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고작 생각한 게 강호동 카드?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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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선데이-1박2일>은 KBS를 대표하는 예능이었던 적이 있다. 그러나 그 영광도 지나간 지가 한참. <1박2일>은 현재 꼴찌의 수렁을 헤매는 중이다. 그나마 1부 <맘마미아>를 수요일로 옮기고 마련한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히트를 치며 덩달아 <1박2일>도 시청률을 약간 회복하는 듯하다.

<1박2일>은 폐지를 생각할 정도의 위치에 서 있던 프로그램으로 그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그래서 마련한 것이 KBS를 대표하는 <개그콘서트>의 서수민 PD를 과감하게 <1박2일>의 재건을 위해 보내고, 해당 PD들은 다른 프로그램으로 인사 이동했다. 무너지기 전 마지막 시도인 셈.

시청자가 <1박2일>의 새 시즌을 작게나마 기다리는 것은 새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라는 궁금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기대하지 않아도 바뀌고, 안 봐도 바뀌는 거지만, 그 노력이 어떤 모습을 보일까? 라는 생각은 어지간하면 한 번쯤 할 테니 기다리고 있는 상태.

새 시즌을 기획하면서 바뀌는 라인업은 이수근, 성시경, 유해진, 엄태웅이 하차하는 확정된 그림에 새 멤버로 장미여관의 육중완, 가수 존박, 샤이니 민호, 배우 김주혁 등이 거론됐지만, 새 멤버는 확정된 라인업이 아직 없다.


이 과정에서 육중완은 최종적으로 합류하지 않는 결정을 했고, 그 자리에 언급되는 인물은 데프콘이다. 하지만 이 또한 확정된 사항은 아니다. 첫 촬영까지 가봐야 아는 상태.

그러나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소식이 들린 것은 시즌3인 새 시즌에 ‘강호동’이 합류한다는 소식은 새로운 기획이 이 정도밖에 안 돼? 라는 생각을 하게 하기 충분한 소식이었다.

‘새로운 게 고작 이거?’ 라는 생각은 당연하다. 강호동 기사가 나가자 부리나케 KBS 측은 기사가 와전된 것이라 해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단순히 <우리동네 예체능>의 성공적 안착에 격려하기 위한 방문이었을 뿐. <1박2일> 합류에 관해선 나눈 이야기가 없다고 발뺌을 했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강호동의 소속사 SM C&C는 고위관계자를 만난 것은 사실이며, 이 만남에서 격려를 한 것도 맞으며, 합류 제안을 한 것도 맞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검토한다거나 결정할 사랑은 아니다”라고 소속사는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결론은 고위관계자들이 강호동을 만나서 합류를 제안한 것은 사실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정말 중요한 것은, 제작진과는 상관없는 만남이었다는 것이어서 불쾌하게 한다.

새로운 라인업을 꾸민 제작진의 마음이었다면 완전히 다른 시즌에 브리지 역할을 하는 차태현과 김종민만 유지한 채, 새롭게 들어오는 인물과의 또 다른 재미를 그리려 했을 것이다. 기존에 문제를 일으키고 나간 강호동을 불러들인다는 것은 그리 썩 유쾌하지 않은 일로 받아들여졌을 것으로 보인다.

앞뒤 안 가리는 팬심이야 강호동이 재출연하기를 바라지만, 그가 나간 경위를 종합적으로 판단한다면 강호동의 재합류는 사실상 불가한 일이다. 그런데도 고위관계자들은 제작진의 의사를 무시한 채 이를 진행하려 한 것은 상당히 실례된 일이 분명하다.

강호동을 만나 <1박2일>에 재합류를 제안한 고위관계자의 모습은 사실상 시대를 역행하는 모습이다. 이미 용도 폐기된 유행을 그게 대단한 파워였던 것인 양 추억해 다시금 재현하려 하는 시도는 어떻게 생각해도 시청자를 가볍게 보는 행위다.


경쟁 방송사에서 실패한 강호동의 프로그램을 아웃 시키자, 혹시 어디 빼앗길까봐라는 생각에서 움직인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확실히 이번 움직임은 KBS의 무리수가 분명하다.

이는 잘해 보려는 새 제작진의 열정과 의지에 찬물을 끼얹은 행동이기에 더욱 괘씸하다. 또한, 새로운 인물의 MC를 키우기보다 기존 자신들이 억지로 만들어 놓은 대형 거품 스타를 시대가 지나도 유지시키려는 모습이 괘씸하다. 그런 안일한 제작환경이 지금까지 실패한 원인임을 아직 KBS 예능국은 인지 못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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