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의 ‘WIN’ 기획력은 2팀의 스타를 만들었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3. 10. 2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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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와 Mnet의 기획과 전략은 대성공을 거둬 2팀의 스타를 만들어 냈다. ‘후 이즈 넥스트: 윈(WHO IS NEXT: WIN)’에서 탄생한 ‘WINNER’ 팀은 A팀. 이제 A팀은 약속대로 정식 아이돌 그룹인 ‘WINNER’로 데뷔를 할 수 있게 됐다. 그에 비해 B팀은 패전으로 당장 데뷔할 희망은 멀어졌다. 하지만 소기의 목표를 달성한 점은 그들에게 위로이기도 하다.
서바이벌 <WIN> 파이널 무대에서 최종 우승한 A팀은 ‘강승윤, 송민호, 김진우, 남태현, 이승훈’ 5인. 그러나 패한 B팀 ‘B.I, 김진환, 바비, 송윤형, 구준회, 김동혁’ 6인도 승부와는 별개로 이미 화제의 스타가 됐다.
파이널 무대는 총 3라운드로 꾸며졌고, 1라운드에 ‘같은 트랙 다른 곡’의 미션을, 2라운드에서는 댄스 배틀. 그리고 3라운드는 자작곡 배틀이었다. A팀은 자작곡에 강했고, B팀은 퍼포먼스에 강한 면을 보였지만, 대중은 사랑받을 수 있는 캐릭터가 고루 형성된 A팀을 승리 팀으로 뽑았다.
<WIN>, 이 프로그램은 여러모로 시청자들과 그 너머 대중 전반에 꽤 만족스러운 프로그램으로 자리하게 됐다. 그 이유는 승리 여부를 대중에게 모두 맡겼기 때문. 심사위원의 간섭이 배제된 프로그램으로, 대중이 사랑할 대상을 그들 자신이 선택한다는 것은 의외의 방법이며 무척 큰 만족감을 주게 한다.
이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철저히 대중이었기에 대중은 승부에 불복할 수 없다. 일반적인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면 심사위원의 결정 권한이 반발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최종 결정은 오롯이 대중의 몫이기에 자유도와 만족도를 동시에 만족시킨다.
타 서바이벌보다 이 프로그램이 대중에게 더 건전한 것은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스타를 사랑하기보다는, 대중이 직접 선호하는 스타를 처음부터 선택한다는 점은 무척 매력적이다.
처음 이 프로그램을 시작할 땐 재미있을 것 같아서 프로그램을 만들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이처럼 잔인한 프로그램이 없다고 말한 양현석의 말대로, 이 프로그램은 참 잔인하다. 양현석이나 대중에게 이 프로그램이 더없이 잔인한 것은 한 팀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을 뿔뿔이 헤어지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경쟁사회이고, 연습생이 경쟁해 살아남아야 한다지만, 한가족이라 생각하기 시작했는데, 떼어 놓으라니 쉽게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그래서 대중은 스스로 결정하지만, 그 안타까움에 같이 데뷔시켜달라고 하는 것일 게다.
이 프로그램은 대중에게 자유도를 줬지만, 동시에 무척 잔인한 짓을 시킨 것이나 다름없다. 바로 기획사의 사장이 해야 하는 것을 대중에게 미뤘기 때문. 그들이 미룬 것은 바로 인사권. 채용과 해고를 결정하는 결정권자가 그 권한을 대중에게 위임한 것은 겉으로는 좋겠지만, 그를 결정해야 하는 마음은 타들어 갈 수밖에 없다. A팀을 선택하면 B팀이 해체되고, B팀을 결정하면 A팀이 해체되는 선택은 결정하는 이에게도 부담이다. 어쨌든 그 결정을 대중이 했으니, 좋든 나쁘든 받아들여야 하고, 그들을 해고한 이는 바로 대중이기에 원망해도 대중이 대중에게 할 수밖에 없다. 기획사 사장에게 하던, 그리고 전문가들에게 하던 원망을 하지 못하고, 자책해야 하는 입장이 된 것은 꽤나 흥미로운 일이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그냥 사라져 갔을지도 모르는 꿈나무 연습생을 대중이 직접 보고, 선택해 스타로 볼 수 있다는 점은 이 프로그램 기획을 무조건 칭찬할 수밖에 없게 한다.
<WIN>이 방송되는 동안 시청자는 두 팀 모두에게 큰 정을 줬다. 심지어 해외 팬층까지 두텁게 생겼다. 또 데뷔하기 전 3천여 명이 그들을 보기 위해 모인 것은 대단히 놀라운 일이다. 그들을 좋아하는 팬층이 늘어나는 것은 대중에게 유리한 일이다. 입김을 불어넣을 수 있기 때문.
잔인한 결정을 통해 떨어진 이들을 적어도 꿈을 접지 않게 할 수 있는 것도 대중이기에, 지금 대중이 하는 ‘같이 데뷔시켜주세요’란 말은 YG 양현석에게 부담이자 행복이기도 하다. 한 팀도 어쩌면 성공시키지 못 할 수 있었는데, 두 팀 모두 데뷔하기 바라는 대중의 바람은 양현석에겐 당연히 행복일 수밖에 없다.
YG는 대중이 바라는 것을 위해 움직일 수 있고, 그들이 움직인다면 어떤 형태로도 패자인 B팀은 활동할 수 있다. ‘승부에 지면 해체할 것이다’라는 약속은 다른 형태로 돌리면 또 다른 활동 형태가 될 수 있다. 가령 B팀을 조금 더 훈련시켜 2, 3인조 단위 그룹으로 활동시킨다면 양쪽 모두에게 타협점.
<WIN>은 대중이 대중문화를 선호하는 대로 골라 즐길 수 있게 한 프로그램으로 칭찬할 만하다. 그 기획을 한 YG와 Mnet의 도전은 대중에게 큰 만족감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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