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한 소녀 팬 위한 감동의 레이스

어느 날 제작진 앞에 나타난 한 소녀 팬의 정성이 듬뿍 담긴 팬레터는 제작진을 감동케 했고, 그 소녀가 남기고 간 팬레터는 하나의 감동적인 ‘소녀를 찾아서’의 이야기가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다.

<런닝맨: 소녀를 찾아서> 편은 레전드급에 맞먹는 짜임새 있는 구성력이었고, 이 구성이 탄탄할 수 있었던 것은 <런닝맨>과 ‘이광수’를 사랑하는 팬인 ‘혜미’ 양이 자기 사는 지역을 꼼꼼히 기록한 노트를 남겼기에 가능했다.

보통 프로그램을 위한 기획을 할 때 기초 자료조사를 하기 마련인데, 혜미 양이 조사한 자신의 지역 조사의 양은 한 회를 구성할 수 있는 충분한 자료들로 가득했다. <런닝맨>이 하는 게임 방식을 녹여낼 수 있는 그런 양.

남양주 와부읍에 사는 혜미 양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 이광수가 남양주에 산다는 것을 알았고, 이광수가 사는 곳에서 지하철 두 정거장 거리에 산다는 것을 알렸다. 이 같은 내용은 이후 게임 속 힌트거리로 제공됐다.

혜미 양은 자신이 사는 남양주의 곳곳을 상세히 사진 찍어 특징을 설명했고, 이 또한 게임에서 사인자판기 설치 장소로 이용됐다. 그리고 그녀가 반 친구와 특별활동으로 이용한다는 클라이밍 시설도 게임 아이템으로 훌륭히 사용되는 결과를 보여줬다.

지금까지 <런닝맨>이 촬영되던 장소는 지역을 대표하는 유명장소가 대부분이었기에,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곳들은 촬영 지역이 될 수 없었다. 일반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 남양주시의 경우 유명한 지역 대표 이미지가 크게 알려지지 않았기에 촬영지에서도 배제될 수밖에 없었지만, 한 소녀의 정성 가득한 알리기는 제작진이 감동해 특집을 꾸밀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한 스타를 사랑하는 팬이 그가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사랑해 자신의 지역을 찾아 달라고 정성 들여 만든 하나의 노트는 실로 놀라운 기획 노트였다.

또 그것에 감복해 특집을 꾸며 소녀를 찾기 위한 여정을 그린 하나의 ‘게임 여행기 특별 패키지’는 그들이 감동한 만큼이나 시청자도 감동케 할 수 있었다.

7명의 멤버들이 한 소녀를 찾기 위해 시작된 게임 여정은 뿔뿔이 흩어져 시작됐다. 소녀가 촬영한 지역을 알리는 각 장소에 흩어진 멤버들은 사인자판기에서 자신의 사인을 정해진 숫자만큼 판매해야 다음 미션으로 갈 수 있게 된다.

사인자판기에서 자신의 사인을 5장 판매한 멤버는 힌트 사진을 얻어 이동했고, 그곳은 이광수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가구공장이었다. 이는 멤버들이 모르는 상황. 이광수조차 몰랐던 상황으로, 제작진은 이광수 소속사에서 비밀리에 정보를 얻어 촬영지로 이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이동한 곳은 혜미 양이 알린 또 다른 남양주 포인트. 멤버들은 도서관과 공원 등에서 힌트를 얻어 사진이 주는 정보를 기반으로 이동해 클라이밍을 했고, 또 다른 힌트를 얻은 멤버들은 소녀의 집으로 향했다.

소녀의 집에서 얻어야 하는 정보는 그녀가 다니는 학교. 힌트를 줄 것 같은 소녀의 꼬마 동생은 알려줄 것 같으면서도 안 알려주는 밀당으로 재미를 주기도 했다. 소녀의 집에서 얻은 최고의 힌트는 기린 광수를 좋아한다는 사실. 그리고 이름과 학교.

7인의 멤버는 한 소녀를 찾아 나서, 드디어 최종 장소인 소녀의 학교에 도착해 소녀와 만남을 가진다.

소녀에게는 작은 기적이 이루어지는 상황. 그렇게 만나고 싶던 스타는 자신의 옆에서 같이 사진을 찍고,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 TV 너머로 보던 스타가 나와 같이한다는 꿈 같은 일을 <런닝맨> 제작진은 한 소녀에게 선물했다.

제작진은 프로그램을 사랑해주는 한 소녀의 정성에 감복해, 그 소녀를 위한 이벤트로 한 회를 꾸몄다. 그런데 이 내용이 너무도 탄탄해 시청자들은 같은 크기의 감동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 기획에 감동할 수밖에 없는 것은 한 소녀의 정성과 그 정성에 응답한 제작진의 마음 씀씀이가 보기 좋았기 때문이다. 또한, 프로그램이 앞으로 더욱 탄력적으로 기획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얻은 것은 시청자나 제작진이나 행복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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