 연예인들이었다면 회의적인 ‘글쎄요’란 반응이 먼저 나왔을 듯하고, 또 여러 생각에 잠시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였을 테지만, 장윤주는 ‘그런데 왜 나를?’, ‘왜 원하는 거야?’, ‘나랑 하루라도 살고 싶은 거냐고’라며 진지하게 자신을 택한 것에 의문을 갖는 모습이었다. 그런 모습에는 모델로의 이미지도 중요치 않아 보였고, 쓸데없는 직업적 자존심을 내세우는 모습도 없어 놀랍게 했다.
장윤주는 노홍철과 하루만 가상으로 살아보는 만약에 미션 ‘우리가 결혼했어요’을 통해 무척이나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 모습이 하나도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매력적으로 보인 것은 진심으로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마음의 준비만 서로 된다면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그 상황에 충실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장윤주다.
노홍철은 일반적인 대인 관계에서 많은 여성과 친구 사이로 지내며 격이 없지만, 자신과 사귀는 이에게는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으로 보인다. 그런 그에게 먼저 다가간 것은 장윤주. 단 하루 사귀는 모습을 보인다고 해도 진심을 다해서 사귀어야 한다는 그녀의 마음은 다른 모든 것을 생각지 않아도 무척이나 큰 매력으로 시청자에게 다가갔을 것이다.
가상이고 방송 포맷으로 생각되는 것이었다면 쑥스러움도 없이 픽션의 상황을 보여줬겠지만, 논픽션의 상황을 보여주는 면에선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이 진심에서 나와야 하기에 더욱더 조심할 수밖에 없던 노홍철은 부끄럼을 타는 모습이었다. 그게 노홍철의 본심일 테니.
그런 면에서 본다면 노홍철은 연애에 있어서 리드하기 보다는 리드를 당하는 스타일로 보였고, 그런 면을 전혀 이상하게 생각지 않고 먼저 다가가 리드하는 장윤주의 모습은 상대를 배려한다는 차원에서도 매력적으로 보이는 면이었다.
길과 송은이가 커플이 된 ‘우리가 결혼했어요’ 장면 또한 재미로 가득 찼고, 이 커플에서도 송은이가 은근 여장부의 모습을 드러내 놀라움과 매력을 전했다. 오글거리는 상황이었지만, 오롯이 상황극 안으로 젖어드는 면은 왜 베테랑 개그우먼인가를 알게 한 모습이다. 물론 길 또한 의외의 매력을 보였다.
내 남자가 연하라면 내 친구에게 무시당하지 않고 당당하게 사귀고 싶다는 바람으로 친구와의 관계를 정리해 주고 싶다는 면은 송은이가 배려라는 것을 할 줄 아는 여자라는 것을 알게 한 장면이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이 예능이기에 상황극에 등장하는 친구는 유재석을 선택한 것은 시청자에게 빵빵 터지는 웃음을 줄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은근히 리드하는 송은이 또한 매력적일 수밖에 없었다.
여장부 같은 장윤주의 스타일이 시청자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은, 연애에 있어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자존심을 내려놓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좋으면 좋은 것만 생각해야 하는데, 이 시대는 ‘좋은 것 따로 조건 따로’의 세상이다 보니 장윤주가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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