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노홍철-김광규. 이런 게 사람 사는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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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의 실질적인 중심 노홍철과 이야기를 완성해 주는 김광규의 조합은 이 프로그램을 꽤 사람냄새 나는 예능으로 느끼게 한다. 각 예능의 특징이 다 다르지만, 이 프로그램의 장점이라면 혼자 사는 사람이 각기 자신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시청자는 그 모습에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때로는 그 모습이 짠해서 고쳐주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게도 한다.

이 프로그램에는 전체 분위기를 리드하는 나이 어린 노홍철이 있다. 분명 나이에서는 김광규가 형이고, 이성재가 그리고 데프콘이 형이지만, 그들을 엮어서 하나의 공동체로 만드는 노홍철의 능력은 탁월하다.

각자 보여주는 삶의 모습은 다르고 그 매력이 모두 다르지만, 김광규가 보여주는 매력은 어머님을 극진하게 모시고자 하는 진심의 모습에서 나오는 효심과 순수함이 매력이다. 하지만 김광규는 어딘가 모르게 부족한 것을 많이 느끼게 한다. 챙겨주고 싶은 형의 모습을 보인다는 점.

이 착하기만 한 형은 보살펴 주고 싶게 하는 동정심을 유발시킨다. 한 무리 속에서 강하고 약한 이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라고, 김광규는 <나 혼자 산다>에서 약한 모습을 한 형이다. 오로지 꿈이라고 있는 건 달동네 사시는 어머님 좀 더 좋은 집으로 모시고자 하는 마음이 전부인 형.


그 형을 위해 이삿짐이라도 날라주고 싶은 노홍철은 집을 찾아와 온갖 일을 돕는다.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그래서 더 보람이 있는 일을 하는 노홍철은 그 무리의 회장으로서 자격을 보였다.

하지만 이와는 달리 그런 형을 여자 한 명 소개시켜주겠다는 명목하에 이것저것 시켜먹던 전현무는 너무도 큰 비교 대상. 약한 형을 괴롭히는 동생의 모습을 한 그는 시청자에게 있어서는 보고 싶지 않은 존재다.

힘들게 살아온 게 뭔 죄도 아닌데 좀 사는 것 같은 사람을 만나면 쪼그라드는 모습을 보이는 김광규는 늘 안쓰러움의 대상이다. 누가 뭐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 스스로 주눅이 든다. 그래서 늘 어떤 일을 같이할 땐 자신 없어 하는 모습이 자주 드러난다.

스스로 작아지는 김광규에게 있어 조금이라도 신경 써주는 노홍철의 존재는 자신이 형이면서도 기댈 수 있는 존재로 느껴질 것이다. 그래서 김광규는 노홍철에게 더 큰 고마움을 느끼는 듯하다. 특히나 둘이 있을 때 대하는 모습을 보면 이들이 진심으로 대하고 있다는 게 자주 느껴진다.

남과 남이 만나 진심을 보인다는 것이 어려운 것은 요즘 시대가 말라 비틀어질 정도로 각박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은 프로그램으로 만나 이웃사촌의 정을 느끼게 한다.

도시에서 찾아보기 힘든 시골의 정이 그들에게는 보인다. 즉, 사람 사는 냄새가 그들에게는 난다.


이삿날 집을 찾아와 도와줄 수 있는 동생. 그런 동생이 힘들 것을 알기에 힘내라며, 작지만 먹이고 싶은 음식을 내는 형의 마음은 우리가 잊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나 혼자 산다>는 혼자 살아가는 모습을 그럴듯하게 보이고 재미도 주지만, 혼자이기만 한 삶을 사는 게 아닌 주변과 어우러질 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런 의미에서 노홍철과 김광규의 인간적 교류 모습은 이웃이란 관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관계로 칭찬할 만하다.

처음 시작할 당시 <나 혼자 산다>는 이런 유대관계가 돈독했던 프로그램으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그것이 많이 퇴색된 듯 보인다. ‘노홍철-데프콘-김광규-이성재-김태원-서인국’의 조합은 이웃사촌이 정을 나누는 대표적 좋은 본보기였다. 현재 <나 혼자 산다>는 무너진 이웃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좀 더 사람 사는 냄새가 나게 하려면 노홍철과 김광규가 보이는 진심이 섞인 이웃 간 교류의 모습을 더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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