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연기대상 수지 최우수상은 MBC의 수준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3. 12. 3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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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MBC 연기대상은 염려대로 염려스러운 결과물을 쏟아냈다. 더욱이 참석하면 준다는 참석상의 무게는 한 단계 혹은 두세 단계 위의 상을 수상받는 기회까지 제공했으며, 수상 자격 없는 이들이 수상하며 권위 있는 상으로서의 ‘연기대상’의 의미는 아예 퇴색돼 버렸다.
<2013 MBC 연기대상>은 그야말로 최악의 시상식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시상식 전 배우들이 참석하지 않는다는 통보를 한 것은 이 시상식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미리 알았기 때문이고, 그 수상이 명예롭지 못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또 결과가 어떻게 진행이 될 것인지를 알기에 같이 어울려 줄 수 없다는 의미에서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봐도 무리는 아니다.
2013년 한 해 MBC 드라마는 어느 하나 좋은 작품을 제대로 만들어 내지 못했다. 그 와중에 시청자와 전문가 집단에서 호평을 받은 <백년의 유산>, <여왕의 교실>, <투윅스>는 어느 하나 영예로운 상을 받지 못했다.
대신 MBC에서 막장 중에 흔히 말하는 ‘개막장’이라 불리는 <오로라 공주>는 예상한 대로 수상을 했으며, 일반적 수준의 <구가의 서>는 예상한 것 이상의 상을 받으며 창피한 명예를 얻고 말았다.
가장 창피한 수상은 역시 <구가의 서>를 빼놓을 수 없다. ‘우수상’을 줘도 작게나마 비난받을 작품에 ‘최우수상’이라니! 그 어떤 사람이라도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가며 의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최’를 붙일 정도의 ‘우수상’이라 함은 당연히 우수한 사람 중에서도 우수한 사람이 받아야 하는데, 수지가 최우수상을 받았다는 것은 개탄스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경쟁자로 붙은 배우가 ‘고현정, 최강희, 정려원’임에도 ‘수지’가 최우수상이라? 이 결과를 어떤 사람이 과연 공정했다고 여길까? 그렇다고 작품 수준이 경쟁 작품들을 압도한 것도 아니다. 게다가 연기는 초보 연기자 수준을 보이는 수지가 ‘최.. 최.. 최우수상이라니!’ 오호통재라~ 라는 말을 자연스레 내뱉을 수밖에 없는 것.
이런 결과는 수준에서 유치원 학예회 수준이란 것을 증명한 셈이다. 그런데 수지의 수상 소감 시 행동 또한 유치원 학예회 수준을 면치 않았다. ‘좌우로 흔들흔들 거리는 행동’에 살며 자신이 감사해야 할 사람은 모두 생각해야 한다는 식의 쥐어짜기 ‘Thanks to’는 절로 웃음 나게 했다. 그 모습이 귀여워서 웃음이 나는 게 아닌 어이 없어서 나는 웃음. 지켜보는 배우들과 시청자는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이승기 또한 마찬가지.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으나, 최우수상의 타이틀은 그 자신에게도 무척이나 쑥스러운 상이 됐을 것이다. 이승기가 받았어야 할 상은 인기상 정도나 우수상 정도였으나 그 또한 최우수상을 받았다. 사실 최우수상이라 여길 만한 배우는 ‘이준기’였지만, 참석하지 않았다고 상을 수여하지 않은 것은 MBC 연기대상의 수준이 얼마나 수준 이하인가를 알 수 있게 한다.
참으로 창피한 일은 이런 결과를 받아들이는 연습생이나 견습생 수준의 초보 배우가 최우수상을 받고 좋아하는 모습이 어이없어서다. 마치 자신이 받아도 될 것을 받았다는 듯, 아무런 생각 없는 수상 태도는 비웃음이 절로 나게 한다.
그렇다고 초보 배우만 비난할 것도 아니다. 오랜 배우 생활을 했다는 김보연은 <오로라 공주>로 수상을 한 이후 퇴출 받아도 마땅한 작가를 옹호하는 듯한 수상소감을 하며 생각 없는 놀이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 최악의 <2013 MBC 연기대상>에 방점을 찍었다.
오랜 연기 생활을 해도 연기에 대한 철학이 성숙하지 못한 이들이 철학도 없이 작품을 선택하고, 막장 작가에게 손이나 비벼대는 듯한 아부성 멘트는 왜 아직 대배우라는 소리를 못 듣는가를 알게 한다.
그나마 배우로서의 철학을 잃지 않는 이들이 명예롭지 않은 수상은 거부하고, 활약에 맞지 않는 상을 받고라도 쓴소리 한마디 하려 참석하는 모습은 좀 더 나은 시상식을 기대케 하지만, 바뀌지 않는 수준 이하의 연말 시상식은 시청자와 대중을 한숨 나게 한다.
수지와 이승기가 ‘최우수상 이라굽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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