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김슬기, 짧고 굵은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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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장진과 그의 사단 정예 멤버인 김슬기. 그리고 함께 뮤지컬에 오른 박건형까지 출연해 각자의 매력을 발산했다. 하지만 능동적이지 못하고 수동적이기만 해 말 걸기 전에는, 죽어도 말을 안 한다는 장진의 김슬기 설명은 큰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빛을 발했다.

김슬기는 <라디오스타>에서 그렇게 많은 분량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니나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은 요점이라도 짧게 밝혔으며, 분위기를 죽이면서까지 흐름을 깬 것도 아니다. 오히려 자신이 할 애드리브 분량은 순발력 있게 보여줘 놀라움을 보였던 것이 그녀다.

‘국민 욕동생’으로 불리는 그녀는 케이블TV <SNL코리아>에서 이 별명을 얻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어 <무한도전>에 카메오로 잠시 출연해 큰 화제가 된 바 있으며, 이제는 여배우로 뮤지컬과 연극계의 주목받는 인물이 돼 있다.

그녀를 바라보면 참으로 신기한 마음이 든다. 그렇게 많지 않은 장면에 등장하면서도 이미지가 또렷이 남는 경험을 하게 해 준다는 것이다.


<SNL코리아>에서 ‘국민 욕동생’이라 불릴 정도로 차진 욕을 하는 장면에서는 전혀 기분이 나쁘지 않은 경험도 줬다. 인지도를 얻어 광고에까지 진출해 욕 컨셉을 보였지만, 이 또한 매우 자연스러워 시원하다는 느낌까지 줬다.

장진이 말했지만, 그녀의 특징 중 ‘구강 구조가 좋아 남들 욕 3마디 할 때 5마디는 할 수 있다’는 말은 그녀가 가진 최고의 장점이다. 목소리가 또랑또랑하고 끄는 것이 없으니 단어 간 간격이 줄어들고, 그 모든 것이 전달되는 것은 그녀만의 강점이다. 그래서 욕 한마디 한 마디가 차지게 들리는 이유다.

김슬기의 매력이라면 기본적으로 상대가 슬픔을 느낄 수 있는 감성 코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기도 하다. 그 자신이 가지고 있는 코드가 밖으로 새어 나오는 것이지만, 그것을 느끼게 하고 있다는 것은 그녀만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자우림이 부른 노래 ‘샤이닝’을 쓸쓸함의 극에 다다르게 부를 수 있는 김슬기의 감성 코드. 학비를 벌어야 학교에 다닐 수 있는 형편은 그녀가 가진 감성이 어떤 감성인지 알게 한다. 살아봤기에 알고, 쓸쓸함이 뭔가 경험해 봤기에 노래에 스며든 감정은 일부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을 것이다.


독한 연출자이기도 한 장진에게 그렇게 심하게 욕을 먹으면서도 참아내는 모습이 신기함을 제공하는 김슬기. 박건형이 같이 출연하면서 목격한 김슬기는 그런 배우였다. 하지만 그녀의 나이는 이제 고작 23세. 박건형에게 그 모습이 신기했던 건 인생의 굴곡이 없을 것 같은 나이의 꽃띠 처녀가 버텨내는 모습이 신기함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단지 맷집이 좋고, 성격이 시원해서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김슬기가 살아온 날은 곱게 자라고 평탄하게 자란 동년배가 상상할 수 없는 환경이었을 테니, 그녀가 가진 감성을 쉽게 이해할 수 없을 게다.

욕먹고 좋은 배우가 세상에 또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김슬기가 용케 잘 버텨내고, 그것이 애정이란 것을 눈치챌 수 있는 그릇이기에 장진도 단매를 드는 것일 게다. 내가 추천한 배우가 실수투성이라면 어디 떳떳하겠는가! 그런데 김슬기는 무척 잘 해주고 있어 장진에게 뿌듯함을 안겨주고 있는 듯 보인다.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김슬기는 분량상 아주 많은 부분을 책임지지 않았지만, 카메라에 자신이 비칠 때 책임져야 할 분량은 모두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녀의 감각적인 예능감과 감성적인 면은 시청자가 빠져들 수밖에 없는 그런 것이었다. 짧은 분량이라도 확실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배우 김슬기의 앞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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