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자유로 가요제, 유재석 사과. 예의지만 할 필요 없다

2013년 ‘무한도전 가요제’의 정식명칭은 ‘무한도전-자유로 가요제’로 정해졌다. 시청자와의 축제이기도 한 ‘무한도전 가요제’는 그러나 매번 축제의 음원이 공개될 때마다 가요관계자들의 시기와 질투를 사 공격을 받고는 했다. 그 이유는 음원 경쟁에서 가수들이 밀린다는 것이 이유. 매번 이런 일을 겪은 <무한도전>은 더 이상 안 되겠던지 이번엔 간담회를 열고 이해를 바라며, 유재석이 직접 사과하기까지 이른다.

허나 이런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는 시청자와 그 너머 대중은 쉬이 납득할 수 없는 상황에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중이 황당해하는 것은 무엇보다 가요관계자들의 주장이 설득력이 없기 때문이고, 왜 그런 황당한 주장에 사과까지 해야 하는 지이다.

매번 ‘무한도전 가요제’만 하면 눈에 쌍심지를 키고 바라보는 가요관계자들의 <무한도전>을 향한 시기는 상상을 초월했고, 그들의 주장은 억지스럽기까지 했다. 가요전문가라고 하는 이들은 ‘음악 자체의 진정성이나 창의성보다는 인기에 편승한 음원차트 장악’이라고 비난을 쏟아 부었다.

이는 참 억지스럽고 이해 안 가는 주장일 수밖에 없다. 이 주장이 옳지 않은 것은 진정성이나 창의성의 기준을 그들 마음대로 정했다는 것이다. 그저 <무한도전>이 했기 때문에 진정성이나 창의성이 떨어진다고 말하는 것이라면 그보다 우스운 말이 또 어디 있겠는가!

참으로 우스운 이야기지만, 현재와 이전 ‘무한도전 가요제’는 <무한도전> 멤버만 있던 것이 아니다. 가요전문가라는 이들이 평가절하한 그 가요제에는 가수들이 함께했고, 콜라보레이션 무대의 수준은 그 가수들의 역량 발휘로 더욱 좋은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었다.

따라서 그들이 평가절하한 무대는 단순히 <무한도전> 멤버들의 진정성이나 창의성을 폄하한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가요계 전체를 스스로 폄하한 일과 같기에 그들의 주장이 어리석어 보일 수밖에 없다.

그들이 스스로 폄하한 가요계 가수들과 프로듀서들은 타이거JK와 윤미래, 타블로, 이트라이브, 안영민, 윤종신, 노브레인, 정재형, 지드래곤, 스윗소로우, 바다, 10cm, 이적, 싸이, 윤일상, 안정훈, 윤도현, 제시카 등 수많은 이들이다. 진정성과 창의성 없다고 하는 곡들에 참여한 이들은 다름 아닌 가요계 관계자들이다. 그들은 어리석게도 관계자를 깎아 내린 것이다.

‘무한도전 가요제’는 극히 작은 가요제이나 파급력에서는 그 어떤 가요제보다 강력하다. ‘무한도전 가요제’를 하면 그 음원은 바로 음원사이트에 줄 세우기가 된다. 그래서 가요관계자들이 시기하는 것이다. 자신들이 낸 곡이 밀리는 것에 대한 경계.

하지만 밀릴 만한 곡이니 밀리는 것임을 그들은 모르는 듯하다. 아니 알면서도 애써 외면하는 것일 게다. 음원을 내지 않기 바라는 그들의 주장은 대중에게 어떤 공감도 받지 못한다.

대중에겐 자유로운 음악 선택권이 있다. 그 음악이 어떤 음악이든 선택을 제약하려는 움직임은 어리석은 일이고,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다. 대중이 외면하는 음악을 만든 가요관계자들이 각성할 일에, <무한도전>에 화풀이를 하는 모습은 그래서 어리석기 짝이 없어 보인다.

유재석은 “저희들도 노래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입장에서 노래나 가요계에 대한 진심만은 알아주길 바란다. 제작하는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라고 사과 했다. 이어 김구산 CP는 “시청자의 요구(음원공개)가 있었다”며 “시청자들 서비스 차원이다. 그래서 멤버들도 기부로 방향을 정했고, 사회로 돌려드리는 것이다”라고 입장을 취했다. 실제 <무한도전>은 음원수익을 기부하고 있다.

가요계는 ‘무한도전 가요제’가 그저 수익을 올리려 만든 가요제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무한도전 가요제’는 시청자를 위한 프로그램 기획에서 나온 아이템의 결과이고, 그 결과를 대중이 바래서 오픈하는 것이다. 대중이 사서 들을만한 곡을 만들었는데 그 대상이 누가 되는 것이 무엇이 문제인가!

‘무한도전 가요제’는 이제 시청자와 즐기는 축제로 자리했다. 그들이 방해하는 것은 <무한도전>과 시청자의 축제를 방해하는 것이고, 거기서 나온 음원을 즐기려는 대중의 선택권을 방해하는 것이다. 그들은 한 프로그램을 공격하는 것이 아닌, 대중 다수를 공격하고 있다.

<무한도전>의 유재석과 김구산 CP가 사과하고 이해를 구한 것은 프로그램 측면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예의였지만, 멀리 대중까지 바라본다면 사실 하지 않아도 될 사과이다.

<사진. MBC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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