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인터뷰, 분노할 게 아니라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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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슈퍼주니어 멤버였던 한경이 베이징 TV 음악풍운방에서 인터뷰를 한 게 논란이다. 이 인터뷰에서 한경은 슈퍼주니어 시절이 즐겁지 않았고, 제약이 많았다. 그래서 탈퇴를 생각했고, 자살도 생각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허나 이 논란은 오해할 부분이 많다.

이 인터뷰 내용이 기사로 나간 후 슈퍼주니어의 팬들은 한경에 대해 좋지 않은 반응을 쏟아냈고, 슈퍼주니어의 팬이 아닌 이들도 기사를 보고 대부분 좋지 않은 반응을 쏟아냈다. ‘옛 동료들 생각은 안 하냐’, ‘예의가 아니다’ 등의 수많은 덧글들을 남기고 있다.

팬들의 입장에서 현재 기사 나오는 것을 보면 배신감은 당연히 클 것으로 보인다. 어떠한 기사도 한경을 비난할 수밖에 없는 기사만 나오니 말이다.

기사 타이틀의 내용은 온통 활동 당시를 원망하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고, 배신을 했다는 듯 기사가 나오고 있다. ‘즐겁지 않았다’, ‘활동 당시 자살도 생각했다’, ‘오로지 돈 때문에 탈퇴했다’ 등의 자극적인 기사 타이틀은 누구라도 그를 부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재 한국 언론에서 다루지 않고 있는 진실은 한경이 그렇게 몰상식한 인터뷰만 한 것은 아니란 걸 알게 한다. 한경이 인터뷰한 ‘음악풍운방’의 전체 분량 중 슈퍼주니어 시절에 관한 내용은 오히려 그를 이해하게 한다.


한국 언론이 소개한 한경의 인터뷰 내용 중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고통스러웠다’고 하는 기사의 내용은 “슈퍼주니어를 탈퇴한 결정적 이유가 즐겁지 않아서였다. 회사에 가수가 아닌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요청했고, 영어 공부도 하게 해달라고 했지만 받아주지 않았다”라고 하며 “자폐증이 생길 것 같았다. 누구는 광고를 찍으러 가고 드라마를 찍으러 가는데 난 왜 안 되는가 싶었다. 오랜 시간 심리 상태가 불안정해졌고 결국 자살을 생각하게 됐다”고 토로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위 기사는 심각할 정도로 한경이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허나 그가 인터뷰를 한 내용에서 자살을 거론하기까지의 내용은 기사에서 축약되어 버렸다. 한경 인터뷰 내용이 아닌 기사의 내용을 더 간단히 말하자면, ‘회사가 나의 요청을 들어주지 않아, 심리 상태가 불안정 해 자살을 생각했다’라고 유도가 된다. 이 기사를 본 누리꾼은 당연히 비난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그가 한 인터뷰는 이렇게 짧지 않다. 그의 인터뷰는 직업을 선택한 이유는 솔직히 돈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는데, 초반 생각대로 벌지 못했었다. 2008년 슈퍼주니어M으로 다시 신인의 입장에 서 활동했고, 단련시키는 기분이었다. 중국에서 활동하며 편했다. 단지, 불편한 것 통역의 문제. 멤버들이 중국어를 못하니까, 리더로서 여러 생각을 해야 했고 살펴야 했다. 대화를 할 때도 말이 잘못되지 않게 조심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인터뷰 중 ‘4000위안’을 벌었다는 것이 나왔으나 첫 해 수입을 말한 것이었고, 돈을 벌어 부모님께 보내드려야 하는데 당시 번 돈으로는 그게 힘들었다는 내용이었다. 또한 ‘다른 멤버가 중국어를 못해 피곤했다’는 말은 언론이 잘못 해석해 기사를 낸 것임을 알게 된다.

기사가 공정치 못했던 것은 ‘4000위안’에 대한 기사를 쓰면서도 사장님이 보너스로 각 멤버들마다 150만 원씩 더 준 것과 자신은 150만 원을 더 준 것에 대해서는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경의 인터뷰를 보자면 이건 원망이 아니라 그 와중에서도 고맙다는 의도의 인터뷰인데, 그 부분을 빠뜨린 것은 누리꾼이 사실을 모르고 한경을 비난할 수밖에 없게 했다.


한경의 기사 중 누리꾼이 그를 비난하는 내용의 또 하나의 기사 내용은 탈퇴하기 위한 과정의 내용 중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아 단순히 탈퇴했다는 듯한 뉘앙스의 기사가 문제다.

한경이 한 인터뷰에서는 2008년부터 내가 많이 커졌구나 생각할 정도로 많은 이가 알아보고, 내가 포장되어 있었다. 그러던 와중 친구가 ‘네가 변한 것 같다’, ‘졸부 같다’는 말은 큰 충격이었다고 했다. 그때 당시가 13번째 앨범 Sorry Sorry를 낸 시점이었고, 인기도 지금의 강남스타일 정도였던 시절이었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공부도 하고 싶고, 배우도 되고 싶고, 영어도 하고 싶었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그는 말했다. 그래서 "나 영화나 연기 못해도 되니까 영어 공부하면 안 되겠냐는 요청도 했고, 당시 슬럼프였던 것 같다. 말하는 것도 싫고, 일도 싫었고… 그러다 보니 자폐증이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도 했고, 다른 멤버들이 촬영하러 가는데 왜 난 안 되지? 의 생각도 했다." 등의 인터뷰 내용은 뿌리깊은 원망보다는 현실적 답답함을 토로하는 내용의 인터뷰였다.

회사를 그만두기 위해 그가 한 여러 과정의 이야기에는 자신이 무리한 부탁을 한 것도 있었고, 그 당시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심정이 내용에 담겨있다. 모든 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에서 그가 선택할 수 있던 것은 현실적으로 막혀 있는 부분을 뚫는 것으로, 법적 소송이 있었고, 정당하다 생각하는 대우를 못 받은 면을 앞세워 탈퇴한 내용의 인터뷰는 그가 한 전체 분량의 인터뷰를 보면 이해 못 할 일이 없다.

그러나 한국 대부분 언론의 기사는 자극적인 부분만 떼어 연결했기에, 그 기사를 접한 누리꾼은 분노하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다. 한경의 전체 인터뷰는 딱히 비난할 부분은 사실 없었으나, 재단된 기사는 그를 비난케 했다. 누리꾼은 자극적인 기사에 놀아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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