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신, 악만 남은 카라 한승연. 뭐가 문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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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신>에 출연한 카라 한승연에게선 왠지 아이돌의 발랄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마치, 세상 풍파를 정면으로 얻어맞은 듯한 초췌한 모습은, 이미 전성기를 넘긴 어느 퇴역 가수의 모습을 보는 듯 느껴지게 했다. 얼굴엔 온통 검은 그림자로 가득했고, 금세 터질 것 같은 한승연의 모습은 나이에 맞지 않게 화병이 오른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느 시기를 막론하고 인기에 비해 늘 호평보다는 악평이 많았고, 사건이 늘 따라다니는 그룹으로 대중과 언론에 인식돼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 쉽지 않은 그룹이 카라였다. 그렇다 보니 멤버들도 좋은 이미지를 갖기 어려운 상태.

한국보다는 일본에서 더 많이 활동하는 카라는 K-POP을 알리는 파수꾼으로 효자 노릇을 한 것도 맞지만, 유달리 한국에서 그녀들이 보여주는 이미지는 좋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룹 재계약을 두고 불거진 여러 단계의 충돌과 흩어진 모습들은 대중과 언론이 좋게 봐주기란 어려운 일.

그 이전과 이후 점점 인기가 있어지고부터 그녀들이 한국에서 보여준 이미지는 ‘빳빳한 이미지’로 휘어지지 않는 모습은 늘 비난을 몰고 다니는 계기가 됐다.

<화신>의 두 코너 중 한 코너인 ‘풍문으로 들었소’ 코너에서 다뤄진 한승연에 대한 풍문 중, 리포터와 네티즌. 그리고 소속사 사장과의 다툼의 풍문은 알고 보면 꽤 억울할 법도 하지만, 그것을 전부 모르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또 이해를 못 하기에 억울할 법도 하다.


한승연 자신만 생각할 때는 자신이 잘못한 게 없으니 당연히 억울하다고 하는 것이겠지만, 사실 그런 모습은 주관적인 생각일 뿐. 그 사실을 타인이 모르는 상태에선 한승연이 보이는 지나친 당당함과 욱하고 버럭 질러대는 모습은 절대 좋게 여겨지지 않는 것은 당연함이기도 하다.

리포터와의 다툼 풍문은 그 모습이 다른 이에게 싸움처럼 보였다면 싸움이 맞다. 공항 패션에 대해 질문을 하는 리포터에게 “머리 아파 죽겠다! 공항 갈 때마다 선글라스 끼기도 민망하다. 우리가 무슨 곤충 떼도 아니고 정말!” 이란 직설적인 말은 자신이 하려는 말의 본뜻이 어떻게 전해질지 모르고 한 말이기에 그녀가 부족한 것이다.

고충을 이야기하려는 본뜻이 있다면, ‘그것 때문에 너무 힘들다’란 말을 서두에 해야 했는데, 꼭 해야 할 단계의 말을 빼고 욱하는 기분이 앞서 본론 중에서도 강한 부분만 떼어내어 말을 한 것은 누구라도 오해를 할 수밖에 없다.

한승연의 문제는 자신이 하는 수만 가지의 생각을 쌓아 두었다가, 어느 순간 정제하지 않고 툭 뱉어내는 것이 문제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어떤 화 나는 일이 있다면, 그 화가 단순히 한 가지의 일이 아닌 종합적인 문제일 진데, 그 종합적인 스트레스를 한곳으로 집중해 다 설명되지도 않는 몇 마디로 욱해서 뱉어내는 말은 화근이 될 수밖에 없는 근원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

또한, 자신이 지극히 옳다고 해도 그것을 전하는 말이 곱지 않으면, 오해를 살 수밖에 없다. 한 네티즌이 손편지로 1년 이상 집으로 편지를 보내어 스트레스를 준 것은 누구라도 화가 날 일이다. 그러나 그 스트레스 쌓인 것을 만인이 보는 SNS에 화를 풀고자 올리는 것은 영리하지 못한 선택임이 분명하다.

게다가 올린 내용 중에 상황을 설명하는 것 없이, 앞뒤 말을 잘라내고 던진 “역겨우면 안 보면 되고 싫으면 그냥 두세요. 본인에게 꼭 그 마음을 전해야 직성이 풀리나? 잘 생각해 봐요! 진짜 현실을 직시해야 하는 건 어느 쪽인지!”라는 말은 한승연이 왜 화가 났는지 모르는 사람들에겐 그저 자신의 화만 풀고자 던진 말은 반대로 어이없는 일이기도 하다.


한승연의 말투는 직선적이고, 그 버릇에는 앞뒤를 자르는 버릇이 다분하다. 그래서 ‘아나~’, ‘아니~’ 하며 말을 하기 전 먼저 안 좋은 기분을 표출한다. 이 말투는 제아무리 자신이 옳은 말을 해도, 상대가 안 좋게 들을 이유는 충분하다. 그래서 또 다른 오해가 생기고 비난도 따르는 것을 한승연은 모르는 듯하다. 그러니 오해는 오해를 낳고, 화는 화를 낳아, 또 자신이 그 짐을 지고, 또 어딘 가에서 화를 내뿜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그러고는 또 비난을 받고!

<화신>에 같이 출연한 유이는 그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유이는 자신이 오해받는 ‘스폰서 설’과 '합성사진 유포'에 억울하지만, 그 억울한 면을 제대로 어필해 이해를 시켰다. 악역 전문배우인 김병옥이 순간 분노할 정도로 어처구니없는 풍문은 시청자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분할 수 있었다.

또한, 유이의 아버지는 본인도 속상하겠지만, 자식이 속상할까 걱정하며 “유진아, 사람들은 너를 좋아할 수도 있고 싫어할 수도 있어. 그건 그 사람의 자유다. 그러니 너는 에 할 일만 열심히 하면 돼. 널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인정받는다면, 그걸로 된다”는 집안교육은 감탄할 정도였다.

이번 <화신>에서 오히려 유이는 몰랐던 모습으로 새로운 팬층을 형성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지만, 그저 자신이 옳다는 것만 성질에 못 이겨 하는 모습으로 어필하려는 한승연은 그 말이 다 옳다고 해도 반감이 사그라지지는 못 하게 했다. 가장 영리한 사람은 자신을 싫어하는 이를 돌려세울 수 있는 사람일 진데, 한승연은 세상 풍파에 찌들어서인지 당장 화나는 것만 표현하는 모습은 아쉬움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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