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또 하나의 김미숙을 위한 디딤돌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3. 9. 1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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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숙의 세 번째 배우의 길에서의 캐릭터는 어떤 캐릭터가 돼 줄까? 그녀를 생각하면 첫 번째 생각나는 배우 이미지는 순정 멜로의 이미지이고, 두 번째 이미지는 악녀 이미지다. 첫 번째 지성미 넘치는 이미지와 깨끗하고 고고한 이미지를 조금은 멀리하면서 지금은 악녀 이미지가 더 강한 김미숙을 대변하고 있다.
그녀가 밝히는 자신의 슬럼프 시기는 드라마 <사랑>이 기점이었다고 했다. 여자 주연으로 캐스팅돼 장동건과 투톱이었지만, 중년이 되어가는 자신과 장동건이 맞지 않아 갑작스럽게 빠져 버린 상황은 무척이나 힘들었던 기억.
그간 해오던 배역의 이미지가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갑작스레 빠진 것은 큰 충격이 될 수밖에 없던 것이 김미숙. 자괴감에 마음에 상처를 받은 김미숙은 그 시기 현재 남편과 더욱 발전해 가정을 이뤘지만, 배우 인생에서는 뭔가 바뀌어야 하는 시기였기에 수년이 지나며 이미지를 악역 이미지로 바꾼 것은 그녀에게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라디오 DJ를 20년 가까이했고, 유치원 원장을 18년간 해왔던 김미숙에게 있어서 그녀의 이미지는 시대를 대표하는 단아함과 지성미의 상징이었다. 그녀가 진행했던 라디오는 항상 편안함을 주는 최고의 파트너였지만, 그 모든 이미지는 단 하나의 이미지였다.
그러나 그런 이미지는 자신의 한계를 만드는 것이기도 했기에, 또 다른 배우의 이미지인 악역 이미지를 선택하게 된 작품은 <찬란한 유산>. 그녀가 제2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작품이라고 할 만한 작품으로, 그녀는 놀라울 정도로 변한 모습으로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이 시기 이후 다양한 이미지가 그녀에게 덧씌워질 수 있게 됐다. <황금의 제국>에서 보이는 악녀 이미지는 그녀에 있어서 최고의 악녀 이미지를 대체할 만하다.
그런 그녀가 <힐링캠프>에 나온 이유는 배우 생활에서의 2막을 정리하는 의미와 연장하는 의미에서의 출연으로 보면 될 듯하다. <황금의 제국> 종영은 그녀가 보여줄 수 있는 악역 이미지 최고치에 다다른 시기이기도 하다.
김미숙은 이후 더욱더 악역 이미지를 보여줄 수도 있고, 기존 순정적이고도 단아함을 내세운 이미지를 보여줄 수도 있는 시기다. 하지만 이 시기가 본인에게 있어서는 기로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이미지로 그녀는 평생 연기를 할 수도 있지만, 부족함을 느낀다면 새로운 이미지의 배역을 생각할 텐데, 그렇다면 어떤 배역을 해야 할지 걱정이 될 수도 있을 터.
그녀가 예능에 출연하며 노릴 수 있는 면은 기존 형성된 이미지를 놓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조용하고 단아하며 순정적이고 기품 있는 이미지. 소름이 끼칠만한 악역 이미지를 내려놓을 수 있는 기회. 아니 그 이미지에 새로운 이미지를 더할 기회라면 예능 출연은 그녀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어린 자식에게 있어서 연예인의 기준이 <런닝맨>에 출연하는 것이어서 나가고 싶다는 작은 소망 또한, 그녀에게 있어서는 대단한 결심.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이미지 중 자신을 묶고 있는 한 이미지를 떨쳐내길 원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한다.
그녀가 <힐링캠프>에 출연하고, 만약 <런닝맨>에도 바람처럼 출연하게 된다면 그녀는 분명 기존 이미지에 편한 이미지 하나를 더 추가할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힐링캠프>는 아주 큰 효과를 주진 못했지만, <런닝맨>에 출연해 편안한 이미지를 대중에게 얻을 기회를 마련해 주는 디딤돌로의 기능은 충분히 해 준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만일 바람대로 <런닝맨>에 출연할 수 있게 되고, 그곳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얻는다면, 그녀는 시트콤이나 지금과는 좀 더 다른 가벼운 캐릭터의 배역을 맡아 활약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힐링캠프> 출연은 또 다른 가능성을 위한 잰걸음의 시작일 수 있어 작은 반가움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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