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키, 뮤지컬 취소는 기본을 어긴 것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3. 10. 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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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키의 뮤지컬 취소와 이후 변경까지의 과정을 보고 있던 기존 뮤지컬 배우들의 마음은 과연 어땠을까? 아마 직접 말은 못하고 있겠지만, 그들의 속은 무척이나 부글거렸을 것이다. 뮤지컬계에 막 굴러 들어온 초짜 신입이 기라성 같은 선배들의 공연에 분 칠을 해 놓았으니, 왜 그런 마음이 아니겠는가!
현재 샤이니 키는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에서 주인공 배역인 클라이드 역을 맡아 공연 중이다. 이미 9월에 4차례 무대에 올랐고, 10월 총 9번의 공연을 잡아놨다고 전해진다. 공연이 취소 및 변경이 된 것은 10일 공연. 10일 예정이었던 공연은 취소되고, 이후 25일로 변경 공지되었다.
언뜻 보기에 25일로 변경되었으니 문제가 없다고 하는 일부 팬들의 비호가 있긴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일 수밖에 없다. 공연 취소됐다는 기사가 나간 이후 논란이 커질 것 같자 마련된 변경 공지는, 불을 급히 끈 모양새이기에 더욱 매끄럽게 다가오지 못한다.
최초 10일 취소가 된 공연은 다른 문제가 아닌 샤이니 키의 개인 스케줄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그 개인 스케줄이라고 하는 것은 컴백 무대 때문이란 것. 몇 개월 전부터 준비한 뮤지컬 무대가 있고, 스케줄도 미리 잡힌 상황에 개인의 그룹 컴백 무대 때문에 기존 뮤지컬 스케줄을 자신에 맞춰 취소 및 조정하려는 생각은 아무리 마음 좋게 보려 해도 좋게 볼 수 없게 한다.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배우들은 주요 배역과 앙상블만 해도 20여 명이 보통이고, <보니 앤 클라이드>도 그 인원수 정도는 참여한다. 그런데 단 한 명 때문에 그 많은 인원이 올스톱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또한, 타 배우들은 잡히지 않았던 공연일에 스케줄을 잡아야 하는 상황은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키는 이전에 출연한 예능 <라디오스타>에서 뮤지컬 발성을 하기 거부하는 모습을 보여서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한 적이 있었다. 그에 따르면 “나의 뮤지컬을 보러 온 사람들은 내가 어떻게 노래하는지 안다”며 “내가 뮤지컬 발성하면 다들 웃을 것 같아서 뮤지컬 발성 안 한다”고 말해 황당하게 했다.
그에 대조되는 모습을 보인 건 제국의 아이들 박형식의 자세. 박형식은 이 방송에서 아이돌이지만, 똑같은 배역인 클라이드로 분해 뮤지컬 발성을 하는 모습을 보여 귀여움을 받았다.
같은 상황이지만, 박형식이 더 귀여울 수밖에 없었던 것은 기본이란 것을 본능적으로 따르려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뮤지컬을 한다고 하는 것은 뮤지컬의 요소에 따라 극을 표현하는 것인데, 혼자서만 독불장군으로 자신의 알려진 이미지를 유지하려는 것은 민폐이고, 기본이 안 된 것일 수밖에 없다.
키가 자신의 이미지를 고수하려 했던 것은 자신이 현재 사랑받고 있는 대중적인 이미지 때문일 것이다. 즉,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이미지를 해치며 어색한 이미지를 보여주기 싫다는 것. 특히 자신 없는 뮤지컬 발성을 해서 팬심을 잃을 것이 두려웠던 것이 그의 속내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 얼마나 기본이 안 된 말이던가. 뮤지컬에 들어와서 대중가요 창법을 쓴다니! 기가 찰 일이 아닐 수 없다. 배우 대부분이 젊은 층이어서 그나마 이 상황이 받아들여졌던 것이겠지만, 연극에서 잔뼈가 굵은 대선배들이 있었다면 당장 경을 칠 상황이 바로 이 상황이고, 기본이 안 됐음을 반증한 상황인 것이다.
실력이 없으면 작품에 들어갈 수 없는 것은 진리다. 그럼에도 하고 싶다고 하여 대중적 지명도와 회사의 파워를 이용해 쉽게 들어가 스펙 하나 쌓아보자고 공연을 하는 모습은 민폐일 수밖에 없다.
같은 소속사 소녀시대 제시카도 <라디오스타>에 나왔지만, 말과 행동은 달랐다. 여의치 않은 시간에 스케줄 쪼개 가면서 무리하게 뮤지컬을 하는 것에 대해 선배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보였고, 무엇보다 실력을 맞추기 힘든 상황에서 무리이니 연습시간이 충분할 때 다시 도전해 보고 싶다는 말은 완연히 다른 행동일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제시카는 뮤지컬 발성이나 가창력이 키보다 나은 상황인데도 부족함을 느끼고 자신을 낮췄는데, 키는 <라디오스타>에서 개념 부족한 말을 당당히 해내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키의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 취소 사건은 작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무척이나 큰 실례를 범한 일임이 분명하다. 무엇보다 현재 사랑받고 있는 대중적 이미지를 놓지 못하는 그의 모습은 씁쓸할 수밖에 없다.
<라디오스타>에서 한 개념 부족한 말과 의미. <보니 앤 클라이드> 공연일을 변경하기 위한 사유가 ‘샤이니’의 컴백 방송 때문이라는 것은 어떠한 말로도 덮을 수 없는 자질부족한 면이다. 오히려 뮤지컬 작품 때문에 그 하나 컴백 방송에 빠지는 것이 개념 찬 일이 아니겠는가! 샤이니 멤버가 한 명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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