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바비킴, 호감과 밉상은 한끝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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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바비킴이 <라디오스타: 가수들의 연말 파티 특집>에서 보여준 웃음은 무척이나 큰 웃음을 유발했지만, 동시에 위험하다는 생각도 들게 했다. 워낙 친한 한 살 터울의 윤도현이라지만, 동생이 형에게 하는 행동치고는 그 수위가 지나쳐 당사자보다 보는 이가 더 위험하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윤도현과 바비킴이 친하다는 것은 사실 그들에게 관심이 있던 대중들은 모두 알만한 사실이다. 하지만 <라디오스타>를 통해서 처음 친한 것을 알게 된 이라면 웃으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씁쓸했을 것이다.

장난치고는 그 수위가 아슬아슬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들의 관계는 방송이 아닌 대중들의 주변으로 봤을 땐, 언제든지 욕 먹을 캐릭터임이 분명하다. 분명 대중들의 대인관계에서 그런 사람들은 꼭 있으니 말이다.

바비킴은 윤도현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것도 말이 끝나는 지점이 아닌, 한창 말하는 사이에 끼어드는 모습은 시청자가 집중할 수 있는 면을 방해했다. 그들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윤도현이 전하는 토크도 듣고 싶은 시청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끼어들어 맥을 끊었고 결국은 재미없게 만드는 바비킴의 모습은, 그들이 웃으니 시청자도 웃으면서도 내심 아쉬움을 같게 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웃으니 재밌구나! 라고 이해를 하면서 봐야 하는 시청자는 웃음을 강요당한 셈이다.


물론 시청자와 그 너머 대중이 바비킴을 이해 못 하는 것은 분명 아니나, 그것이 불편할 수밖에 없는 것은 혼자만 출연한 예능이 아니기 때문이다. 바비킴의 애드리브로 웃고 싶은 마음이야 있지만, ‘라스’가 시작되고부터 마감하는 시점까지 한 사람의 원맨쇼를 보는 것은 그리 내키는 것이 아니다.

‘라스’의 특성상 누가 당하는 모습에서 느끼는 카타르시스는 특별했고, 프로그램을 대표하는 이미지이기도 하지만, 그는 소통에 기반을 둔 환경에서 온전히 느낄 수 있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 ‘라스’ 윤도현과 바비킴의 관계는 소통보다는 한쪽이 일방적으로 당하는 모습이어서 거부감을 갖게 한다.

바비킴은 줄곧 윤도현을 공격하는 캐릭터로 나갔다. 그게 그 사람의 기본 행동이고, 특별한 악의가 없다는 것을 매사 주지시켜주지만, 그래도 불편할 수밖에 없는 것은 한 사람이 지나치게 몰린다는 기분 때문이었을 것이다.

박정현은 ‘원래 안 웃긴 애’로 표현하고, 윤도현은 ‘가식과 거만’이 있는 사람으로 표현된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진 컨셉이었다. 더불어 그 컨셉을 강조하기 위해 개인의 뛰어난 모함 본능을 보인 것은 익살스럽고 악동이란 이미지를 떠올렸지만, 그것이 심해 밉상으로 발전됐을 때 통제가 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위태롭게 보인 것은 또 어쩔 수 없는 마음이다.

윤도현이 ‘라스’ 방송 초반 바비킴을 사석에서 자주 보다가 근래에 자주 안 본다는 말. 이어 그런 이유에는 자리를 불편하게 하는 재주가 있고, 피곤하게 해서라는 이유가 더해졌다.


이번 ‘라스’ 방송에서도 그런 이미지는 쉽게 포착할 수 있었다. 개인적 친분이 있다고 하여 지나치게 사석도 아닌 공적인 자리에서 물불 가리지 않는 모사 본능은 그 횟수가 말아질수록 웃으면서도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바비킴이 임재범에게 맞아 죽을 뻔했다고 한 이유 또한 왜 그가 위태로운가를 알게 한다. 그는 임재범의 초대로 집을 찾아 술 한잔하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만 취해 ‘형이 블루스에 대해 뭘 알아?’라고 이야기를 한 것은 임재범이 이해하고 넘겼기 망정이지 성격이 욱하는 대로 했다면 벌써 한 대 맞았을 법한 일이다. 그 스스로도 ‘나 죽었구나’라고 느낄 정도였다면 대인관계에서 위태로움을 제공한 셈.

윤도현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사석이라고 말하는 곳은 여러 환경이다. 술자리도 있었을 테고, 많은 사람들이 하는 곳도 있었을 텐데, ‘라스’에서 보인 것처럼 매사 툭툭 끼어들어 당황하게 하였다면 피할 만한 것은 당연하다.

이는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사람의 모습이기도 하고, 그런 사람은 대부분 친구들이 피하는 인물들일 가능성이 많다. 분명 ‘라스’에서 바비킴은 예능적인 면으로 큰 웃음을 줬지만, 일방적으로 상대를 어찌할 바 모르게 당황시키는 재주를 보였다. 그러나 그 모습이 웃겼다고 해서 그 사람이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거나 건전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은 뒷맛의 씁쓸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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